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공들이는 ‘증권사’ VS 주가등락에 잠못드는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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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공들이는 ‘증권사’ VS 주가등락에 잠못드는 ‘투자자’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9.17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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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NH·미래에셋 등 주요 증권사 서비스·이벤트 ‘봇물’…투자 증가 대응 목적
9월 외화주식 보관 잔액 338억 달러…개별 종목 거래량 계속 증가, 작년比 8배↑
해외시장 불확실성 잔존 평가…테슬라·애플 등 주요 기술주, 최근 주가 변동성↑
수요 증가에 따른 급급한 대응이 아닌 객관적인 투자 판단을 위한 정보 제공 필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월별 해외주식 보관잔액 (단위 : 백만 USD) ©자료=한국예탁결제원 / 그래프=정우교 기자
월별 해외주식 보관잔액 (단위 : 백만 USD) ©자료=한국예탁결제원 / 그래픽=정우교 기자

최근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투자자 모시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저금리의 영향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은 계속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객관적인 판단이 요구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잇따라 해외주식 서비스·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타사에 보유하고 있는 해외주식을 1000만 원 이상 삼성증권에 입고한 뒤, 해외주식을 온라인으로 거래하면 리워드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이달 말까지 진행하고 있다.

또한 NH투자증권도 자사 앱인 '나무'를 이용하는 신규·기존 고객 중 처음 해외주식을 거래하는 고객들을 위해 우대·환전수수료 혜택을 내년 3월까지 제공하기로 했다. 대상 국가는 △미국 △홍콩 △중국 △일본 △영국 △독일 △호주 △베트남 △인도네시아로, 고객들은 온라인 거래시 우대수수료 0.09%와, 환전수수료 100%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달말까지 해외종목에 대한 실시간 시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대상은 미국(나스닥, 뉴욕, 아멕스 거래소)과 일본(동경거래소)에 상장된 종목으로, 지난달 해외주식 거래가 있는 고객은 서비스 신청만 하면 지난 2일부터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신한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이 해외주식에 대한 서비스·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이렇게 해외주식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투자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최근 외화주식 보관잔액(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주식의 총 가치)이 지속적으로 늘기 시작했는데, 이날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주식 보관잔액은 338억3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7만3200만 달러보다 165.9% 늘어난 수치로, 전월에 비해서는 12억6400만 달러 증가했다. 

각 종목의 거래량도 늘어났다.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15일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던 상위 5개 종목의 총 거래량은 321억3131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상위 5개 종목 거래량 41억6909만 달러보다 8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에서 시작된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로 눈을 놀렸다는 의미다. 이들 수요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은 다양한 서비스·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해외시장은 아직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판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 국내 투자자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해외종목의 주가는 최근 극심한 변동성을 겪고 있다. 테슬라의 경우, 최근 주가는 한차례 큰 폭으로 내려 앉았다.

9월 1일~16일 테슬라 주가변동 현황(단위 : USD) ©자료=한국예탁결제원 / 그래프=정우교 기자
9월 1일~16일 테슬라 주가변동 현황(단위 : USD) ©자료=NASDAQ / 그래픽=정우교 기자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475.05달러로 시작한 이래 4일까지 400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가. 8일 전거래일보다 26.7% 떨어진 330.21달러로 장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IT업계를 선도하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이나 올해 국내 투자종목 순위 2위인 애플, 4위인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술주도 같은날 하락세를 겪었다. 이들의 주가는 이후 다시 회복하는 조짐을 보였으나, 16일 다시 떨어진채 장을 마감했는데, 이날은 오는 202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FOMC 발표도 하락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장의 관계자들은 그동안 높은 상승률에 대한 가격 부담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짚고 있다. 이와 관련,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시장 변동성이 재차 확대되고 있다"면서 "나스닥은 고점 대비 10% 이상 조정되고 시장을 주도했던 규모가 큰 기업들이 하락세를 연출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는) 통화·재정정책에게 갖는 실망감이 더해지고 정책 리스크, 백신 지연 등의 악재를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지난 3월보다 시장의 불확실성은 상대적으로 줄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코로나19의 감염이나 미국의 대선 등의 요인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국내 투자자들은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해외 장세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판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증권사들도 늘고 있는 수요에 급급히 대응할 것이 아니라 불확실성을 전제로 한 보다 객관적인 정보를 투자자에게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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