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아시아나 인수 공식화…한진칼이 밀고 대한항공이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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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아시아나 인수 공식화…한진칼이 밀고 대한항공이 끈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11.1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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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 대한항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 대한항공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화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경영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항공산업 재편을 통한 재도약 발판 마련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대한항공의 창업이념인 ‘수송보국’ 실천에 나섰다는 점도 그 의미를 더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과 대한항공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의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총 1조8000억 원으로, 한진칼로부터의 자금 대여와 내년 초 진행되는 2조5000억 원 규모의 자체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당장의 총대는 한진칼이 맨다. KDB산업은행과의 계약에 따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 원, 교환사채 발행 3000억 원 등 총 8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진칼은 해당 자금을 대한항공에 대여하는 한편 내년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대여 자금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영구전환사채 3000억 원을 인수한다. 이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자금운영 확보와 자본 추가 확충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내년 유상증자로 마련되는 자금 중 1조5000억 원은 아시아나항공 신주인수에 쓰이게 된다.

특히 한진그룹은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과 관련, 고사 직전에 있는 국내 항공산업의 조속한 안정을 이루기 위한 대승적 판단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한진그룹은 항공산업의 구조 개편을 통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추가 공적자금 투입을 최소화해 국민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항공업계 종사자들의 고용 안정과 국내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의지다.

대한항공은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세계 10위권 글로벌 항공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사 통합으로 노선 운영 합리화, 원가 절감 등을 이루는 것은 물론 인천공항의 슬롯 점유율 확대를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 실현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노선·스케줄 선택 폭 확대 △연결편 개선 △마일리지 통합 사용 △안전 역량 제고 등으로 편익이 향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그간 불미스러운 일들로 국민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 가족 대표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통합 작업으로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해 관심과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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