‘1400선에서 2300선까지’…거침없는 코스피, 하반기 더 오를까
스크롤 이동 상태바
‘1400선에서 2300선까지’…거침없는 코스피, 하반기 더 오를까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8.06 17: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년 10개월만에 최고치…증시 상승 제한했던 변수 극복
유동성 유입 계속 전망…펀더멘털 높은 성장주에 주목↑
예상보다 高수준, 언택트주 관심↑…3분기 후 조정 예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1월 1일~8월 6일 코스피 변동 추이 ©자료=금융투자협회 / 그래프=정우교 기자
1월 1일~8월 6일 코스피 변동 추이 ©자료=금융투자협회 / 그래프=정우교 기자

코스피가 약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향후 추이에 대한 관측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상승세가 이어지겠다는게 중론이지만, 하반기 예정돼 있는 이슈의 영향으로 일부 조정이 예상되겠다는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다. 

1년 10개월만에 최고치…증시 상승 제한했던 변수 극복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2342.61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대비 1.3% 오른 수치로, 1년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3일(2176.46)과 비교해 7.6%가량 상승했으며, 올해 최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3월 19일(1457.64)보다 60.7% 올랐다. 

시장 안팎 관계자들은 코스피의 이같은 움직임은 풍부한 유동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추가적인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으며, 증시가 과열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하인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현재 코스피가 2300포인트를 돌파했다는 것은 지난 2018년부터 증시를 끌여내렸던 변수들이 모두 극복됐거나, 또는 그 이상의 호재를 반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하 연구원이 언급한 변수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2018년) △미·중 무역갈등(2018년~2019년) △코로나19(2020년) 등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초저금리 시대에 돌입했으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은 어느정도 봉합상태에 돌입해 있다. 또한 코로나19의 확산도 다소 누그러져 있는 상황이다. 

유동성 유입 계속 전망…펀더멘털 높은 성장주에 주목↑

한대훈 SK증권 연구원도 같은 날 비슷한 의견을 내놨는데, 특히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경제활동 재개에 관심을 가졌다. 그는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빠른 정책공조로 증시는 빠르게 반등했다"면서 "(그러면서) 당분간 개인투자자금을 비롯한 풍부한 유동성의 유입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바라봤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현재 성장률이 높은 기업인 '성장주'에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탄탄한 펀더멘털(이익 창출 구조)을 갖고 있고, 증시에 영향을 받지 않는 기업에 시장의 시선이 몰리겠다는 전망이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에 대해 "현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기업의 피해 규모 대비 산업 패러다임 변화 속 기회를 찾은 기업들의 이익 성장 기대가 더 크다"면서 "풍부한 유동성, 점진적 경제 회복 국면의 조합은 중장기적으로 성장주 선호 현상을 지속시키는 환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KB국민은행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KB국민은행

예상보다 高수준, 언택트주 관심↑…3분기 후 조정 예상

그렇다면, 하반기 코스피 흐름은 어떻게 분석되고 있을까. 실제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현 상황은 당초 예상 범위를 벗어났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한 관계자는 6일 통화에서 "업계에서는 당초 현재 코스피가 2350pt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 코스피의 추이는 당초 예상보다 더욱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상황으로, 다시 한번 시장을 점검한 후 예상치를 다시 한번 내놔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같은 날 통화에서 "얼마 전 하반기 코스피를 전망하는 보고서를 냈을 때 2350pt를 최대치로 설정했다"면서 "현재 추이는 이같은 분석에 거의 도달한 모습인데, 이는 전세계적인 초저금리 경향과 풍부한 유동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또한 "사실 주가가 오르려면, 유동성뿐만 아니라 기업이 이익을 낼 수 있는 펀더멘털도 중요하다"면서 "코로나19의 여파로 약해졌던 펀더멘털이 점차 개선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모습"이라고 봤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산업의 변화에도 주목해야 하는데, 현재 국내에서는 IT주(네이버, 카카오 등), 전기차·배터리 주 등 소위 '언택트주'가 관심을 받으면서 주가를 부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향후 코스피 향방을 질문에는 "(개인적으로는) 현재 유동성 장세가 쉽게 끝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올해 3~4분기에는 어느정도 조정이 있을 것 같다"면서 "특히 미국 대선(11월)과 같은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현재 개선되고 있는 경제지표들이 조금 주춤해지지면서, 주식시장이 진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