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11월 11일…대륙은 광군제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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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11월 11일…대륙은 광군제가 뜬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11.11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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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11월 11일 소비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11월 11일은 이른바 ‘빼빼로데이’라는 대표적인 데이 기념일로 통했다. 여전히 지인들과 빼빼로를 주고받는 경우도 많지만 시간이 갈수록 분위기는 점점 온라인 산업 바람을 탄 광군제가 11월 11일을 자신들만의 또 다른 잔칫날로 바꿔가고 있다.

빼빼로 판매도 올해는 온라인이 대세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소비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해지며 빼빼로데이와 광군제 간 희비가 더욱 극명해지는 모양새다. 과거 편의점과 마트 등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빼빼로데이 행사를 펼치는 분위기가 거리를 채우던 때와는 완전 다른 풍경이다. 특정 회사 제품명이 들어간 빼빼로데이가 아니라 ‘스틱데이’로 명명하며 마케팅을 펼치는 등 제과업체 간 신경전이 벌어지는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심지어 제과업계에서도 올해는 눈에 띄게 빼빼로데이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 대면 프로모션이 힘들어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올해 마지막 대목으로 꼽히는 빼빼로데이만큼은 온라인으로 판매를 늘려보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실제 롯데제과는 비대면으로 빼빼로를 전할 수 있는 모바일 ‘선물하기’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톡 외에도 네이버쇼핑, 쿠팡, 롯데온 등 다수의 온라인몰에서도 홍보에 나섰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향후 온라인 선물하기가 빼빼로데이의 주요 판매채널이 될 것으로 보고 다양한 상품과 프로모션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빼빼로데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분위기가 시들해지는 데 한몫을 했다. 특정 회사 제품 이름이 들어간 만큼 상술이라는 비판이 계속돼 온 데다 각종 데이 마케팅이 기승을 부리면서 소비자 피로도도 높아진 상황이다.

세계 최대 쇼핑축제 광군제…올해도 흥행 청신호

빼빼로데이가 11월 11일의 주인공 자리에서 밀려나는 동안 세계 최대 쇼핑축제로 불리는 중국 광군제가 그 중심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중국에서 11월 11일은 ‘독신’을 뜻하는 숫자 ‘1’이 네 번 겹쳐졌다고 해서 광군제(독신자의 날)로 불리기 시작했다.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지난 2009년 ‘쇼핑으로 외로움을 달래야 한다’며 벌인 할인 행사가 시초다.

매년 거래액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광군제는 올해도 역대 최대 규모가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광군제 거래액이 3500억 위안(한화 약 59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올해 쇼핑 축제 기간 T몰, 타오바오 등 자사의 여러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에서 약 8억명이 쇼핑에 나선다. 중국 안팎 25만개 브랜드가 참여하며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신제품만도 200만개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도 광군제에 참여해 판매 경쟁에 뛰어든다. 이커머스기업 쿠팡은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징동닷컴과 함께 ‘11.11 광군제’ 이벤트를 진행한다. 3일간 진행되는 행사에서 징동닷컴에서 실제 판매되고 있는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쿠팡의 결제시스템으로 해외구매의 번거로움을 없애고 징동닷컴 물류창고를 활용해 배송 기간도 5~7일 수준까지 단축할 계획이다.

중국을 주요 시장으로 두고 있는 화장품업계도 광군제를 발판 삼아 매출 회복에 나선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이미 최근 1차 예약판매에서 지난해 광군제 거래액을 초과 달성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예약판매 시작 3분 만에 약 1억 위안(한화 170억 원)을 판매했다. 특히 ‘ 설화수’는 예약판매 첫날 판매량이 이미 지난해 광군제 전체 판매량의 60%를 넘어섰다. 

LG생활건강 ‘더 히스토리 오브 후’는 예약판매 시작 2분 만에 매출 1억 위안(한화 170억 원)을 올렸고, 11분 만에 공식몰 매출 5억1100만 위안(한화 약 871억 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광군제 기간 매출액인 4억 3400만위안(약 721억 원)을 넘어선 규모로, 올해 광군제에서 팔리는 화장품 중 처음으로 매출액 5억 위안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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