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의 날’ …전장수 작곡 ‘독도의 사계’ 음반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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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의 날’ …전장수 작곡 ‘독도의 사계’ 음반 발매
  • 박정민 객원기자
  • 승인 2020.10.2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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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의 봄·여름·가을·겨울을 3악장씩 총 12악장으로 빚어내
섬의 역사적인 배경과 恨도 담아…웅장한 민족적 느낌 다가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정민 객원기자)

‘독도의 날’인 오는 25일 ‘독도 사랑’으로 잘 알려진 전장수 교수가 작곡한 ‘독도의 사계’가 음원으로 발매된다. 해당 곡은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 실황 음반이다.

독도는 대한민국 동토 끝에 위치한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섬이며, 역동적인 세계 정세의 변화 속에서도 홀로 듬직하게 우리나라를 지키는 자랑스러운 섬이다. 육지에서 6시간이상 배를 타야 닿을 수 있고 일 년에 70-80 회 정도만 섬으로의 접안이 가능한 찾아가기 힘든 섬이기도 하다. 

©독도의 사계 음반 자켓사진
©독도의 사계 음반 자켓사진

독도의 자연 경관은 물론, 역사적 배경에도 깊은 관심을 쏟아온 전장수 교수는 독도의 봄·여름·가을·겨울을 각각 3개 악장 씩 총 12개 악장으로 빚어냈다. 무엇보다 각 계절마다 독도를 방문한 느낌과 여정을 곡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아울러, 아픔을 갖고 있는 섬의 역사적인 배경과 한이 담겨있어, 곡이 한층 더 웅장한 느낌을 자아낸다.

전 교수는 “독도의 자연적인 고귀함과 사계절의 경관에 대한 느낌을 표현했다”며 “독도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으러 찾아갈 때마다 섬은 우리에게 아픔의 역사를 잊지 말라고 이야기 하는 것 같았다. 그 느낌이 곡에 자연스럽게 담겼다”고 설명했다.

▷‘독도의 봄’과 역사적 배경 (왜국에 독도를 피력한 노꾼 안용복)

독도의 봄은 봄이라는 이름이 주는 느낌처럼 새롭고 활기찬 기운 속에서 섬의 신비로운 봄바람과 섬으로 가기까지의 여정이 표현됐다. 작곡가는 봄에 독도에 갔을 때 마침 높은 파도로 인해 배가 접안을 하지 못했다. 배 멀미와 허기짐 속에 6시간 이상 배를 타고 온 관광객들은 아쉬워했고 배는 그냥 섬을 선회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관광객들은 이내 피곤함을 털어버리고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기쁨과 함께 연달아 배 위에서 왈츠를 추듯이 사진을 찍었다. 역사적 배경으로는 360여 년 전 숙종시대에 왜인들이 우리의 섬과 영해를 자주 침범하는 것에 항의해 민간인의 신분으로 왜국에 찾아가 독도가 조선의 땅임을 피력 한 안용복 장군의 삶의 여정과 기백이 담겼다.

▷‘독도의 여름’과 역사적 배경(독도순라반과 16명의 독도의용수비대)

독도의 여름은 바닷바람마저 뜨거웠던 섬의 열기와 강렬한 태양빛, 반대편에서 이에 상응하는 섬의 그림자를 표현하면서 아리랑의 ‘넘어 간다’가 인용돼 있다. 또한 동해안 별신굿의 드렁갱이 장단을 사용했다. 특히, 찌는 듯 한 더위에 모든 것들이 늘어지며 무모해지는 상황에서도 꼿꼿하게 존재하고 있는 섬의 이미지를 표현했고 이어 점층적인 멜로디의 진행으로 극적인 분위기로 치닫는다. 역사적 배경으로는 동족상잔의 비극인 한국전쟁의 끝 무렵인 1953년 7월의 한 여름, 휴전을 불과 일주일 앞둔 가장 혼란했을 시기에 독도를 향해 도발해오는 일본 해상보안부 순시선 헤쿠라(へくら)호를 독도순라반이 거룻배와 열악한 무기로 물리치는 장면을 그렸다. 이후 16명의 울릉도 청년이 독도를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1954년 4월 독도의용수비대를 창설하고 식수도 공급받지 못하는 환경에서 독도 상주 경비를 시작한다.

▷‘독도의 가을’과 역사적 배경 (25세에 의거로 순국한 윤봉길 의사)

가을의 독도는 섬이 위치적으로 갖고 있는 쓸쓸함과 고독함을 담았다. 특히 사단조 멜로디의 솔로로 누구나 그리워하는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담고 있다. 중반부에는 일본인들이 그 동안 우리의 것들을 빼앗고 저지른 만행을 잊지 말라는 뜻에서 악기연주 대신에 발로 일본의 군화발소리를 표현한다. 물론, 이는 우리 독립군의 발소리라고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의거를 앞둔 한 아버지의 사색적인 멜로디와 자장가 표현됐다. 25세의 나이에 순국한 윤봉길 의사의 고뇌와 의거를 앞둔 불안감과 굳센 마음가짐, 의거를 결국 해냈을 때의 장엄함을 표현했다.

▷‘독도의 겨울’과 역사적 배경 (안중근 의사와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

겨울의 독도는 몰아치는 겨울의 칼바람과 추운 날씨에도 웅장하게 존재하는 섬의 굳건함이 담겼다. 반대로 혹한의 겨울에도 독도가 있기에 포근함을 느낀다. 이 포근함은 어머니의 따듯한 품속과 비유할 수 있다.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자장가를 인용해 트레몰로 형태로 삽입됐다. 마지막 4마디에는 ‘우리나라만세’ 애국가의 한 소절이 인용돼 있다. 또한 마지막 악장이 주는 장엄함과 함께 그간의 아픔, 억눌림, 한이 희망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활기찬 기대감으로 승화돼 표현됐다. 역사적인 배경으로는 한·중·일 삼국의 공동 화폐를 만들자고 주장한 선각자이면서 일본이 우리나라를 빼앗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한 후 32세에 순국한 안중근 의사와 그의 어머니인 조마리아 여사의 이야기가 담겼다.

 

©전장수 교수
©전장수 교수

* 전장수 이력
전장수는 서울고등음악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졸업 후 한국인 최초로 예일대학교 음악대학원에서 기타를 전공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이후 오스트리아 수도 빈 프라이너 음악원에서 관현악지휘를 공부하는 한편 빈 국립음악대학에서 기타로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한국인 기타리스트로서는 처음으로 뉴욕 카네기홀에서 데뷔 독주회를 가진 이후 중국 상하이 음대 연주, 뉴욕 자선음악회와 FBI, TSA, DEA 등 미국 정부기관에서 연주했고 뉴저지 주의회로부터 공로 인정을 받아 감사패를 받았다.

제2회 대한민국 국제 기타 페스티벌 예술 감독을 맡았고 2017년에 태국 아시아 기타페스티벌의 초청연주와 심사위원에 위촉됐다. 체코 브르노음대 한국캠퍼스 전임교수를 역임했다. 2018년에는 뉴욕의 카네기 Zankel홀 독주회에서 ‘독도의 사계’ 전곡을 세계 초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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