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악재에 증시 ‘출렁’…오름세는 한때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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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악재에 증시 ‘출렁’…오름세는 한때였나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8.21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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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하반기 상승세…광복절 이후 하락세 전환
FOMC 의사록 ‘유동성 확대 우려’ 실망감…국내 증시 영향
15일 집회 후 교회 중심으로 코로나19 급증세…변동성↑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7월1일~8월21일까지 코스피 변동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 그래프=정우교 기자
7월1일~8월21일까지 코스피 변동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 그래프=정우교 기자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의 영향으로, 하반기 이후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였던 코스피와 코스닥이 최근 잇따라 불거졌던 국내외 이슈들의 영향으로 하락세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21일에는 하락폭을 회복하며 다시 오르고 있다.

코스피-코스닥, 하반기 오름세…광복절 이후 하락세 전환

우선 코스피는 지난달 1일 하반기 시작 이래 32거래일간 꾸준한 오름세를 탔다. 1일 2106.70에서 지난 13일 2437.53까지 15.7%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주 금요일(14일)부터 하락조짐을 보이더나, 지난 20일 2274.22로 장을 마감하며 4거래일만에 6.7%의 낙폭을 보였다. 특히 이날은 2300선이 무너지며 하루만에 3.6% 떨어졌다. 또한 이날 코스피에서 개인투자자는 1조739억 원을 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805억 원, 8214억 원을 매도했다. 

코스닥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지난달 1일 727.58로 장을 마감한 이후 지난 11일 860.23까지 18.2%로 증가세가 계속됐다. 그러다가 1~2거래일간 등락을 반복하더니, 코스피 하락세 조짐이 있었던 14일 전일과 비교해 2.3% 하락했다. 지난 20일에도 전날(19일)과 비교해 3.4%의 낙폭을 나타냈다. 이날 개인은 3774억 원을 매수했으며,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888억 원, 1750억 원을 팔았다.

7월1일~8월21일까지 코스닥 변동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 그래프=정우교 기자
7월1일~8월21일까지 코스닥 변동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 그래프=정우교 기자

FOMC 의사록 '유동성 확대 우려' 실망감…국내 증시 영향

코스피와 코스닥이 주춤했던 지난 7거래일 간, 국내외 시장에서는 증시의 상승을 붙드는 요인들이 튀어나왔다. 시장 안팎의 관계자들은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의사록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폭증 등을 꼽고 있다.  

우선, 지난 19일(미국시간) 발표된 미국 연준의 FOMC 의사록에 대한 실망감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FOMC 7월 의사록에는 코로나19가 단기적으로 경제활동, 고용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내용과, 중기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담겨 있었다. 이에 애플의 시가총액 2조 달러 영향으로 상승을 거듭하던 3대 지수도, 결국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이와 관련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주식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유동성인데, 연준이 이번 FOMC를 통해 과도한 유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점은 투자심리에 부정적"이라면서 "(이와 함께) 이를 감안한 국내 증시는 그동안 과도한 상승을 보였던 종목군에 대해서는 차익매물이, 견고한 실적에도 저평가됐던 기업들에게는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종의 조정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인데,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상황에서 관건은 추가 완화 통화정책 발표 여부에 있다고 봤다. 노 연구원은 "연준은 중요한 통화정책을 잭슨홀 미팅에서 발표했던 바 있다"면서 "의사록 이후 추가 내용들은 해당 행사에서 확인해 볼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오는 28일(한국시간)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잭슨홀 미팅에서 해당 정책이 발표된다면, 그 내용이 코스피 부양에도 소기의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의미다. 

(위 사진) 17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격리병동 간호사실에서 의료진이 환자들의 상태를 CCTV로 확인하고 있다.(아래사진) 전광훈 목사의 변호인 강연재 변호사가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 목사의 성명서를 대독하고 있다.©뉴시스
(위 사진) 17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격리병동 간호사실에서 의료진이 환자들의 상태를 CCTV로 확인하고 있다. / (아래사진) 전광훈 목사의 변호인 강연재 변호사가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 목사의 성명서를 대독하고 있다.©뉴시스

15일 집회 후 교회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변동성↑

관계자들은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세에도 주목했다.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데다가 지난 15일 광화문집회 이후 확진자 수가 연일 폭증 추세다. 특히 최근 4일간 국내 획진자 수는 200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급기야 21일은 324명을 기록했다고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전달했다. 방역 당국은 또한 당일 많은 인파가 집회에 몰렸던 만큼, 향후에도 확진자는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같은 확산세와 감염우려가 증시를 잡아 내리는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악재의 영향력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면서 "경제 정상화 과정에 뒤늦게 동참하고 있는 내수 및 코로나19 타격 산업에 대한 회복 기대 후퇴와 투자 심리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도 "만약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하게 되면, 내수 위축 및 경제활동의 충격은 불가피하다"면서 "현재는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고, 내수주 및 경기민감 업종에 대한 투자는 더욱 조심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전했다. 이어 "풍부한 유동성은 여전히 든든하지만, 현재로서는 코로나19 확산세 안정여부와 3단계 격상 우려완화가 증시 안정의 중요한 변수"라고 꼽았다. 

앞으로도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추후 국내 증시는 반발매수세가 일정 부분 유입될 것으로 보이나, 코로나19 추가 확산 가능성과 글로벌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우세할 것"이라면서 "코로나19발 불확실성에 개별 종목 장세가 단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진단키트·온라인 교육 등의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21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30.37pt 오른 2304.59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1조원 가량 매수했던 개인투자자는 1357억원 가량을 매도했으며, 기관도 336억원 매도했다. 외국인은 매수로 돌아서면서, 이날 1982억원 사들였다. 같은날 코스닥도 전거래일보다 4.87pt 상승한 796.01에 마감가를 이뤘다. 개인투자자는 77억원 매도했으며,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33억원, 183억원 매수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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