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대위의 종언을 고한다’… 장기표, 전 당협위원장에게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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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대위의 종언을 고한다’… 장기표, 전 당협위원장에게 ‘발송’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0.11.09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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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전당대회 통해 당 환골탈태해야”… 全文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지)

장기표 김해을 당협위원장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종식에 힘써줄 것을 호소하는 공개서한을 당협위원장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위원장은 이날 1차로 원외위원장 150여 명에게 공식 서한을 발송했다. 뒤이어 원내 당협위원장에게 보낼 계획이다.

장 위원장은 편지에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의 독단을 비판하며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당이 환골탈태해야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촉구했다.

장 위원장은 故전태일 열사를 세상에 처음 알린 민주계 원로다.

지난 4‧15 총선에서는 국민의소리 등 시민사회계를 대표해 국민의힘 후보로 김해을에 출마했다 아쉽게 떨어진 바 있다.

현재는 정권 교체를 목표로 정치 일선에서 활발히 뛰고 있다.

4·15총선 장기표 미래통합당 경남 김해을 후보 ⓒ시사오늘
4·15총선 장기표 미래통합당 경남 김해을 후보 ⓒ시사오늘

 

다음은 전문

국민의힘 당협 위원장님들께!

4.15 총선 직후 당 대표도 원내대표도 사표를 내 어수선한 상황에서는 비대위를 구성해서 당을 정상화하는 것이 필요했다고 봅니다. 그러나 5월 8일 원내대표를 뽑은 후에는 원내대표가 대표권한대행으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당을 정상화하는 것이 옳다고 보아, 이러한 뜻을 주호영 대표에게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종인 비대위체제가 들어서 몇 달 간 지켜보았으나, 현재의 비대위체제가 더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고 보아 이 글을 씁니다.

사실 가는 곳마다 ‘국민의힘 이래서는 안 된다’면서 ‘김종인 비대위체제를 끝내고 조기에 전당대회를 열어 당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말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고 보시는 당협 위원장께서는 이 일을 위해 나서주시기 바라며, 연락주시면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겠습니다.

왜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야 하는가?

국민의힘 당원 여러분께!
막가파정권 문재인 정권에 맞서 제1야당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분투하시는 국민의힘 당원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문재인 정권이 총체적 국정파탄과 온갖 횡포로 국민의 지지를 잃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지지는 정체상태에 있습니다. 왜 이러며, 어떻게 해야 이 정체상태를 극복하고 문재인 정권을 대체할 대안세력으로 거듭날 수 있겠는지 그 방안을 함께 모색해보고자 합니다.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이유와 과제>

문재인 정권의 온갖 실정과 횡포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가 오르지 않는 것과 관련해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문재인 정권이 잘못하는 것 나도 안다. 그렇다고 해서 국민의힘이 더 잘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입니다. 심지어 국민의힘은 안중에 없습니다. 이래서는 대통령 선거에서만 이기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시장,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이기기 어렵습니다.

어떻게 해야 국민의 기대와 지지를 모아낼 수 있겠습니까? 그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뒤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만, ‘국민이 깜짝 놀랄 만한 환골탈태’가 있어야 합니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의 경우도 전당대회를 열어 국민이 깜짝 놀랄 만한 환골탈태가 있은 후라야 이길 수 있지, 그러지 않고 선거에 임해서는 어떤 후보를 내도 이기기가 어렵습니다. 지금 서울시장 후보와 관련하여 ‘외부인사 영입’이니 ‘시민후보’니 하는 말이 나오는가 하면 불과 며칠 전에 민주당에서 나온 사람을 영입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니 창피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여당의 대선 후보감 두 사람 모두 20%를 넘는데도 국민의힘 대선후보감으로 거론되는 사람들은 5%에도 미치지 못하는 터에 정치를 할지 안 할지도 모르거니와 검찰총장의 직무를 잘 수행해서 문재인 정권의 불법과 비리를 제대로 척결토록 도와야 할 윤석열 검찰총장을 부추기는 것도 창피스러운 일입니다.

