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SK텔레콤이 자사 요금제 혜택 옵션을 마음대로 바꿔 이용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지난 2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T플랜 데이터 인피니티 요금제’의 혜택 중 하나인 ‘월2회 무료 영화 관람권’을 내년 1월 1일자로 취소하겠다고 공지했다. 해당 혜택은 SK텔레콤의 자회사인 ‘FLO(음악) 무제한 스트리밍권’과 ‘wavve(미디어) 월정액 무료권’으로 자동 변경됐다.

SK텔레콤은 이날 메시지를 통해 “제휴사와의 계약 종료 및 코로나19로 인해 실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드리고자 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인피니티 요금제 사용자들은 ‘일방적인 통보’라며 불만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혜택 취소를 통보받은 누리꾼들은 “넷플릭스나 유튜브 프리미엄도 아니고, 플로와 웨이브는 이용률도 낮은 쓸모없는 혜택”이라면서 “요금제를 런칭할 땐 혜택으로 홍보해놓고 제멋대로 취소해버리는 통신사 태도에 질렸다. 차라리 알뜰폰을 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SK텔레콤 측은 ‘코로나19 시국과 이용자의 편의를 모두 고려한 일’이라고 항변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극장사와의 제휴가 연말에 끝난다. 제휴사가 바뀌면 요금제 혜택도 바뀌는 건 간혹 있는 일”이라면서 “코로나 때문에 영화관 방문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여러 가지를 고려해 같은 ‘미디어’ 분야인 플로나 웨이브 혜택으로 변경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콘텐츠 혜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3가지 옵션 중 다른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면서 “스마트 워치 이용료 100% 할인권이나 로밍 쿠폰 제공 쪽으로 바꾸면 된다”고 주장했다.

앞선 관계자는 또한 “플로와 웨이브도 유료 서비스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이쪽 부담이 더 크다”고 주장했지만, 본지 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월 2만 원 대인 영화예매권 혜택과 달리 플로 무제한 스트리밍권은 SK텔레콤 멤버십 가입자의 경우 최소 4830원에서 최대 7630원이다. 웨이브 이용권은 7900원에서 13900원 사이다. 현재 1만 3750원에 제공되는 ‘웨이브XFLO 제휴 이용권’ 패키지도 있다. 기존 혜택에 비해 최대 월 1만 원의 손해가 발생하는 셈이다.

한편, 요금제 혜택 변경 문제는 통신사를 향한 이용자들의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한 온라인 사이트에서 “내년에 알뜰로 갈아타겠다”, “통신사 혜택은 갈수록 줄고 요금은 갈수록 오르고 있다”, “2019년 6월 7월부터 해당 요금제 신규 가입을 막은 것을 보면 코로나는 핑계 아니겠느냐”는 등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