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bhc, 끝없는 진실공방…상승가도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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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bhc, 끝없는 진실공방…상승가도에 ‘찬물’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10.07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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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배후설·손해 배상 청구 등 수년째 소모전 지속
‘BBQ 죽이기’ 논란, 진실 여부 떠나 양사에 악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BBQ·bhc 로고 ⓒ각 사
BBQ·bhc 로고 ⓒ각 사

한때 한 지붕 사이던 치킨프랜차이즈 BBQ와 bhc가 수년째 각종 진실공방을 이어오면서 소모전이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에는 윤홍근 BBQ 회장 횡령 의혹 보도 배후에 bhc가 개입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양사 갈등의 골이 또 한 번 깊어진 가운데 상승세를 달리던 양사 브랜드 가치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bhc가 윤홍근 회장 횡령 의혹을 언론에 폭로하는 데 개입했다는 〈한국일보〉 보도가 나왔다. 앞서 검찰은 윤 회장의 5개 횡령 혐의 중 3개는 혐의없음으로 결론내렸고, 유학비 의혹 등은 현재 조사 진행 중이다. 하지만 참고인인 주씨가 한국에 입국하지 않고 있어 참고인 중지를 결정했다.

매체는 지난 2018년 윤 회장이 회삿돈으로 자녀의 미국 유학비를 냈다는 보도가 나오는 데 경쟁사인 bhc 박현종 회장과 임직원들이 깊게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박 회장 및 임직원들이 수사 제보를 지원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보도에 따르면 bhc는 BBQ 임원 주거지와 신상정보를 제보자 주 씨에게 넘기고 컨설팅 계약을 명목으로 주 씨에게 항공편, 현금 등을 건넸다.

이와 관련해 bhc는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해당 제보에 관여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제보자 주씨가 윤 회장 비리를 폭로하고 싶다고 요청해 언론사를 연결해준 것은 맞지만 제보 내용을 사주하거나 거짓 진술을 하라고 압력을 가한 적은 없다는 것이다. 현재 bhc는 주씨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다.

bhc치킨 측은 “홍콩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과정 중 미국 근무 경험이 풍부하고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주씨로부터 컨설팅 제안을 받은 사실이 있다”며 “원활한 컨설팅 업무 협의를 위해 한국으로 초청했고 업무 진행 중 주씨는 BBQ치킨 근무 시절 부당했던 내용과 부도덕적인 사실들을 공익제보 하고 싶다며 매 미팅마다 언론사를 연결해달라며 하소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모든 제보는 주씨가 직접 자료들을 준비해 진술했으며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증빙자료들을 함께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bhc는 허위사실을 만들어 제보하라고 주씨에게 압력을 가했거나 그 행위를 위한 금전적 지원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BBQ와 bhc의 진실공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서로 법적 소송까지 불사하면서 맞불을 놓기가 수차례,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양상도 짙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양사가 최근 5년간 벌인 소송액이 약 4000억 원을 넘어설 정도다.

두 회사의 법적공방은 지난 2014년 BBQ가 bhc를 사모펀드에 매장 수를 부풀려 매각하자 사모펀드 측이 국제상공회의소(ICC)에 중재판정을 내면서부터 시작됐다. ICC는 2017년 BBQ가 98억원을 배상하라고 중재판정을 내렸다. 

이밖에도 BBQ가 10년간 소스 등을 bhc로부터 공급받겠다는 계약을 해지하면서 bhc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걸었고, BBQ는 박현종 bhc 회장을 포함한 임직원이 영업비밀을 빼갔다며 맞고소했다. 지난 2018년에는 bhc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교사 등의 혐의로 윤 회장을 고소하기도 했다. 윤 회장은 당시 파워블로거를 통해 bhc 비방을 지시한 혐의로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한동안 잠잠하던 BBQ와 bhc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업계와 소비자 피로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두 회사가 실적 상승세를 타고 있던 상황인 만큼 이 같은 진실공방은 누가 옳은지 여부를 떠나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동안 침체기를 겪던 BBQ는 유튜브 웹예능 ‘네고왕’을 통해 화제몰이에 성공하는 등 성장 동력을 제대로 마련했다. 과거 갑질 논란이 일었던 윤 회장도 웹예능을 통해 친근감을 자랑하며 이미지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많다. bhc의 경우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3000억 원을 돌파하면서 업계 2위 자리를 굳혔다. 올해 상반기 가맹점 월평균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하면서 실적 호조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양사 간 갈등이 계속되면 결국 피해는 가맹점주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비방전을 보는 소비자의 피로감이 불매로 이어져 가맹점주 생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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