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3일] 편안한 음악방송처럼 힐링…네오위즈 ‘기타소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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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3일] 편안한 음악방송처럼 힐링…네오위즈 ‘기타소녀’ 리뷰
  • 김병묵 기자
  • 승인 2020.11.13 1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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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형 게임 입문 추천…하트 모아 새로운 음악 여는 재미 ‘쏠쏠’
배려 가득한 ‘디테일’ 눈에 띄지만…아쉬운 부분 있다면 ‘자유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병묵 기자]

세계 최고 수준의 게임강국 한국에선 매주 수많은 새로운 게임이 쏟아진다. 그 중에서 옥석(玉石)을 가려가며 보도하기는 만만치 않은 일이다. 직접 해보지 않고선 기사 쓰기가 어렵겠다 싶었다. [게임3일]은 '겜린이(게이머+어린이)' 기자가 약 사흘간 직접 플레이해 본 솔직한 다큐멘터리 리뷰다. 그 두번째 순서는 지난 9일 글로벌 사전예약 100만 명을 돌파한 네오위즈가의 ‘기타소녀’다.

'기타소녀'는 감성 힐링 클리커(방치형) 게임을 표방한다. 지난 8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난 9일 글로벌 서비스도 개시했다. 대략적인 구조는 소극적이던 소녀가 음악을 통해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성장해나가는 스토리라고 알려졌다. SNS를 통해 자신의 기타연주를 들려주면서 '좋아요'를 많이 받고 '팔로워' 수를 늘려가는 것이 게임의 얼개다.

사실 '방치형 게임'이라는 장르 자체가 오락실과 PC방에서 명예와 목숨을 건 듯 게임을 하던 기자에겐 워낙에 낯선 장르다. 짐작이 가지 않는다기 보다는 어떻게 즐긴다는 것인지 의아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구글 플레이 스토어엔 한해 동안 가장 사랑을 많이 받은 앱을 선정하는 '2020 올해를 빛낸 인기 게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는 발표를 보고 마음을 결정했다.

ⓒ시사오늘
네오위즈의 ‘기타소녀’ 실행 첫 화면. ⓒ시사오늘=게임화면 캡처

앱을 설치하면 바로 게임이 시작된다. 음악이 필수적인 요소다 보니 헤드폰 사용을 권장한다는 메시지가 나온다. 세로로 고정된 게임화면이 나온다.

캐릭터 이름을 정하거나, 다른 소녀를 고르는 선택지는 과감하게 생략했다. 켜는 즉시 게임 시작이다. 방이 있고, 한 소녀가 기타를 잡은 채 앉아있다. 화면을 손가락으로 탭 하면 하트모양으로 '좋아요'가 올라간다.

‘좋아요’는 '기타소녀'의 가장 기본적인 화폐 역할을 한다. 주변인물들을 팔로워로 만드는 데, 새로운 음악을 얻는 데 필수적이다. 최근 기자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던 SNS 세계의 작동 원리, 그 본질을 엿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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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의 ‘기타소녀’ 초기 게임 플레이 화면. ⓒ시사오늘=게임화면 캡처

얻은 ‘좋아요’를 활용할 수 있는 곳은 하단 탭에 표시되는데, 기타소녀, 팔로워, 연주, 의상, 기타, 잡화점, 상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기타소녀’탭에선 스킬이나 방을 꾸미는 소품 등을 얻을 수 있고, ‘팔로워’탭에선 새로운 주변인물들을 얻을 수 있다. 이들은 새로운 음악 등을 얻는 조건이 되며, '좋아요'를 더 빨리 모을 수 있게 해주는 역할 등을 한다. ‘연주’탭에선 새로운 음악을, ‘의상’탭에선 새로운 의상을, ‘기타’탭에선 새로운 기타를 얻을 수 있다. ‘잡화점’탭에선 또다른 화폐라 할 수 있는 사탕을 이용해 방을 꾸밀 수 있고, ‘상점’탭에선 현금을 이용해 다양한 편의 기능과 놀라운 성능의 부가 기능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시사오늘=게임화면 캡처
네오위즈의 ‘기타소녀’게임 플레이 화면. 왼쪽부터 순서대로 의상 변경 전, 의상 변경 후, 의상 및 기타 변경 후 사진이다. ⓒ시사오늘=게임화면 캡처

기자가 의상과 기타를 차례로 바꿔 봤다. 초반에 제공하는 혜택으로 금방 획득할 수 있다. 실제로 분위기가 확 바뀐다. 다른 것들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좋아요'를 얻기 위해 빠른 속도로 탭해봤다. 힐링게임인데도 불구하고 손가락이 아플때까지 누른다는 모순 속에서 새로운 음악을 두 곡, 새로운 의상과 기타, 고양이 등을 얻을 수 있었다. 리뷰를 써야 한다는 초조함이 없었다면, 마음을 비우고 좀더 느긋하게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사오늘=게임화면 캡처
네오위즈의 ‘기타소녀’ 절전모드 화면, 언어 선택 화면, 방 둘러보기 화면. 방 둘러보기 화면은 핸드폰이 기울어져 있어서 오른쪽으로 쏠려있다. ⓒ시사오늘=게임화면 캡처

음악이 새로 추가되니 단조로움도 줄어들었다. 방치형 게임 다운 특성과 곳곳에 숨겨진 디테일들이 눈에 띄었다. 한국어를 포함해 16개 언어가 지원된다. 절전모드로도 음악을 감상할 수 있고, 게임을 하고 있지 않을 때도 하트가 모인다.

소녀 캐릭터와 방을 꾸민 뒤 넓은 화면으로도 볼 수 있다. 힐링게임이라고 하여 누워서 하던 기자는 처음엔 한쪽으로 쏠린 화면만 보게 됐었는데 핸드폰을 기울이면 시야가 변한다.

ⓒ시사오늘=게임화면 캡처
네오위즈의 ‘기타소녀’ 게임화면. 맨 오른쪽은 이벤트성 팔로워와의 채팅창이다. 미리 대화내용이 입력돼 있다. 기자가 작성한 것이 아니다. ⓒ시사오늘=게임화면 캡처

한가지 아쉬운 대목이 있다면 자유도다. 챕터1이 끝나기 전까지는 현재 방과 기타소녀의 자세를 변경시킬 수는 없어 보였다. 조건을 달성하면 챕터2 '해피 베이커리'로 나아갈 수 있는 것 같지만 갈길이 멀어 보인다. 이름을 정할수 없는 것이나, 팔로워와의 채팅창에서 미리 정해진 대사를 눌러서 봐야한다는 점 역시 유사한 맥락이다. 

하트 뒤에 붙어있는 A,B,C,D 등 알파벳에 대한 설명을 튜토리얼 단계에서 알려주지 않았다는 점도 아쉽다. 게임을 하는데 불편함은 없었지만 기자는 여전히 그 자세한 기능을 모른다.

ⓒ시사오늘=게임화면 캡처
네오위즈의 ‘기타소녀’게임 플레이 화면. ⓒ시사오늘=게임화면 캡처

게임을 시작한지 3일차, 문득 정신이 들어보니 방을 꾸미고, 소녀 캐릭터에게 새 옷과 기타를 입히고 장착해줬다. 기자의 캐릭터는 이제 후드티셔츠를 입고 고양이 발톱자국이 난 기타를 치며 새로 산 협탁을 등지고 있다.

큰 부담 없이 출·퇴길에 한번씩 열어보기 좋다. 편안한 음악 방송을 본다는 감각이다. 죽고 죽이는 치열한 게임밖에 몰랐던 기자에게, '기타소녀'는 방치형 게임 입문의 길을 열어준 작품이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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