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이건희] 이재용 상속재원 어떻게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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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이건희] 이재용 상속재원 어떻게 마련?
  • 방글 기자
  • 승인 2020.10.26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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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납부 방식 유력…배당 확대, 지분 매각 택할듯
삼성-CJ-신세계 때처럼 삼성-호텔-패션 분리될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별세하면서 이재용 부회장 3남매의 상속세 재원 마련 방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시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별세하면서 이재용 부회장 3남매의 상속세 재원 마련 방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시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별세하면서 11조 원에 이르는 상속세 재원 마련 방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배당 확대와 지분 일부 매각, 계열 분리 등이 거론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23일 종가 기준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와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에 대한 주식 평가액은 18조2251억 원이다. 이건희 회장은 4개 계열사의 최대주주이거나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인 만큼 상속세율 60%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 등 3남매가 내야 할 상속세가 10조6000억 원 수준에 육박한다. 상속세 재원 마련 방법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는 이유다.

일단은 세금을 분할 납부(연부연납)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5년간 6회에 걸쳐 1조8000억 원씩 납부하는 방식이다. 이 기간 동안 주식담보대출이나 배당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재용 부회장과 가족이 보유하는 계열사 주식으로 받는 배당소득은 지난해 기준 총 7246억 원이다. 여전히 1조 원 가량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때문에 결국은 일부 주식을 매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상속 과정에서 삼성전자 보유 지분 매각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다”며 “주어진 기간에 납부해야하는 상속세 규모를 고려하면 최대 5.9%범위에서 삼성전자 지분에 대한 일부 매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지분 매각 과정에서그룹 지배 구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은 계열사에서 계열사로 연결되는 지배 구조를 갖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에서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전자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재용 부회장은 현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의 불법성 문제로 재판을 받고 있다. 재판 결과에 따라 삼성의 지배구조에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계열분리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장은 이재용-이부진-이서현 3남매를 주축으로 한 자율경영 체제가 이어지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계열 분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 뒤를 이어 회장 자리에 오르고 이부진 사장이 호텔신라를, 이서현 이사장이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나눠 경영하는 방식이다.

故 이병철 선대회장 역시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력 계열사를 이건희 회장에게, 다른 계열사는 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과 이명희 신세계 회장 등에게 나눠 준 바 있다.

다만 독립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선대 회장 시절 경영권 다툼이 예견되면서 회사를 분할해야 했던 것과 달리, 이재용 부회장이 독보적인 후계자로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당분간은 한 지붕 아래서 브랜드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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