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구광모] “버겁지만 성실히”…LG ‘꼼수없는 상속세’ 모범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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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인-구광모] “버겁지만 성실히”…LG ‘꼼수없는 상속세’ 모범 만든다
  • 방글 기자
  • 승인 2020.10.06 0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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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구광모 LG회장이 내야할 상속세는 1조 원에 가깝다. ⓒ시사오늘 이근.
구광모 LG회장이 내야할 상속세는 1조 원에 가깝다. ⓒ시사오늘 이근.

요즘 주식시장이 아주 핫합니다. 20대, 30대는 빚을 내서까지 주식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요.

그런데 아빠가 주식을 주겠다고 합니다. 심지어 국내 4위, LG주식이네요.

땡 잡았다!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상속세 금액을 듣기 전까지는 말이지요.

맞아요, 아빠가 돌아가셨어요. 아빠가 가지고 있던 주식을 상속받는 거예요. 아빠가 보유하던 주식은 ㈜LG, 2000만주 정도가 됩니다.

사실 저는 양자입니다. 큰아빠 아들이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면서 제가 아들 역할을 하게 됐죠. 큰아빠에게는 딸이 둘 있습니다. 두 동생들 몫도 조금 떼어주려고 합니다.

제가 1500만주를 갖고 첫째 여동생에게 350만 주, 아직 어린 막내는 85만주정도 주면 되겠네요. 더 주고 싶지만 경영권이 달린 문제라 어쩔 수 없습니다. 50살은 돼야 회장 자리에 앉을 줄 알았는데 10년이나 빨리 시작하게 됐네요.

우리 집안은 보통 70살까지 회장직을 이어갑니다. 지금부터 30년을 하려면 확실하게 경영권을 잡고 있어야겠지요?

대기업 회장이라고 돈 걱정이 없는 건 아니에요. 돈이야 만들면 되겠지만, 1조는 우리한테도 큰 금액이거든요. 우리 돈은 항상 주식의 형태로 일하고 있지, 현금으로 있지 않잖아요. 회사에 돈이 있다고 제 돈은 아니니까요. 상속세는 사비로 내는 거잖아요. 그래도 괜찮아요. 급여 좀 올리고 배당 좀 늘리고 해야죠, 뭐.

네, 맞아요. 상속세가 1조 원이에요. 시장에서 주식을 사도 1조2000억 원인데, 아빠가 산 주식을, 제가 또 돈 주고 사는 셈이네요.

세금 신고는 셋이서 9215억 원 했어요. 그 중 제가 납부할 금액은 7161억 원이에요. 결과적으로는 시장가의 60% 금액으로 사는거네요.

한 번에는 낼 방법이 없어서 5년 동안 분할 납부 하겠다고 했습니다. 1200억 원씩 2번 냈어요. 2018년부터요.

2018년에 는 6개월 동안 회장 일을 하면서 12억 받았어요. 정확하게는 12억7200만 원. 1200억 원을 내야 하는데 12억 이라니...연봉의 100배에요. 세금은 내야하니까 가지고 있던 판토스 지분을 팔았죠. 판토스 지분이 전체의 7.5% 정도 있었는데 미래에셋대우한테 팔아서 546억 받았어요.

2019년에는 연봉을 54억 원으로 올렸어요. 세금 내야 되니까요.

배당금도 늘렸어요. 2018년에 517억, 2019년에 569억 받았어요. 2017년에는 주당 1300원씩 배당하던 걸, 2018년 2000원, 2019년 2200원으로 늘렸어요. 배당성향 높이면 주주들에게도 이익이 돌아가잖아요. ‘주주 친화 정책’이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올해는 상반기에만 58억 원 받았어요. 작년 연봉보다 많아요. 그래도 국내 10대 총수 중에 3위래요.옆집 롯데 동빈이 형이 저보다 5억 정도 더 받았더라고요. GS 태수 형은 60억 받았는데, 51억이 GS홈쇼핑 퇴직금이라고 하니까, 사실상 2위라고 봐도 되겠죠?

그래도 1200억 원이 안 돼요. 올해 연봉 100억, 배당금 600억 받아도 700억 밖에 안돼요. 하나도 안 쓰고 다 세금 내도 500억이 부족해요.

지난해에는 대출을 좀 더 받았어요. 원래 제가 가진 주식의 43% 정도만 담보로 설정했는데,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54%까지 올랐더라고요.

아직 팔 게 남아있긴 한데... 친아버지 회사 주식이라 팔고 싶진 않네요.

희성촉매라는 회사인데, 제가 가진 지분이 5.56% 정도 된대요. 3년 전에 희성전자가 희성촉매 지분을 샀는데, 그 때 주당 35만7000원 받았어요. 그 때 가격으로 따지면 제 지분이 323억 정도 되는데, 요즘 실적이 좋아서 500억까지는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니, 그나저나. 세금 내려고 이렇게 노력하는데, 왜 자꾸 탈세니, 증여자금이니 하는걸까요?

우리 아빠가, 그러니까 친아빠가 아들을 형한테 양자로 보내면서 지참금 만들려고 주식을 좀 팔았어요. 그런데 주식 재산 팔 때, 양도소득세 줄이려고 했다고 오해를 해요. 양도소득세를 20% 할증된 금액으로 내야되는데, 그걸 누락해서 156억 원을 포탈했대요.

그러면 제가 상속세 1조 내면서 주식 받았을까요?

1심에서 이미 무죄 판결 났어요. 그런데 검찰이 항소했어요. 엊그제도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재무팀이랑 양도소득세 절감 관련 대화하냐’고 물었대요. 아빠가 “그런 것 안 한다”고 대답했고요.

그런 거 안 해요. 정석대로, 정식 절차대로 할거에요.

1조 상속세는 내고 150억 양도소득세는 아끼겠어요?

아무튼 국가는 세금으로만 1조 원 걷는거잖아요. 구광모 개인한테요.

우리 나라 국가예산이 2020년 기준으로 512조 원이에요. 512분의 1을 저 혼자 내는거에요. 우리 국민 5000만 명인 거 아시죠?

우리나라에 빚이 798조 있어요. 국민 한 명이 책임져야 할 채무가 1540만 원이래요. 제가 7만 명치 채무해결하는 거예요.

올해 코로나 때문에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했죠? 1차 때, 전국민에게 지원한 금액이 14조였어요. 14분의 1을 제가 내고 있는거라구요. 국민 14명 중 1명은 제가 낸 세금으로 재난지원금 쓰신 거라니까요.

이럴 때면, 나도 똑똑하게 경영권 승계 방식을 선택했어야 하나 싶어요.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신설 법인 하나 만들어서 인수합병하고 그런거요.

故구본무 회장님의 ‘인화 오너십’에 스크래치 내지 않을거예요. 집요하게, 공격적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경영해야겠지만, LG그룹의 경영 철학 ‘인화’까지 바꿔버리면 큰 일 나지 않겠어요?

 

담당업무 : 재계 및 정유화학·에너지·해운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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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비 2020-10-07 21:42:44
도대체 뭘말하고 싶은 기산지 몰겟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