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디자인 승부수’ 던진 뉴 QM6…태풍 로고마저 되살린 디테일 ‘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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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디자인 승부수’ 던진 뉴 QM6…태풍 로고마저 되살린 디테일 ‘장인’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11.1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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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성·효율성 강점에 전면부 디자인 변화로 상품성 '방점'…넉넉한 2열의 색다른 차박 활용법도 '눈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12일 시승한 뉴 QM6 GDe 모델의 전면부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 12일 시승한 뉴 QM6 GDe 모델의 전면부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르노삼성의 대표 중형 SUV 모델 'QM6'가 외관 디자인 상품성을 한층 강화한 '뉴 QM6'로 돌아왔다. 가장 자신있는 분야인 디자인 완성도로 승부를 보겠다는 심산인데, 특히 태풍 로고의 가치를 한껏 강조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물론 마름모꼴의 르노 로장쥬 엠블럼을 원하는 고객 수요가 만만치 않음을 회사는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초심으로 돌아가 찾아낸, 태풍 로고 중심의 새로운 디자인 아이덴티티는 저만의 확고한 신념과 자신감을 드러낸다. 시류에 휩쓸리기보다 오히려 더 QM6스러워졌기에 근사해 보인다는 생각마저 든다.

기자는 지난 12일 경기도 가평 청리움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회를 통해 뉴 QM6를 만나봤다. 뉴 QM6는 지난해 페이스리프트를 거쳤기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한 눈에 들어온 전면부 그릴의 극적인 변화만으로도 차량의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해당 그릴은 직선형 크롬 라인만이 강조됐던 기존과 달리, 태풍 로고 양쪽으로 뻗어나가는 퀀텀 윙 크롬 라인과 그 아래를 메시 패턴으로 채워넣어 고급스러워진 느낌을 전달한다. 얼핏 보면 단순해진 듯 보이지만, 메시 패턴 위에는 유선형 크롬 마감이 세세하게 자리잡아 우아한 디테일이 강조됐음을 알 수 있다.

뉴 QM6의 외관 디자인은 새로운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상징하는 퀀텀 윙 라디에이터 그릴 적용만으로 극적인 변화가 두드러진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뉴 QM6의 외관 디자인은 새로운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상징하는 퀀텀 윙 라디에이터 그릴 적용만으로 극적인 변화가 두드러진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무엇보다 해당 퀀텀 윙 그릴은 중앙의 태풍 로고에서 시작되는 에너지가 힘있게 뻗어나가는 모습을 형상화했을 뿐 아니라, 양쪽의 LED 퓨어 비전 헤드램프와도 이어져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룬다. 후드 라인 역시 태풍 로고를 향해 모아지도록 나있어 신형 그릴의 존재감을 부각시킨다. 자칫 심심해 보일 수 있는 메시 패턴 하단부 크롬 라인에는 'NEW QM6' 레터링을 넣는 등 제법 알찬 구성까지 내비친다. 이번 변신을 보고 있자면, 오히려 역으로 수출 모델에도 르노 로장쥬 대신 태풍의 눈을 달아야겠다 싶을 정도다.

이처럼 전면부 디자인에 힘을 쏟은 배경에는 기존 소비자들의 주요 구매 요인 중 외관 디자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어선다는 점에서 QM6가 가진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셈법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는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확보해 수요를 모았다면, 올해는 연말까지 디자인 변화를 앞세워 판매 확대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뉴 QM6는 인테리어도 크게 흠잡을 곳이 없다. 시승차량에는 모던 브라운 색상의 가죽시트부터 시작해 소프트 콘솔 그립 핸들, 스트라이프 햅틱 우드 그레인 마감 등이 이뤄져 손 닿은 곳곳의 촉각적 만족감을 높였다. 여기에 추가 옵션으로 적용된 8.7인치 S-링크 디스플레이와 짝을 이루는 보스(BOSE) 서라운드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무선 충전 기능,동급 유일의 프레임리스 룸미러는 세련미를 더하며 실내 감성 품질을 높여준다.

