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 대목 된 추석…코로나로 매출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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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간편식 대목 된 추석…코로나로 매출 탄력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9.24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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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추족·귀포족 겨냥 제품 속속…선물세트도 HMR이 대세
대형마트·이커머스 등 추석 앞두고 HMR 판매량 급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23일 오전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피코크 간편 제수용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마트
23일 오전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피코크 간편 제수용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마트

성장을 거듭하던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제대로 탄력이 받는 분위기다. 특히 올해 추석은 코로나19 이후 첫 명절로, HMR 제품 수요가 더욱 늘면서 식품업계 새로운 대목으로 떠올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을 앞두고 식품업계는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코로나19 여파로 고향 방문을 포기하는 ‘귀포족’ 등을 겨냥한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마트는 명절 음식도 ‘먹을만큼’, ‘간편하게’ 준비하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4일간 전국 83개점에서 명절 대표 음식인 전을 매장에서 직접 부쳐 판매하고 각종 나물도 팩으로 선보인다. 특히 매장에서 직접 부쳐 파는 전은 필요한 만큼만 구매해 바로 먹을 수 있어 간편하게 명절 분위기를 내고자 하는 이번 트렌드와 맞물려 올해 매출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물량을 20% 확대 준비했다.

실제 추석을 앞두고 제수용품 판매는 매년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이마트 추석 직전 일주일간 피코크 제수용품 매출을 살펴보면 지난 2014년 4억5000만원에서 지난해는 16억 원으로 5년만에 3.5배 증가했다. 회사 측은 올해는 고향을 방문하지 못하는 마음을 명절 음식으로 달래고자 하는 수요 증가로 피코크 제수용품 매출이 18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마트도 간편하게 명절상을 차릴 수 있는 HMR 수요가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동그랑땡, 고기깻잎전 등 명절 관련 HMR 매출은 2주 전보다 110.9% 증가했다. 

이커머스 업체 매출 구성도 달라진 추석 분위기를 반영한다. SSG닷컴이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 간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떡 매출은 132.8%, 밀키트 매출은 26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도 추석을 앞둔 최근 한 주 동안 가공식품 판매량이 전년 추석 동기 대비 전체 40% 증가했으며, HMR 판매량은 50%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내식(內食) 트렌드가 번지며 선물세트 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CJ제일제당은 최근 CJ더마켓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기간 ‘비비고 한상차림’ 등의 준비된 수량이 모두 판매돼 추가 물량을 긴급 투입했다. 비비고 한상차림은 명절에 활용할 수 있는 제품들로 구성한 HMR 제품이다. 회사 측은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기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소비자들은 ‘집밥’과 ‘실속’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1인 가구 증가로 HMR 시장 규모가 매년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내식이 잦아지며 향후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올해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은 코로나19로 오히려 매출이 증가하며 HMR 사업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최근 발간한 ‘2019 가공식품 세분 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2조2682억 원, 2017년 2조7421억 원, 2018년 3조2000억 원으로 3년 새 약 63% 성장했다. 오는 2022년에는 시장 규모가 5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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