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초창기보다 더 어렵다”…일본차, 더딘 판매 회복에 3분기 점유율 7%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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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 초창기보다 더 어렵다”…일본차, 더딘 판매 회복에 3분기 점유율 7% 그쳐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10.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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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판매량 일시 증가했지만 3분기 판매량은 감소세 지속…수입차 시장 확대 속 점유율 하락 불가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올해 3분기 일본차 합산 판매량은 4485대로 전년 동기간 대비 13.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올해 3분기 일본차 합산 판매량은 4485대로 전년 동기간 대비 13.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최근 일본차 브랜드들의 월별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보이며 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3분기 판매량은 오히려 불매운동 초창기 때보다 판매 감소와 점유율 하락이 뚜렷해지는 등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치에 따르면 일본차 브랜드들의 지난 9월 합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32.2% 증가한 1458대를 기록했다. 이는 닛산, 인피니티의 재고 소진으로 인한 이탈 속에서도 지난 8월 판매량이 1.1% 증가한 데 이어 두자릿수 증가율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특히 지난달에는 렉서스가 전년 동월 대비 49.5% 증가한 701대를 판매했으며, 토요타가 36.6% 증가한 511대, 혼다는 47.0% 오른 244대를 기록하는 성과를 이뤘다. 연내 철수를 선언한 닛산, 인피니티가 재고물량 2대를 처리하는 데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남아있는 브랜드들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3분기 판매량으로 넓혀보면, 일본차 판매량은 위축세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나 위기감을 높인다. 일본 불매운동이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됐음을 감안하면, 올해 3분기 판매 감소세는 불매운동의 위력이 초창기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음을 방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3분기 일본차 합산 판매량은 4485대로 전년 동기간 대비 13.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된다. 해당 기간 수입차 시장 전체 규모는 9.9% 증가한 6만3511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수입차 시장 내 점유율 하락도 가팔라지고 있다. 올해 일본차의 3분기 시장 점유율은 7.1%에 그치며, 전년 동기간 9.0% 대비 1.9% 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불매운동 촉발로 두자릿수 점유율이 무너진 것도 모자라 이제는 5% 점유율 수성마저 위태로워진 것이다. 닛산, 인피니티 등 2개 브랜드의 시장 철수로 인해 점유율 하락 폭은 연말까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본차 3분기 시장 점유율 표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일본차 3분기 시장 점유율 표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때문에 일본차 브랜드들은 불매운동 타개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내비치고 있다. 일례로 토요타는 지난 8월 수재민 지원과 9월 말 취약 계층을 위한 과일 1000상자를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며 반일감정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이어 연식변경 프리우스 프라임과 라브4를 출시하며 제품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렉서스도 인기모델인 ES 300h의 연식변경 모델과 RX 450h의 스포츠 패키지 모델인 'RX 450h F SPORT'를 출시하며 라인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혼다 코리아의 경우에는 부분변경 모델인 뉴 CR-V 터보를 출시하는 한편, 30만km 이상 주행한 노후차 보유 고객을 위한 고객만족 프로그램 ‘혼다 마일리지 클럽’을 선보이는 등 충성 고객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업계는 일본차 브랜드들의 실적 회복 노력이 통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불매운동과 더불어 신차 공세를 앞세운 독일차 브랜드들의 판매 호조세와 겹쳐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난달 점진적인 판매 개선을 이뤘다는 점은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차 브랜드들이 판촉 강화로 판매 회복을 이뤄가고 있다. 다만 올해 중 풀체인지 모델 출시 계획이 없다는 점은 한계를 지닌다"며 "일본 불매운동의 근본적 원인인 한일 양국간의 관계 변화도 일본 스가 정부 출범에 따라 크게 기대하기는 어려워보인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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