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인사 앞당기는 유통업계…빠른 쇄신으로 위기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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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인사 앞당기는 유통업계…빠른 쇄신으로 위기대응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10.29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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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돌파구 마련 위한 대규모 개편 전망
비대면 시대 맞아 디지털·온라인 사업 강화 중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신동빈 롯데 회장·이재현 CJ 회장 ⓒ각 사

국내 주요 유통기업들이 통상 연말쯤 이뤄지던 임원인사 등 조직 개편을 일찌감치 단행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내년도 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발빠른 쇄신 작업으로 불확실성에 대비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 그룹사 중 가장 먼저 임원인사를 단행한 곳은 신세계 이마트 부문이다. 신세계는 지난 15일 이마트 부문에 대한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신세계는 통상 매년 12월 초 임원 인사를 실시했지만 지난해부터 위기 상황을 반영해 인사를 앞당겨 실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10월 21일)보다도 임원 인사 시기가 빨라졌다.

시기뿐만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파격이었다. 우선 이마트 부문만 떼어내 조직 개편을 서두른 신세계는 SSG닷컴과 이마트 수장을 한명으로 통합하면서 온-오프라인 시너지 강화를 예고했다. 내정된 대표이사는 강희석 이마트 대표다. 강 대표는 향후 이마트와 SSG닷컴 대표를 겸직한다. 

지난해 말 이마트 대표로 영입된 강 대표는 이마트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부에서 영입한 수장으로도 주목받았다. 이후 강 대표는 위기 상황에서 이마트를 이끌어가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고, 이번 인사를 통해 온-오프라인 사업 1인 대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인사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이마트 최대주주로 올라선 뒤 첫 인사였던 만큼 정 부회장이 강 대표 체제에 힘을 실어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마트는 조직 개편을 통해 전문성 강화와 조직문화 선진화를 추진한다. 머천다이징 슈퍼바이저(MSV) 담당을 신설하고 현재 4담당 체제인 판매담당을 5담당 체제로 확대했다. 소형 매장을 관리하는 메트로(Metro) 담당을 신설해 영업 전문성을 강화하고, 조직문화 본부를 신설해 미래지향적 조직문화 구축 기반을 마련했다. 

신세계에 이어 롯데와 CJ도 연말 인사를 평소보다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동빈 롯데 회장이 최근 두 달 만에 일본에서 귀국하면서 다음 달로 예상되는 롯데의 임원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는 올해 임원 인사 시기를 예년보다 한 달 가량 앞당겨 실시하는 동시에 파격적인 인적 쇄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코로나19로 전례없는 최악의 실적을 낸 롯데에 어느 때보다 인사 칼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롯데는 앞서 지난 8월 이례적으로 ‘깜짝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당시 신동빈 회장의 오른팔이자 그룹 내 2인자로 불리던 황각규 전 부회장이 물러나고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가 황 전 부회장의 후임으로 선임됐다.

올해 연말 인사에서는 본격적인 비대면 시대를 준비하고 신 회장이 그동안 강조해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작업에 적합한 인재 발탁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임원 인사 폭도 예년보다 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는 지난해에도 임원 180여명을 교체하는 대대적 인사를 실시했다.

CJ도 이른 연말 인사 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CJ는 보통 10월 말, 늦어도 11월에는 정기인사를 발표해왔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이재현 CJ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꼽는 식품·유통·문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개편 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또한 올해는 코로나19라는 변수로 계열사 간 희비가 크게 갈린 만큼 인사에도 계열사 실적이 바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CJ푸드빌, CJ CGV 등은 지속적으로 몸집을 줄여온 만큼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대규모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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