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뺏겨버린 토요일´, 무한도전의 빈자리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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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뺏겨버린 토요일´, 무한도전의 빈자리엔?
  • 김신애 기자
  • 승인 2012.02.28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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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신애 기자]

MBC 주말프로그램 ‘무한도전’의 결방으로 많은 시청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뺏겨버린 토요일” “가슴이 답답” “지금은 공황상태”라는 등 무한도전 ‘금단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무한도전은 4주 연속 결방에 이어 5주째도 결방이 확정됐다. MBC 측에 따르면 현재 진행중인 MBC 총파업이 마무리 되기 전까지는 정상 방송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제 시청자들은 무한도전을 볼 수 없는 고통의 원인으로 눈길을 돌렸다. MBC의 총파업이 무한도전 덕분에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된 것. MBC 예능을 살리던 무한도전은 이제 MBC를 살리는 격이 됐다.

“MBC의 파업 장기화에 무한도전 못 보는 사람들의 불만이 많단다. 얘들아 무한도전보다 더 중요한 일을 MBC직원들이 하고 있단다. 무한도전 보고싶으면 김재철 빨랑 사표쓰라고 해라” 트위터 상에 떠도는 말이다. 

▲ 지난달 28일 방송된 무한도전 '하하VS홍철'코너. 무한도전은 지난 4일 '하하VS홍철' 특집 2탄을 마지막으로 특집 스페셜로 대체방송 되고 있다. ⓒ뉴시스

그렇다. 오늘로 30일째를 맞는 MBC 총파업의 핵심은 ‘공정방송’과 ‘김재철 사장의 퇴임’ 요구다. 그리고 두 사항은 결국 하나로 연결된다. 노조 측은 불공정 편파방송의 원인을 김재철 사장의 임명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지난 2010년 2월 중도 퇴진한 엄기영 MBC 사장은 후배들에게 말했을 것이다. “MBC를 지켜 달라”고.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캠프 출신인 김재철 사장은 취임 이후 계속해서 부당 인사, 편파·왜곡 보도 등 논란에 휩싸여 왔다. MBC노조가 지난 2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MBC는 김재철 사장의 임기 2년간 편파·왜곡보도 등 불공정 사례는 36건, 시사교양 불공정사례 10건, 라디오프로그램 불공정 사례는 6건에 달하는 등 52건의 불공정 사례가 있었다.

MBC 기자회 측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편파보도, MB 내곡동 사저 의혹, 한미 FTA 날치기 통과 보도 등 불공정 보도를 둘러싼 논란이 지난해 말에 임계점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는 비단 MBC만의 문제는 아니다. MBC의 총파업으로 촉발된 KBS와 YTN 등의 파업 움직임은 이미 예견된 사태일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특보 출신으로 각각 2008년, 2009년 임명된 구본홍 YTN 사장과 김인규 KBS 사장 또한 사장직을 위협받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초기부터 있던 ‘언론장악’ 논란의 최후다.

MBC 총파업에 참여한 무한도전 김태호 PD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무한도전 결방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김 PD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 엄청 재밌는 것 준비해 놓을 테니까 조금만 참아요! 우리 그제 멤버 다시 모이는 겁니다! 몸이 근질거리고 있는데…”라고 말했다.

시청자들은 “몇주째 무한도전이 결방이지만, MBC노조를 절대 원망하지 않는다. 예전에 다운받아 두었던 무도를 재방, 삼방해서 보면서 노조가 이길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이제는 곧 무도멤버들이 한 말도 다 외울 기세”라지만 “무도는 봐도봐도 안질린다”며 파업을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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