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차남’…김동원 한화생명 전무 승진이 갖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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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차남’…김동원 한화생명 전무 승진이 갖는 ‘의미’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11.16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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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디지털 신사업 주력…‘신규 먹거리’에 박차
디지털 채널 ‘LIFE MD’ 론칭…‘수익성’ 확보로 이어질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김동연 한화생명 전무 ©한화생명
김동연 한화생명 전무 ©한화생명

한화생명이 '2021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한 가운데,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의 전무 승진이 주목받고 있다. 김동원 전무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으로, 업계 안팎에서는 '3세 경영'의 막이 본격적으로 올랐다는 평가와 함께 한화생명의 '디지털 사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014년부터 디지털 신사업 주력…'신규 먹거리'에 박차

15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신임 김동원 전무는 1985년생으로, 지난 2014년부터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디지털팀장,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 및 디지털혁신실 상무 등을 거쳤다. 특히 지난해 8월부터 한화생명 CDSO(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를 역임해오고 있다. 그간 김 전무는 디지털 중심 조직개편을 실시했으며, 지난달에는 새로운 디지털 영업채널 'LIFE MD' 론칭을 주도했다.

우선, 디지털 중심 조직개편은 지난 5월에 단행됐다. 이전 13개 사업본부 50개 팀에서, 15개 사업본부 65개 팀으로 변경됐는데, 이중 9개 사업본부는 디지털 및 신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부서로 꾸려졌다는게 한화생명의 설명이다.

이후 한화생명의 '디지털 전환'은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지난 7월에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언더라이팅 보완 프로세스'를 도입해, 신계약 시 FP를 직접 만나지 않고 스마트폰 URL 접속을 통해 보완 내용을 확인하고, 인증 후 스마트폰에 직접 자필 서명할 수 있게 만들었다.

또한 지난 9월에는 '보험금 AI 자동심사 시스템' 2건이 특허청 기술특허를 획득했다. 구체적으로 △실손보험금 자동지급심사 시스템 및 그 방법 △새플리 값을 이용한 실손보험금 자동지급심사 시스템 및 그 방법인데, 한화생명은 해당 시스템 개발을 위해 'CNN 신경망 알고리즘'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보험금 지급기일 단축 △심사 효율성 증대 △특허권료 수입 등을 기대하고 있다.

이후에도 한화생명은 서울대학교 글로벌공학교육센터, 블록체인학회 '디사이퍼'와 산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거나, 보이스피싱·스미싱 등을 예방하기 위한 '금융사고 예방 Alert 시스템' 도입과 '금융사고 예방 비상대응반'을 운영해오고 있다. 

©한화생명
©한화생명

디지털 채널 'LIFE MD' 론칭…'수익성' 확보로 이어질까

특히 주목할 사업은 김동원 전무가 주요 사업화를 지원한 'LIFE MD'다. 지난달 19일 한화생명은 모바일을 기반으로 설계사의 △모집 △교육 △활동 등 모든 과정을 진행할 수 있는 'LIFE MD'를 선보였다.

가장 큰 특징은 배달의민족 '배민라이더', 쿠팡 '쿠팡 플렉스'처럼 누구나 본업 이외 시간을 보험영업에 할애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 이해도를 가진 프로슈머 고객들이 직접 자신의 보험상품을 설계해 판매 수수료를 받을 수 있으며, 설계사 자격 시험 통과를 위한 모든 학습이 비대면으로 실시된다.

아울러, AI 진단 테스트와 강의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학습할 수 있어 체계적으로 자격시험을 준비할 수 있다는게 한화생명의 설명이다.

이같은 시도가 설계사 업무 환경과 수익성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재 생명보험업계는 전반적으로 저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16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명보험업계 평균 13월차 설계사 등록정착률은 최근 5년간 5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신규 등록한 보험설계사 10명 중 1년 이상 정상적으로 보험모집활동에 종사하는 인원이 5명도 안되는 셈이다. 

게다가 최근 보험연구원은 지난해 생명보험 전속설계사의 월평균소득(336만 원)이 몇년간 정체상태며, 소득은 양극화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생보산업의 장기 불황에서 비롯된 현상으로, 한화생명이 시도하는 새로운 설계사 조직이 정착률이 낮고 소득이 불균형한 기존 조직의 대안이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반면, 수익성은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장에 투입된 'LIFE MD'의 영업력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일각에서는 업계는 다르지만 비슷한 상황의 배달의민족과 쿠팡의 사례도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들은 '멀티잡' 트렌드를 기반으로 각각 '배민라이더', '쿠팡 플렉스'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누구나 부업을 할 수 있다는 점으로 관심을 받고 있지만 배달고용인에 대한 투자가 계속되면서 적자(당기순이익 기준)가 이어지고 있다는게 관련(유통) 업계의 관측이다. 

생보업계도 장기적인 불황과 함께 코로나19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한화생명이 새롭게 선보인 'LIFE MD'가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추가 투자와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게 업계 안팎의 의견이다. 이에 김동원 전무는 '디지털 전환'과 함께, 장기적으로는 수익성도 확보해야하는 입장이 됐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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