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에 상장까지…CJ, 포스트 코로나 대비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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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에 상장까지…CJ, 포스트 코로나 대비 잰걸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9.18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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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CJ푸드빌, 뚜레쥬르 매각 절차 돌입
올리브영, 2022년 상장 목표…프리 IPO 추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 ⓒ권희정 기자

CJ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선택과 집중’ 전략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사업은 밀어주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해 효율성을 높이는 모습이다. 동시에 사업 재편 과정에서 승계 작업까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CJ는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를 매각하고 H&B(헬스앤뷰티) 스토어 브랜드 올리브영 IPO(기업공개) 작업에 돌입했다. CJ는 지난해 10월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하며 질적 성장과 수익성 개선 등을 최우선 전략으로 설정했다. 이번 매각과 상장 작업도 이에 따른 연장선상으로, CJ는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사업은 통폐합하거나 정리하고 있고 현금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수년째 실적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CJ푸드빌은 결국 뚜레쥬르를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CJ푸드빌은 지난해에만 영업손실 4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표이사 급여 일부 반납, 희망 직원의 무급휴직 등을 골자로 하는 고강도 자구안을 시행하기도 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던 커피브랜드 투썸플레이스도 지난해 4월 지분 45%(2025억 원)를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퀴티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지난 7월엔 잔여지분 15%(710억 원)까지 넘기면서 완전히 손을 뗐다.

업계에 따르면 뚜레쥬르 매각 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은 지난 11일 CJ푸드빌 뚜레쥬르 사업 부문의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예비입찰에는 사모펀드와 일반 기업 등 최소 2곳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CJ푸드빌은 진천공장도 오는 11월 30일자로 계열사 CJ제일제당에 양도한다. 양도가액은 207억3700만 원이다. CJ푸드빌은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경영 효율화 목적”이라며 “자산 양도 재원은 외식본부의 성장을 위해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CJ푸드빌이 재정 건전화 차원에서 진천공장을 양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1위이자 CJ 핵심 계열사인 CJ올리브영은 오는 2022년 상장을 목표로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에 나섰다.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는 지난 2일 사내 소통 애플리케이션에 “올리브영은 한 단계 도약을 위해 프리 IPO(상장을 전제로 한 투자유치)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유입된 자금으로 M&A 등 국내외 투자기회에 적극 대응해 미래성장 기반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CJ는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 부문과 IT부문을 분할하고 IT부문은 CJ주식회사의 100%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기업 분리 후 IT 사업 부문은 디지털 신사업 추진체로 육성하고, 올리브영은 H&B 1위 지위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사업 확장과 온라인 강화를 이어왔다. 양 사업을 분리해 전문 역량에 더욱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재계에서는 CJ올리브영 분사를 두고 신사업 육성 목적도 있지만 본격적인 승계 작업에 시동을 건 것이라는 분석이 흘러나왔다. CJ올리브영이 시장 점유율 1위로 현금 창출력이 우수한 데다 이재현 CJ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회사의 지분 17.97%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승계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부장이 CJ올리브영 지분 매각 대금으로 지주사 CJ 지분을 매입해 그룹사 지배력을 높이거나 상속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IPO 방식이든 지분매각 방식이든 궁극적으로 CJ는 CJ올리브영에 대한 투자금 회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CJ 오너 3세의 경영권 승계 시나리오 상으로도 CJ올리브영의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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