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서거 11주기] “김대중 대통령, 죽음의 위기마저 웃음으로 추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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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서거 11주기] “김대중 대통령, 죽음의 위기마저 웃음으로 추억했다”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0.08.18 1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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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이 기억하는 김대중 대통령 모습은 …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고(故)대통령 서거 11주기다. 18일 정치권이 기억하는 생전의 DJ는 어떤 모습일까.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DJ와는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관계되기 시작해 40여년 됐다. 그는 국회에서 DJ삼남 김홍걸 의원실 등 주최로 열린 동교동 사저 내부와 미공개 사진 등이 최초 공개되는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 추모 사진전에서 “동교동 사저가 지어지기 전부터 함께 민주화 운동을 해왔다”며 다음과 같이 말을 이었다. 

“그때는 아침마다 회의가 있어서 아침 7시 반이면 늘 모였다. 지하에 금고가 있다고 소문이 많이 났다. 돈이 가득 차 있다고 소문이 났는데 가서 보니까 금고는 없고 책으로 꽉 차 있었다. 개인 서가가 대학교나 중고등학교 도서관처럼 정비돼 있는 모습을 처음 봤다. 지금도 기억이 난다. 뮈르달의 <아시아의 드라마>라는 책을 꺼내보니 우리는 밑줄을 긋는 정도인데 김대중 대통령은 책을 읽을면서 당신의 생각을 담은 각주를 붙여놓는 것을 봤다. 그렇게 하나하나 정성껏 살아오시면서 이 나라를 여기까지 이끌어오셨다.”

 

사단법인 김대중 이희호 기념사업회와 김홍걸 의원이 마련한 김대중 대통령 서거 11주기 사진전이 18일 열렸다. 이낙연 의원이 사진전을 둘러보고 있다.ⓒ뉴시스
사단법인 김대중 이희호 기념사업회와 김홍걸 의원이 마련한 김대중 대통령 서거 11주기 사진전이 18일 열렸다. 이낙연 의원이 사진전을 둘러보고 있다.ⓒ뉴시스

 

이낙연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동아일보 기자 시절 만난 DJ 일화를 담은 의원실 영상을 게재하며 자상한 면모의 생전 대통령 모습을 떠올렸다. 이 의원실이 정리해준 영상에 따르면 DJ는 식사 중에 생선 토막을 덜어주고 자동차 옆자리를 내어주고 젊은 기자에게 정치의 뒷이야기를 전해주던 인간적인 정치인이다.

그런가 하면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 대표와 함께 한 사진전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온갖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국민의 힘을 믿고 함께 민주화와 평화를 꽃 피운 시대의 지도자”라며 “IMF 2년 만에 위기를 극복하면서 ‘훌륭한 국민과 책임 있는 정부가 힘을 합치면 못 할 일 없다’말씀하신 분”이라고 기억했다.

같은 당 소병훈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도서출판 산하를 운영할 당시 DJ와 나눈 추어탕 일화를 공개했다. 소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의 요청으로 97년도에 대중경제론, 나의 삶 나의 길, 21세기 시민경제 이야기 총 3권을 출판했다”며 “<21세기 시민경제 이야기>를 마무리 지을 때 DJ는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후보께서 ‘소병훈 대표 고맙소’라고 전화를 주셨고 그것으로 부족했던지 친히 추어탕을 사주셔서 크고 작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소 의언은 “추어탕 가게에서 ‘인간으로 이겨내기 힘든 고난을 평생에 걸쳐 마주하셨는데 끝내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인지 여쭤봤다’며 대통령께서는 '오직 내 이웃, 우리의 국민을 바라보노라면 두려울 것이 없다'고 말씀해주셨다”고 회상했다.

한편 DJ가 실천해 온 용서와 화해의 정신을 강조한 추모사가 이어졌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사진전 추모사에서 “눈부시게 환한 새벽은 고통속의 밤을 지낸 사람에게만 오는 것”이라며 “김대중 대통령은 인동초의 삶을 살았다. 그 향기는 세계로 뻗어 한국인 최초 노벨평화상을 받았다”고 추모했다. 또 “김대중 대통령은 평화의 힘을 믿고 화해와 용서를 통해 대립과 갈등 시대를 끝내고 화합과 통합의 시대를 열었다”며 “그 신념을 되돌아보며 각오를 다진다.  또 한 번의 기적을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김대중 국민의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코로나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새벽 일찍 현충원 묘소를 참배하고 왔다며 “김 전 대통령의 노력은 영호남 간의 지역화해와 국민통합에 대한 헌신적인 행보였다”며 “대통령의 11주기를 맞아 이런 가치가 정파와 진영을 떠나 한국사회의 위대한 가치로 공고화되고 김 전 대통령의 숭고한 가치가 더 이상 특정 정파의 이익을 착취하는 수단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바랐다.

미래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에서 “평생을 민주주의에 헌신한 대통령의 삶과, 국익을 위해 임했던 발자취를 다시 되새기며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대통령께서 지켜낸 ‘민주주의’ 가치를 지켜내고, 국익을 위해 소통과 협치를 하는 것이야말로 이제 우리 정치권이 해 나가야할 책무라고 생각한다. 세상의 변화를 원한다면 ‘나’부터 변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말씀처럼 미래통합당부터 변화된 모습으로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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