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삼성SDI, 포드와 리콜 이유 싸고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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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화재’ 삼성SDI, 포드와 리콜 이유 싸고 이견
  • 방글 기자
  • 승인 2020.11.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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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독일 법인장 "배터리셀 오염이 문제…보상 요구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포드가 배터리 공급사인 삼성SDI에 대한 손해 배상 청구 가능성을 언급했다. ⓒ독일 일간지 한델스블랏 캡쳐화면
포드가 배터리 공급사인 삼성 SDI 대한 손해 배상 청구 가능성을 언급했다. ⓒ독일 일간지 한델스블랏 캡쳐화면

삼성SDI가 포드 전기차 화재로 보상금을 지급해야 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기차 화재의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완성차업체에서 책임을 전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탓이다.

최근 독일 일간지 <한델스블랏>과 자동차 전문지<아우토모빌보헤>등에 따르면 포드는 삼성SDI에 쿠가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배터리 결함 관련 손해배상을 요구할 계획이다. 쿠가 리콜로 손실이 발생한 것은 물론 EU의 신차 이산화탄소(CO2)배출량 규제치도 준수하지 못하게 되면서 피해금이 커진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군나르 헤르만 포드 독일 법인장이 최근 전기차 화재 문제에 대해 “배터리 공급사의 제조 과정에서 배터리셀이 오염됐기 때문”이라고 규정하고, “경우에 따라 보상을 요구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삼성SDI에 배상금을 요구할 가능성도 커졌다.

포드의 쿠가 배터리 결함 문제로 인한 손실액은 최대 12억 달러, 한화 1조4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포드 측은 전기차 화재 문제로 인한 손실 규모가 4억 달러(48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포드 유럽법인은 쿠가 결함 문제로 3분기에 4억4000만 달러(5280억 원)의 적자를 냈다.

게다가 전기차 리콜로 EU의 CO2 배출량 규제치를 초과하면서 3억5000만 달러(4200억 원) 수준의 과징금을 부과 받을 상황에 놓였다. 포드는 이 중 일부를 삼성SDI에 청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포드의 삼성SDI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액이 많게는 전액, 적어도 절반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증권업계는 현대차의 전기차 코나에 대한 화재 원인이 배터리셀로 밝혀질 경우, LG화학이 리콜 비용의 70~80%를 부담해야할 것으로 예상했다. 포드 PHEV의 화재 원인이 배터리로 밝혀질 경우, 삼성SDI의 배상 규모도 최소 절반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포드가 삼성SDI에 손해 배상을 청구하면, 다른 완성차 업계도 배터리사들을 압박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와 관련 삼성SDI 측은 "현재 조사 중인 사안으로 배터리 결함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손해 배상 금액을 이야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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