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업체 쌈지 '부도설' 휘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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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패션업체 쌈지 '부도설' 휘말려
  • 차완용 기자
  • 승인 2009.11.24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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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패션브랜드를 이끌어 오던 ‘쌈지’가 부도설에 휘말렸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날 쌈지의 부도설이 업계에 확산됨에 따라 이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답변시한은 25일 오후까지다.
 
사유가 해소될 때까지 매매거래는 정지된다.
 
지난 1993년 '레더데코'라는 가죽 제품 전문업체로 시작한 '쌈지'는 지난 17년 간 의류 및 잡화 제조 및 판매 사업을 비롯해 화장품, 출판업에서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으로 사세를 넓혔다.
 
특히 쌈지사운드페스티벌 등 문화예술지원사업을 확대하며 차별화된 아트마케팅을 통해 기업이미지 제고에 공을 들여왔다.
 
또한 인기 캐릭터인 '딸기'와 '아이삭' 등을 성공적으로 런칭하고 2004년 인사동에 문화공간 '쌈지길'을 오픈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2007년에는 영화 제작, 수입, 배급사인 '아이비전' 엔터테인먼트사와의 합병을 통해 영상사업을 추가했다.
 
하지만 쌈지는 최근 무리한 사세확장과 수익성 악화 등으로 몇 년 간 지속적인 경영난을 겪어왔다.
 
실제로 2005년 1300억원대에 달하던 매출은 2006년 1200억원, 2007년 1100억원대로 계속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지난해 1000억원대로 줄었다.
 
올해 3분기 누적실적의 경우 540억원 수준으로, 연 매출이 1000억원대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계속되는 수익성 부진으로 지난 2007년에는 대폭적인 구조조정을 감행하기도 했지만 이런다할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에 쌈지는 지난 8월 최대주주 변경 이후 산업폐기물 처리 및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뛰어들고, 이어 듀얼모니터 전문 IT업체로 변모하기 위해 부단히 움직였으나 이마저도 녹록지 않은 상황에 처하게 됐다.
 
신재생에너지 사업 진출 시 쌈지는 18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결정했고 이 중 177억원이 청약됐다.
 
회사는 이 돈으로 자금 유동성을 해소하고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나 최근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관련 사업 진행 여부가 불투명진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에 쌈지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올해 실적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541억원, 영업손실은 88억원, 당기순손실은 100억원에 달한다. 신사업 진출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를 누려보기도 전에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부진을 겪고 있는 것이다.
 
한편, 쌈지 측은 ‘부도설’ 이후 외부 연락에 응대하지 않고 대응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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