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쌍용의 저력 ‘렉스턴 더 블랙’…빈틈없는 안전에 품격까지 높였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시승기] 쌍용의 저력 ‘렉스턴 더 블랙’…빈틈없는 안전에 품격까지 높였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11.18 19: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13일 시승한 올 뉴 렉스턴 더 블랙 트림 차량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 13일 시승한 올 뉴 렉스턴 더 블랙 트림 차량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팰리세이드와 모하비에 밀려 분루를 삼켜야 했던 쌍용차 렉스턴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신차급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그간 공들여왔던 윙로고 엠블럼과 'G4' 네이밍를 떼어내고, 원점에서부터 렉스턴 본연의 가치를 알리는 데 집중하고 나선 것.

특히 프레임 바디의 탁월한 안전성을 기반으로 첨단 주행안전 시스템, 커넥티드카 서비스가 더해진 올 뉴 렉스턴은 가족들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여기에 한층 강인해지고 세련된 외관, 고급스러움을 배가한 실내공간은 '왕가의 품격'을 의미하는 렉스턴의 이름값을 제대로 해낸다는 생각마저 든다.

기자는 지난 13일 인천 영종도 왕산마리나에서 열린 올 뉴 렉스턴 미디어 시승회를 통해 이같은 상품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시승은 올 뉴 렉스턴 최상위 모델인 더 블랙 트림 차량을 타고, 왕산 마리나를 출발해 해안도로를 따라 영종도를 크게 도는 52.6km 구간에서 진행됐다.

우선 렉스턴은 대형 SUV 시장 내 희미해진 존재감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반영하듯, 외관부터 잔뜩 힘을 준 느낌이 강했다. 이중 전면부를 가득 채우는 신규 다이아몬드 셰이프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은 SUV 특유의 강인함과 더불어 차체의 볼륨감을 극대화해주는 키포인트다. 해당 그릴은 방패 형상의 입체 패턴을 촘촘히 채워넣는 등 디테일까지 신경을 썼다.

길쭉해진 듀얼 프로젝션 타입의 풀LED 헤드램프와 전용 로워 범퍼는 차량이 한층 넓고 안정감있어 보이는 효과를 불러온다. 여기에 올 블랙 컬러의 차량에는 20인치 스퍼터링 블랙 휠이 탑재, 블랙 수트에 구두까지 쫙 빼입은 신사를 연상시킨다. 후면은 다소 투박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T형상의 리어램프와 이를 연결시켜주는 크롬 라인, 듀얼 테일파이프 가니시 등의 요소를 통해 나름의 세련미를 더한다.

올 뉴 렉스턴 운전석의 모습. 블랙 원톤을 바탕으로 한 인테리어를 비롯해 D컷 스티어링휠, 전자식 변속 레버 등이 눈에 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올 뉴 렉스턴 운전석의 모습. 블랙 원톤을 바탕으로 한 인테리어를 비롯해 D컷 스티어링휠, 전자식 변속 레버 등이 눈에 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실내는 블랙 원톤을 바탕으로 나파가죽 시트와 스웨이드 퀼팅 마감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더불어 12.3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와 D컷 스티어링휠, 조작 편의성을 높인 전자식 변속 레버 등은 오너 드라이버의 만족도를 채워주기 충분하다. 천장 실내등 스위치의 경우 물리버튼이 아닌 터치식으로 변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2열 거주성은 렉스턴의 최대 강점이 아닐까 싶다. 기존 대비 시트 쿠션 면적을 앞으로 넓히고, 시트 옆변의 높이를 늘려 우수한 착좌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는 장시간 주행 시 피로감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다준다는 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리클라이닝 각도도 동급 최대인 139도에 달해 2열 거주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트렁크 공간은 2열 폴딩시 2000ℓ에 가까운 적재량을 제공한다. 2열시트는 더블 폴딩이 가능해 적재 활용성을 더욱 높여준다.

주행성능은 최고출력 202마력을 발휘하는 2.2.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새롭게 탑재돼 기대 이상의 주행질감을 선사한다. 특히 45.0kg.m의 강력한 토크는 낮은 엔진회전수인 1600rpm 구간에서부터 발휘되도록 세팅돼, 2.2톤에 가까운 육중한 차체를 가뿐히 이끈다. 2000rpm 대에서도 경쾌한 출발 가속을 느낄 수 있으며, rpm바늘이 경박하게 움직이지 않아 만족스럽다. 액셀을 강하게 밟아도 거동이 굼뜨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는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반응이 빨라지지만 극적이지 않다. 패밀리 SUV의 성격을 지향하는 만큼, 승차감과 정숙성을 우선시한 결과로 보인다.

2열은 동급 최대인 139도의 리클라이닝이 가능한데다, 더블 폴딩이 가능해 적재 활용성을 높였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2열은 동급 최대인 139도의 리클라이닝 기능을 통해 거주성을 높였다. 더블 폴딩을 통한 적재 활용성도 확보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가속 시에는 디젤엔진의 소음이 이따금 전달되지만, 거슬리지 않는 수준이다. 바람이 강한 해안도로의 특성상 풍절음도 커질 수 밖에 없었는 데, 예상 외로 정숙했다. 덕분에 라디오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며 편안한 주행을 즐길 수 있었다. 주행 중 요철이나 고르지 못한 노면을 지나칠 때는 전륜 더블 위시본과 후륜 어드밴스드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했다. 우수한 접지력을 보장하는 해당 조합은 2열 동승객의 승차감을 최대한 고려해 그 질감을 물렁한 쪽에 맞춘 듯 보인다.

렉스턴은 안전에 있어서도 빈틈없는 모습을 내비친다. 1.5기가 파스칼급 초고강도강을 적용한 쿼드 프레임 설계부터 시작해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포함한 첨단 주행안전 보조 시스템 '딥컨트롤'을 갖춰 뛰어난 사고 예방성과 안전성을 확보한 것. 딥컨트롤은 차선을 정확히 읽어내며 조향에 능동적으로 개입해주는 만큼, 큰 차를 모는 데 대한 부담마저 덜어준다. 이 외에도 9에어백, 3D 어라운드뷰 시스템, 전동식 파워 사이드스텝 등도 안전과 편리함을 모두 만족시킨다.

가족을 위한 패밀리카로 대형 SUV 모델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쌍용차 올 뉴 렉스턴도 그 사랑을 받을 자격이 충분해 보인다. 성공적인 페이스리프트를 이룬 만큼, '임영웅의 차'라는 타이틀을 넘어 소비자들의 마음을 꾸준히 사로잡는 쌍용차 대표 플래그십 모델로서 자리잡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한편 시승간 연비는 52.6km의 주행거리에서 10.2km/ℓ를 기록했다. 정체구간 없이 중고속 주행이 주를 이뤘음에도 공인연비 11.1km/ℓ를 소폭 하회하는 결과를 얻었다.

올 뉴 렉스턴의 트렁크 공간은 820ℓ에 달하는 적재용량을 갖췄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올 뉴 렉스턴의 트렁크 공간은 820ℓ에 달하는 적재용량을 갖췄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