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으로 후퇴한 일본차 판매량…불매운동·닛산 철수로 ‘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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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으로 후퇴한 일본차 판매량…불매운동·닛산 철수로 ‘얼룩’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12.0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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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10년간 일본차 연간 판매량 추이 그래프.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 10년간 일본차 연간 판매량 추이 그래프.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 판매량이 10년 전 수준으로 회귀, 연 2만 대를 겨우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불매운동 여파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데다, 닛산·인피니티 철수와 더불어 남은 브랜드들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영향이 컸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일본차 누적 판매량은 1만8250대를 기록, 전년 동기간 3만2991대 대비 44.7%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엄습한 일본 불매운동을 기점으로 일본차 판매량이 급감한 이래, 1년이 훌쩍 지난 올해까지도 그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특히 일본차 판매량은 지난 2018년까지만 하더라도 월 평균 3771대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월 3000대 수준을 겨우 턱걸이했다. 하반기 부진을 상반기 판매량으로 버틴 셈이다. 더욱이 올해도 불매 영향권에 놓인 만큼, 11월까지 월 평균 판매량은 1659대로 내려앉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올해 일본차 연간 판매량은 2만 대 초반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 12월 연말 프로모션을 통한 반등 여력은 남아있지만, 극적인 판매 증대를 기대하기는 어려워서다. 당장 지난달 실적만 보더라도 일본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5.7% 감소한 1987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난다.

일본차 업계는 올해 연간 판매량이 2만 대 초반에 머무를 경우, 9년 만에 최저 수치라는 타이틀을 새롭게 쓰게 된다. 최근 10년 새 판매량이 가장 낮았던 해는 2만 대를 넘기지 못했던 2011년(1만8936대)이 유일하다. 당시에는 엔고 현상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 저하와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겹치며 침체를 겪은 바 있다.

올해는 일본차 브랜드들이 반일 감정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고자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실적 급락세를 피하기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예년과 달리 시장 철수를 선언한 닛산, 인피니티의 이탈로 3개 브랜드(토요타, 렉서스, 혼다)만이 남았다는 점도 열세로 작용했다.

물론 일본차는 최근 들어 꾸준한 사회공헌활동과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사업지속 의지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신차 부재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연식변경 모델을 선보이고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등 내년도 경영 정상화를 위한 발판을 다지고 있는 것. 이를 방증하듯 혼다는 지난 7월 CR-V 페이스리프트를 선보인 데 이어 2021년형 파일럿을 출시하고 충성 고객을 위한 '혼다 마일리지 클럽' 혜택을 내놓는 등 판매 회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렉서스도 UX 250h와 RX 450h의 스포츠 패키지 모델 'F SPORT'를 각각 선보인 바 있으며, 곧이어 주력 모델인 ES 300h의 2021년형 모델을 시장에 내놓는 등 판매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ES 300h의 경우 올해 11월까지 4819대가 팔리며 가뭄 속 단비로 자리잡고 있다. 토요타 브랜드에서는 내년 시에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기대감을 높인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의 여파가 지난해만큼은 아니지만, 고객들의 구매 심리에 여전히 부담을 안기고 있다"며 "닛산·인피니티가 짐을 싼 상황에서 일본차 실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토요타·렉서스의 판매 회복 여부가 일본차 부활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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