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입차 리콜 절반은 ‘BMW’ 차지…EGR 결함 이후 年 30만대 선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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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입차 리콜 절반은 ‘BMW’ 차지…EGR 결함 이후 年 30만대 선 유지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12.0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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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BMW코리아의 리콜 대수가 최근 3년 새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BMW코리아의 연간 리콜 대수가 최근 3년 새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BMW코리아가 수입차 시장 내 최다 리콜 대수 브랜드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배출가스 조작과 불자동차 논란 이래 최근 3년 새 리콜 대수가 급격히 늘며 수입차 시장 전체 리콜 대수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3일 국토교통부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 리콜센터에 따르면 BMW코리아의 리콜 대수(국토부 안전결함과 환경부 배출가스 관련 리콜 합산)는 올해 현재까지 31만5116대를 기록,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BMW코리아는 지난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연간 리콜 대수가 3만 대로 낮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2018년 7월 불거진 화재 이슈로 곤욕을 치르며, 당해 차량 리콜 대수가 29만1506대로 급격히 늘었다. 화재 원인으로 확인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EGR 모듈 리콜(10만6000여 대)에 대대적으로 나선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수입차 시장 전체 리콜 대수에서 BMW코리아가 차지하는 비중도 7.2% 수준에서 40.4%로 치솟았다. 쉽게 말해 수입차 전체 리콜차량 5대 중 2대는 BMW코리아가 차지하게 된 셈이다. 

BMW코리아의 리콜 대수는 2019년 들어서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30만 대를 처음으로 넘어선 것뿐만 아니라, 수입차 내 리콜 대수 차지 비중도 절반에 육박한 48.2%의 수치를 보였다. 같은 기간 수입차 전체 리콜대수가 72만1200대에서 63만4751대로 줄었음을 감안하면, BMW코리아의 크고 작은 차량 결함이 끊이질 않고 있음을 방증한다.

더욱이 BMW코리아의 올해 리콜 대수는 아직 1달이 남았음에도 31만5116대를 기록, 지난해 연간치를 뛰어넘었다. 앞선 화재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EGR 쿨러의 개선품에서도 일부 균열이 발생, 24만대 가량을 리콜했기 때문이다. BMW코리아의 수입차 시장 내 리콜 차지 비중은 전년보다 1.8% 포인트 떨어졌지만, 여전히 절반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 중이다. 소비자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

다만 업계 내 리콜 증가의 의미를 보는 시각은 다소 엇갈리는 분위기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안전사고와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조치인 만큼, 적극적인 리콜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반면 소비자들은 제작사가 조기에 발견하지 못한 결함 위험성을 테스터가 돼 떠안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차량의 부품 수가 많아지고 전자화로 인해 더욱 복잡해지다 보니 리콜이 늘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제작사가 합리적 변명을 늘어놓는다 해도 검증된 차를 시장에 내놨다고 볼 수 없음은 분명하기에,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BMW 코리아는 화재 이슈로 녹록치 않았지만 수입차 시장 성장세를 이끄는 브랜드로서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한편 BMW코리아는 최근 3년간 자동차관리법 위반 관련 납부 과징금이 가장 많은 브랜드에도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지난 2018년부터 2020년 8월까지 자동차관리법 위반으로 130억7000만원 가량의 과징금을 국토부에 납부했다. 같은 기간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가 납부한 과징금 총액이 285억 원임을 감안하면, 46% 비중으로 이 역시 절반에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김효준 BMW 코리아 회장이 지난해 8월 열린 차량 화재사고 관련 기자회견에서 머리숙여 사과를 하는 모습.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김효준 BMW 코리아 회장이 지난 2018년 8월 열린 차량 화재사고 관련 기자회견에서 머리숙여 사과를 하는 모습.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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