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家 마지막 계열분리 신호탄…상사·하우시스 독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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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家 마지막 계열분리 신호탄…상사·하우시스 독립한다
  • 방글 기자
  • 승인 2020.11.16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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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LG그룹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대규모 계열분리 작업에 돌입했다. ⓒ뉴시스
LG그룹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대규모 계열분리 작업에 돌입했다. ⓒ뉴시스

LG그룹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대규모 계열분리 작업에 돌입했다. 3세 구본준 LG그룹 고문과 4세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각자도생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LG상사와 LG하우시스를 구본준 고문에게 넘기는 계열 분리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구 고문의 ㈜LG지분을 ㈜LG가 보유하고 있는 LG상사, LG하우시스 지분과 교환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구본준 고문은 ㈜LG 지분 7.72%(1조 원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LG상사의 시가총액은 7151억 원, LG하우시스의 시가총액은 5856억 원 수준이다. ㈜LG는 상사 지분 25%, 하우시스 지분을 34% 보유하고 있다. LG상사는 그룹 물류 회사인 판토스(지분율 51%)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LG상사의 지난해 매출은 10조5308억 원, 영업이익은 1347억 원이다. LG하우시스는 3조1868억 원의 매출과 687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구광모 LG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 그룹 안팎에서 구본준 고문의 계열분리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한 때 LG이노텍이나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의 분리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그룹 주력인 LG전자 미래 먹거리와 직결된 회사인데다 기업 규모가 커 계열 분리가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LG상사는 구 고문이 2007년부터 3년간 대표이사를 지낸 회사다. 여기에 LG전자와 화학 등 주요 고객과 판토스 간 내부거래 비율이 60%에 달하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감 몰아주기 등의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계열 분리 규모가 작다는 점에서 추가 분리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 설계 회사인 실리콘웍스와 화학 소재 제조사 LG MMA 등의 분리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그룹 내에서는 진작 LG상사와 LG하우시스 분리를 준비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광모 LG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판토스 지분 19.9%를 매각했고, LG상사는 LG그룹 본사인 트윈타워 지분을 ㈜LG에 팔고 LG광화문 빌딩으로 이전하는 등 사전작업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구광모 회장이 취임 3년에 접어들면서 그룹 내부에서 계열분리를 하기에 적당한 때가 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LG그룹의 계열분리는 창업주 시절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LG그룹의 전통 중 하나다. 선대 회장이 별세하면 장남이 그룹 경영권을 이어받고, 동생들이 일부 사업을 들고 나가 독립하는 방법이다.

LG그룹 창업주 세대에서는 구인회 회장의 첫째 동생인 故구철회 씨의 자녀들이 LG화재(현 LIG)를 들고 독립했다. 또 다른 동생들인 구태회, 구평회, 구두회 씨는 계열 분리 후 LS그룹을 만들었다.

2세대에는 구인회 회장의 차남 故구자승 전 LG상사 사장의 자녀들이 LG패션(현 LF)을 분사해 독립했다. 구인회 회장의 3남 구자학 회장은 LG유통 식품 서비스를 떼어내 아워홈을 설립했다.

LG그룹 3세대의 계열분리는 구본준 고문이 LG상사와 LG하우시스를 들고나가면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구자경 회장의 차남 구본능 회장이 희성금속 등을 들고 나가 희성그룹을 만든 바 있다.

이번 계열 분리와 관련 LG그룹 측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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