그래서 가까운 시일 안에 전당대회를 열어 치열한 경쟁을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할 뿐만 아니라 국민적 기대를 불러모을 새로운 대선후보감이 나오게 해야 합니다. 유력한 대선후보감이 있는 정당이라야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력한 대선후보감을 만들어내는 일은 우리당의 최대 과제입니다. 보궐선거가 6개월도 남지 않았는데 전당대회를 열 수 있겠느냐 하는 주장은 옳지 않습니다.

<비대위 체제가 안고 있는 근본적 한계>

외부인사 중심의 비대위 체제를 2,3개월이 아니라 1년간이나 유지하기로 한 것 자체가 국민의 기대와 지지를 잃게 만듭니다. 외부인사 중심의 비대위 체제를 1년간이나 유지한다는 것은 국민의힘은 자생력이 없음을 내외에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생력이 없는 정당을 누가 지지하며, 더욱이 스스로 자생력이 없다고 생각해서 외부인사에게 당의 운영을 맡기는 정당을 누가 지지합니까? 서울시장후보감 하나 없어 외부로 찾아다니는 정당, 이런 정당을 누가 지지합니까?

다음으로 국민의힘이 대여투쟁 곧 반문재인정권 투쟁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도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요인인데, 이것도 문재인 정권을 끝장내려는 강렬한 의지가 없어 보이는 ‘김종인 비대위’가 당을 운영하는 때문입니다. 대표나 대변인 등 중요 당직자들의 말에 문재인 정권을 끝장내려는 결기가 안 보입니다. 그런 결기가 있어도 끝장낼 수 있을 둥 말 둥한데, 그런 결기마저 없으니 어떻게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한 가지인들 바로잡을 수 있겠습니까? 적당히 야당 행세하면서 문재인 정권과 공생하려는 것으로 보이니, 누가 이런 정당을 지지합니까? 

특히 김종인 위원장은 광화문 집회의 필요성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것 같은 데다 최근에는 야당 몫 공수처장 추천위원을 추천했는데, 이 또한 문재인 정권을 끝장내려는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이기에 충분합니다. 여당의 공수처법 개정을 막기 위한 수단이라고 하나 문재인 정권의 장기집권 플랜을 돕는 일입니다. 이러니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권의 2중대라는 말이 나옵니다.

지난 추석 때 대전의 김소연 위원장이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현수막을 내걸었었다고 해서 비대위원이란 사람이 ‘막말’ 딱지를 붙이며 당무감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처럼 말한 일이 있었다는데, 도대체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말도 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야당이라 할 수 있습니까?

그리고 비대위에서 국민의힘의 정강정책을 만들었는데, 이 또한 엄청난 난센스입니다. 당 외부의 사람들에게 당의 정강정책을 만들도록 한다는 것이 말이나 됩니까? 전국위원회의 추인을 받았다하더라도 그것은 형식적 절차일 뿐 정강정책을 만든 주체는 비대위입니다. 그것도 김종인 위원장 1인의 전횡에 의해서 말입니다. 이럴 정도면 이런 정당은 없애고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는 것이 옳습니다.

<김종인 위원장의 독단으로 국민의힘은 쪼그라든다>

김종인 위원장은 인품이나 능력의 면에서 훌륭한 점이 많은 분입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국민의 기대와 지지를 불러 모으지 못하는 원인 가운데 하나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독단적 언행입니다. 기본소득제 도입, 5.18 국립묘지 참배, 경제3법 찬성 등의 언행은 옳지 않습니다. 그것이 김 위원장 개인의 이미지 개선에는 영향을 미치겠으나 국민의힘에는 부정적 영향만 미쳤습니다. 그 내용도 부적절하지만, 당내 기구에서 논의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김종인 위원장은 대선후보나 서울시장후보, 부산시장후보 등과 관련하여 자기가 이 문제를 다 결정하는 듯이 말합니다. 가령 ‘지난날 대선후보를 했던 사람은 대선후보가 될 수 없다’느니, ‘국민의힘에는 대선 후보감이 없다’느니, ‘부산시장 선거와 관련해 거론되는 시장 후보 중 적격자가 안 보인다’느니 하는 발언을 했는데, 무슨 권한으로 그런 발언을 합니까?

