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올해 기부금 160억 원…전년比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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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 올해 기부금 160억 원…전년比 9.56%↑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0.11.17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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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5대 건설사 재무제표상 기부금 항목 살펴보니…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삼성물산(全부문), 현대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등 국내 상위 5대 건설사의 기부금 비교 자료. 기부금, 영업이익은 모두 별도기준. GS건설은 기부금 항목 미공시로 제외 ⓒ 시사오늘
삼성물산(全부문), 현대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등 국내 상위 5대 건설사의 기부금 비교 자료. 기부금, 영업이익은 모두 별도기준. GS건설은 기부금 항목 미공시로 제외 ⓒ 시사오늘

올해 대형 건설사들이 전년보다 기부금을 많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全부문), 현대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등 국내 상위 5대 건설사(GS건설은 기부금 미공시)는 2020년 3분기 별도기준 누적 기부금 총 160억6400만 원을 집행했다. 지난해 동기(146억6200만 원)와 비교했을 때 9.56%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5대 건설사의 전체 영업이익(별도기준) 대비 기부금 비율도 0.87%에서 1.02%로 늘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에 빠진 국민들을 돕고자 많은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계도 이에 적극 동참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재무제표상 기부금은 기업 CSR 평가에 있어 중요한 척도 중 하나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삼성물산의 베풂이 가장 눈에 띈다. 삼성물산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67억5100만 원을 기부했다. 전년 동기 대비 23.64% 증가했다. 삼성물산의 기부금 증액이 더욱 의미 있는 건 어려운 여건 속에도 더 큰 나눔을 실천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의 올해 3분기 누적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940억6192만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반토막 수준이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2019년(3분기 누적) 1.31%에서 올해 3.48%로 올랐다.

현대건설도 삼성물산과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현대건설의 2020년 3분기 누적 기부금은 14억5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25.10%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0.65%에서 0.67%로 오히려 늘었다. 현대건설은 해외사업에 강점을 가진 회사인 만큼,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힘겨운 실정이다. 그럼에도 '콩 한쪽도 나눠 먹는다'는 옛말을 실천한 셈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기부금 명목으로 3억3500만 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동기(1억1200만 원)보다 3배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에서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0.04%에서 0.11%로 약 3배 증가했다. 대우건설의 기부금이 다른 건설사들에 비해 턱없이 적은 이유는 최대주주 KDB산업은행이 매각 작업을 추진하기 위해 비용 절감 등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인 만큼, 산업은행이 국책은행으로서 반성해야 할 대목으로 보인다.

반면, 대림산업과 포스코건설은 사회공헌에 인색했다.

두 건설사는 모두 올해 들어 장사가 잘된 업체들이다. 2020년 3분기 별도기준 대림산업의 누적 영업이익은 5311억1614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8% 증가했다. 지난 2분기에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포스코건설의 별도기준 영업이익도 2089억5827만 원에서 3342억3804만 원으로 무려 59.95% 늘었다.

하지만 대림산업의 기부금은 2019년(3분기 누적) 51억9800만 원에서 올해 51억200만 원으로 오히려 줄었고,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도 1.01%에서 0.96%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포스코건설의 경우 기부금 규모 자체는 19억5600만 원에서 24억2600만 원으로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기부금 비중은 0.93%에서 0.72%로 감소했다. 많이 벌고도 적게 베푼 셈이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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