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분할했지만…배터리화재-소송 숙제는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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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분할했지만…배터리화재-소송 숙제는 산적
  • 방글 기자
  • 승인 2020.11.02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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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LG화학이 배터리 부문을 분사해 'LG에너지솔루션'을 신설한다.ⓒLG화학
LG화학이 배터리 부문을 분사해 'LG에너지솔루션'을 신설한다.ⓒLG화학

LG화학이 주주총회를 통해 배터리 사업부문 분사를 확정하면서 오는 12월 1일 LG에너지솔루션이 새롭게 출범한다. 분사라는 큰 산은 넘었지만, 존속법인은 기존 사업 성장을 통한 주주 신뢰 회복, 신설되는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 마무리 △현대차 코나 EV 화재 관련 원인 규명 등의 과제가 남아있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은 장중한 때 58만8000원까지 하락했다. 60만 원 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8월 3일 57만7000원 이후 세 달 만이다. LG화학의 주가는 배터리 분사 발표와 동시에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배터리 사업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분사 소식에 돌아선 탓이다. 때문에 LG화학의 ‘훼손된 주주가치 회복’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LG화학도 사안의 심각성을 느꼈는지, 배당이라는 당근책을 제시했다.

LG화학은 “분할 전과 동일한 배당 재원 기준을 적용해 연결재무제표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30% 이상을 지향하고, 분할로 인한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확고히 하고자 향후 3년간 보통주 1주당 최소 1만 원 이상의 현금배당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배터리 사업을 제외한 기존 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석유화학부문에서는 위생용품이나 친환경 소재 등 유망 성장 시장 중심으로 고부가 제품을 확대하고 글로벌 사업 확장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첨단소재부문은 △양극재를 비롯한 전지 소재 △고성장성을 갖춘 OLED 소재 △자동차 산업 소재 등 신소재 사업을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바이오의 경우, 기존 사업의 시장 확대와 함께 글로벌 신약 개발 가속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차동석 LG화학 CFO 부사장은 “배터리 사업 분사를 통해 석유화학, 첨단소재, 생명과학 부문은 자체적으로 창출되는 현금의 재투자를 통해 각 사업별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배터리 사업 투자 확대로 인해 커졌던 재무적 부담을 완화하고, 건전한 재무구조 구축 통해 지속적인 성장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공개(IPO)등을 통해 스스로 투자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해 신주를 발행하면 10조 원 안팎의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자금을 연간 3조 원 이상의 설비 투자에 사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매년 3조 원 이상의 투자 설비와 IPO이전에 해결해야할 숙제도 남아있다. 현대차 코나EV 화재 원인 규명과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 문제 마무리 등이다.

코나 EV에서는 2018년 출시 이후 14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현대차는 전 세계 총 7만7000대의 리콜을 결정했고, 국토교통부는 화재 원인을 ‘배터리 셀 제조 불량’으로 발표했다.

LG화학은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지만 글로벌 1위 배터리 제조사의 품질은 타격을 입었다. LG화학은 현재 고객사인 현대차와 함께 원인을 분석 중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SK이노베이션과 진행 중인 영업비밀 침해 소송은 LG에너지솔루션 출범 직후인 내달 10일로 예정돼 있다.

당초 지난달 5일로 예정돼 있던 최종 결정일이 10월 26일로 한 번, 12월 10일로 또 한 번 연기됐다. 때문에 이미 SK이노베이션에 조기 패소 판결을 내린 ITC가 최종 판결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모두 미국 내에서 대규모 투자를 통해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고 있는 만큼, 판결에 신중을 기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송이 장기화되는 것은 LG화학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배터리 부문 분사가 결정된 만큼 소송도 빠르게 해결하는 것이 LG화학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합의금이 산정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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