<유력한 대선후보가 있어야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특히 ‘국민의힘에는 대선후보감이 없다’는 발언은 엄청난 해당행위입니다.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씨도 대통령을 하는데 어째서 국민의힘에는 대통령 할 사람이 없다는 겁니까? 여기에다 백종원 씨 이름까지 거론해서 국민의힘을 희화화하고서도 이에 대한 아무런 반성이 없이 비슷한 언행을 계속해서 합니다. 대통령후보감이 없는 정당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는 한국의 정치현실에서 ‘대통령후보 감이 없다’는 발언을 하는 사람은 정당의 대표가 될 자격이 없습니다.

그래서 혹 항간에 떠도는 말대로 김 위원장 자신이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그런 발언을 한 것이라면 당장 이 정당에서 나가시게 해야 합니다. 자기를 띄우기 위해 당에 해를 끼치는 사람을 당의 대표 자리에 있게 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지금 국민의힘은 김종인 위원장의 사당처럼 되어 있는데, 이래서는 국민의힘이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습니다. 1인독재나 다름없이 운영되는 정당치고 잘되는 정당이 없습니다. 전당대회를 통해 당내민주주의를 확립해야 합니다. 

<김종인 위원장 입만 쳐다보는 정당으로는 희망이 없다>

서울시장 선거와 부산시장 선거의 경우 민주당의 파렴치한 행위로 보궐선거를 치르는 만큼 국민의힘이 반드시 이겨야 하고 또 이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천타천으로 후보로 나서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어야 합니다. 그런데도 잠잠한 것은 김종인 위원장한테 밉보이면 후보가 될 수 없을 것 같아 김종인 위원장 입만 쳐다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 떠돕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런 정당에는 희망이 없습니다. 김종인 위원장이 겁이 나서 출마선언도 못하는 사람이라면 서울시장, 부산시장이 될 수도 없고, 또 되어서도 안 됩니다.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이기지 못하면 대통령선거에서도 이길 수 없는데도 말입니다.

국민의힘 비대위는 ‘김종인 비대위’가 되어 있는데, 김종인 위원장 이외의 비대위원들은 있으나 마나 한 때문입니다. 지난 선거 때 김형오 씨가 공관위원장을 맡은 공관위가 ‘자유한국당 내지 미래통합당 공관위’가 아니라 ‘김형오 공관위’가 되어 공천 전횡으로 선거에서 참패했는데, 지금 ‘김종인 비대위’도 똑 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 같습니다. 이런 일이 없게 해야 합니다. 

지금의 비대위를 내년 4월 보궐선거 때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하나 이 비대위가 언제 끝날지도 모릅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대통령 선거가 임박한 내년 8월에나 전당대회를 열 것 같은데, 이래서는 대통령 후보를 조기에 띄우는 것이 어렵게 돼 대선에서 이기는 것도 불가능할 것입니다.

<당원반정으로 전당대회를 열어 당을 환골탈태해야 한다>

그래서 서울시장 선거가 시작되기 전, 그러니까 내년 1월 중순 이전에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하고 당을 환골탈태해야 합니다. 통상적인 절차 곧 상임전국위원회의 결의로 전당대회를 열어 그렇고 그런 사람들이 당 대표에 출마해서 대표를 선출해서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습니다. 당 지도부가 전당대회를 반대하는데도 불구하고 ‘당원들이 들고일어나’ 전당대회가 열리게 해서 ‘의외의 인물 곧 새파랗게 젊은 사람이나 지지세력이 전혀 없는 사람’을 당 대표로 선출해서 국민이 깜짝 놀라게 해야 합니다. 말하자면 당원들이 나서 쿠데타 곧 ‘당원반정(反正)’을 해야 합니다. 백보를 양보해 이것이 쇼로 비칠지라도 이런 쇼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국민이 감동하지 않는 전당대회, 백날 열면 무엇 합니까!

이렇게 해야 국민의 관심을 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원 3분의 1(책임당원 4분의1) 이상의 서명을 받아 전당대회를 열고, 후보연설회를 전국 시도청 소재지에서 열면서 지역 현안으로 지역민의 관심과 지지도 이끌어내야 합니다.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듯 당의 주인은 당원입니다. 국민의 열렬한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국민의힘을 만들어내기 위해 당원들이 나서도록 합시다. (2020. 11. 5)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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