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살짝 밟았을 뿐인데 놀랍네”…스팅어 마이스터, 남자와 아빠를 만족시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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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살짝 밟았을 뿐인데 놀랍네”…스팅어 마이스터, 남자와 아빠를 만족시키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9.1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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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에선 다이내믹한 가속, 중저속은 탄탄한 기본기·승차감 구현…스포츠세단서 패밀리세단으로 확장 가능성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9일 시승한 스팅어 마이스터 2.5 터보 모델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 9일 시승한 스팅어 마이스터 2.5 터보 모델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스포츠 세단 시장을 개척하겠다던 기아차 스팅어의 원대한 포부를 단순 판매량만으로 평가절하할 수 있을까. 수입 고성능 모델들이 즐비한 해당 시장에서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국산' 모델의 자존심을 세웠다는 상징성을 부여하자면 더욱 그렇다.

개척자의 외로운 길을 감내해 온 스팅어가 이제는 원숙미를 풍기며 빛을 발할 시간이다. 성능 향상을 위해 2.5 가솔린 터보 엔진을 새롭게 추가하고, 고급 세단과 직접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첨단 안전·편의사양을 모두 갖춘 '스팅어 마이스터'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기자는 지난 9일 스팅어 마이스터 2.5 터보 모델을 타고 서울 양재에서 경기 여주 세종천문대를 왕복하는 약 180km 구간을 내달리며, 이같은 상품성을 직접 확인했다. 무엇보다 코스를 마음대로 짤 수 있는 자유 시승이었던 만큼, 고속도로 위주의 주행을 통해 고성능 매력을 살펴볼 수 있었다.

스팅어 마이스터 후면부 모습. 일체형 리어램프와 듀얼 트윈 머플러가 눈에 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스팅어 마이스터 후면부 모습. 일체형 리어램프와 듀얼 트윈 머플러가 눈에 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스팅어 마이스터의 외관은 한 눈에 들어오는 뚜렷한 변화보다 디테일 완성도에 치중했음을 보여준다. 전면 헤드램프 바로 아래에 나있던 2개의 곡선형 주간주행등은 위아래 각 2개씩 분리된 직선 형태로 바뀌었고, 후면부의 길게 뻗은 일체형 리어램프는 아치형보다 직선형에 가까워져 저중심 차체의 날렵함이 부각된다.

순차적으로 점등되는 애니메이션 턴 시그널 램프와 직선을 강조한 19인치 전면가공 휠이 새롭게 적용됐다는 점도 세련미를 더한다. 물론 기존에도 찾아볼 수 있었던 듀얼 트윈 머플러와 레드 캘리퍼 브렘보 브레이크는 보는 것 만으로도 차량의 역동성을 배가시키는 필수 요소다.

기아차 스팅어의 실내 모습. 스포츠 세단의 성격을 지키면서도 고급감과 편의성을 강화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기아차 스팅어 마이스터의 실내 모습. 스포츠 세단의 성격을 지키면서도 고급감과 편의성을 강화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스팅어 마이스터는 오히려 외관보다 실내에서의 변화가 도드라진다. 차량에 들어서면 스포츠 세단임에도 거주성과 편의성을 포기 못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다이아몬드 퀼팅나파 가죽시트부터 크래시패드에 이르기까지 섬세한 스티치가 적용된 것은 물론 곳곳에 크롬 마감을 입혀 고급스러움을 강화했다. 여기에 얇은 베젤의 10.25인치 디스플레이, 후측방 모니터 영상이 구현되도록 LCD 화면이 탑재된 클러스터 등은 시인성과 조작성을 높여 만족스럽다.

2열은 패스트백의 유려한 디자인을 강조하다보니 다소 비좁지 않을까 싶지만 성인 남성이 앉기에 불편함이 없으며, 헤드룸 역시 넉넉한 편이다. 2열 송풍구와 파워아웃렛, USB 충전구 등의 배려도 돋보인다. 가족들을 태우고 다니는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겠다. 다만 2열을 타고 내릴 때의 좁은 진입 반경은 어쩔 수 없는 단점으로 작용한다.

스팅어 마이스터 2열에 착석한 모습. 레그룸과 헤드룸이 넉넉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스팅어 마이스터 2열에 착석한 모습. 레그룸과 헤드룸이 예상외로 넉넉해 가족들을 태우고 다니기에도 불편함이 없겠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도로에 나서면 스팅어 마이스터의 매력 발산이 시작된다. 신규 탑재된 스마트스트림 G2.5 T-GDI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은 주행 내내 막힘없는 가속감을 내비치며 그 한계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최고출력 304마력, 최대토크 43.0kg.m를 확보한 파워트레인은 액셀을 가볍게 밟아 1700rpm의 저회전 영역만을 썼음에도 차체를 고속도로 제한속도까지 쉽게 물아붙인다.

다이얼식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를 통해 스포츠 모드를 활성화시키면 더욱 날카로워지는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 가속 반응이 한결 수월해지는 것은 물론, rpm 바늘이 요동치는 순간 귀를 사로잡는 배기음은 속도감에 둔감해진 기자에게 고성능 세단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켜 준다. 선회 구간과 맞닥뜨려도 결코 불안하지가 않다. 저중심 차체의 이점과 옵션사양인 AWD 시스템을 십분 활용해 노면 그립을 쉽사리 잃지 않는 것. 기본 적용된 차동 제한장치(M-LSD) 역시 높은 속력을 유지하면서도 안정감있는 코너링을 보장한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스팅어 마이스터의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한 모습. 정확한 움직임으로  주행 안정감을 더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스팅어 마이스터의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한 모습. 정확한 움직임으로 주행 안정감을 더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주행 중에는 탄탄한 승차감과 시트 착좌감, 알맞게 묵직한 스티어링휠의 조향감을 바탕으로 고속 주행의 피로감도 크게 느낄 수 없었다. 정확하게 반응하는 차로 유지 보조 기능과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의 안전 사양 역시 든든함을 더한다. 국도 구간에서는 에코 모드와 컴포트 모드를 사용해 보니, 중저속 영역에서 차분하게 치고 나가는 프리미엄 세단의 주행 질감과 가까워진다. 앞선 가속 성능과 확연한 차이를 줘 가족들을 태우고 다녀도 편안한 패밀리 세단으로의 활용 영역까지 넘본 듯 보인다.

스팅어 마이스터는 잘 달리면서도 우수한 연료 효율성까지 드러냈다. 이날 총 179.6km를 내달린 결과 12.8km/ℓ의 실연비 값을 얻을 수 있었던 것. 19인치 휠과 AWD 옵션 탑재 등으로 연비에 불리한 측면이 있었음에도 복합기준 10.0km/ℓ(시승차량)를 크게 상회했다. 고속연비가 11.5km/ℓ라는 점을 감안해도 만족스럽다.

기아차가 스팅어 마이스터에 기존 2.0 터보 대신 마력과 효율성을 높인 스마트스트림 2.5 터보 엔진을 얹은 선택은 칭찬해줄 만 하다. 혹시라도 세단 구매를 앞두고 남자의 로망을 택할 것인가, 가족을 위할 것인가 하는 선택 기로에 놓였다면 스팅어 마이스터가 속 시원한 해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팅어 마이스터를 타고 총 179.6km를 내달린 결과 12.8km/ℓ의 실연비를 확인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스팅어 마이스터를 타고 총 179.6km를 내달린 결과 12.8km/ℓ의 실연비를 확인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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