2열 공간은 최대 32도까지 눕혀지는 리클라이닝과 1열 시트를 완전히 펼칠 수 있는 기능을 더해 새로운 차박 공간 활용법을 제시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2열 공간은 최대 32도까지 눕혀지는 리클라이닝과 1열 시트를 완전히 펼칠 수 있는 기능을 더해 새로운 차박 공간 활용법을 제시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제법 넉넉한 2열 공간은 최대 32도까지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리클라이닝 기능이 들어있어 불편함을 느끼기 어렵다. 더욱이 요새 인기인 차박에 있어서도 새로운 활용법을 제공한다. 1열 시트가 헤드레스트 제거 시 완전히 펼쳐진다는 점에서, 2열에 기대앉아 다리를 쭉 펼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는 것. 2열 시트 폴딩 시 뜨는 부분이 다소 발생하는 단점이 있지만, 오히려 1열 시트를 완전히 펼쳐 눕힐 수 있음은 큰 메리트로 작용한다.

본격적인 시승에 나서면 정숙성과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QM6의 우수한 주행질감은 그대로임을 알 수 있다. 우선 가솔린 GDe 모델을 타고 가평 설악면 청리움에서 출발해 청평면 대성리에 위치한 LPG 충전소까지 가는 40여km 구간에서는 조용하면서도 모나지 않는 동력성능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최고출력 144마력과 최대토크 20.4kg.m의 준수한 힘은 100km/h 이하의 영역에서 부드럽게 치고 나가기 알맞다. 2.0 자연흡기 엔진의 솔직담백한 반응성은 가속을 할 때만 차체 거동이 다소 더디게 느껴질 뿐 크게 불편하지 않다. 탄력이 붙으면 제법 달리는 즐거움도 내비친다. 정속 주행 시 사용해 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편리함을 높이는 요소다. 다만 차선을 능동적으로 잡아주지는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주행 내내 보장되는 우수한 정숙성은 흡차음재 보강과 사일런스 타이밍 체인 적용을 통해 가능했다는 게 르노삼성의 설명이다. 실연비 역시 공인연비를 크게 웃돌았다. 19인치 투톤 알로이휠이 적용된 해당 차량의 공인연비가 11.6km/ℓ 임에도 37.9km를 달리는 동안 13.6km/ℓ의 연비를 기록한 것. 물론 정체구간 없이 중고속 주행이 주를 이룬 영향이 컸음을 무시할 수 없겠다.

뉴 QM6 GDe 모델의 시승간 실연비는 공인연비 11.6km/ℓ 를 상회하는 13.6km/ℓ 수준을 내비쳤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뉴 QM6 GDe 모델의 시승간 실연비는 공인연비 11.6km/ℓ 를 상회하는 13.6km/ℓ 수준을 내비쳤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출발지로 되돌아오는 39.6km 구간에서는 LPe 모델을 시승, 가솔린 차량과 비교해서도 이질감없는 주행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 LPe 엔진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kg.m를 발휘하는 데, 오히려 가속은 가솔린보다 한결 수월한 듯한 느낌이다. 최대토크가 발휘되는 시점이 가솔린의 4400rpm보다 낮은 3700rpm 영역에서 세팅된 덕분이다. 오르막 구간도 수월하게 돌파하다보니, LPG 차량임을 미리 확인하지 않았더라면 가솔린 모델로 착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LPe 모델은 널리 알려진대로 가솔린 대비 22% 가량의 유류비 절감 효과를 제공해 경제성이 부각된다. 더불어 도넛탱크의 우수한 안전성과 겨울철에도 문제없는 시동성, 1회 충전 시 최대 534km까지 주행 가능하다는 점에서 뛰어난 상품성을 자랑한다. 이번 뉴 QM6에서는 최상위 ‘프리미에르’ 트림까지 동일하게 운영되는 만큼, 고급감과 경제성을 모두 포기할 수 없는 고객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선택지로 부각된다. 반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은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시승을 마치고 나니, 뉴 QM6는 고객들에게 충분한 구매 메리트를 제공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지난해 선보여진 QM6 페이스리프트를 완성짓는 모델이라는 점에 기존의 강점을 모두 취하면서 더욱 우아해진 자태는 분명한 소구점이다. 태풍 로고까지 예뻐보이게 만들었으니, 인정할 건 인정해줘야 할 듯 싶다.

뉴 QM6의 인테리어는 모던 브라운 색상의 가죽시트부터 시작해 콘솔 그립 핸들, 스트라이프 햅틱 우드 그레인 마감 등이 이뤄져 손 닿은 곳곳의 촉각적 만족감을 높였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뉴 QM6의 인테리어는 모던 브라운 색상의 가죽시트부터 시작해 콘솔 그립 핸들, 스트라이프 햅틱 우드 그레인 마감 등이 이뤄져 손 닿은 곳곳의 촉각적 만족감을 높였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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