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든 성배’ 삼성 패션 수장…이준서 부사장이 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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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든 성배’ 삼성 패션 수장…이준서 부사장이 맡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12.09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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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서현·박철규 부문장 실적 부진 속 퇴임
브랜드 구조조정·온라인 강화…에잇세컨즈 부활할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이준서 부사장 ⓒ삼성물산 

삼성물산 패션부문 새 수장 자리에 이준서 부사장이 올랐다. 앞서 이서현 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사장)과 박철규 부문장(부사장)까지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후임 자리가 주목된 바 있다. 실적 부진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신임 사령탑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박 부문장은 최근 사내 메일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퇴임 소식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문장은 “30여 년간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근무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모든 직원들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의 길을 응원한다”고 전했다. 박 부문장은 이서현 전 사장이 물러난 뒤 지난 2018년 말부터 부문장을 맡아 왔다. 

이준서 신임 부사장은 중국 상해에서 사업을 총괄해온 에잇세컨즈 사업부장 전무로, 9일 단행된 임원 인사를 통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다만 이 부사장이 부문장까지 맡게 될지는 아직 미정이다. 이 부사장은 에잇세컨즈 사업부장과 패션부문 경영지원담당, 전략기획담당 등을 맡아온 전문 기획통으로 알려져 있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신임도 두텁다고 전해진다. 

이 전 사장과 박 전 부문장의 뒤를 잇는 이 신임 부사장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앞서 두 수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데는 실적 부진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박 전 부문장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첫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이라는 도전에 나선 바 있지만 2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앞서 오너 일가로서 사업을 진두지휘해온 이 전 사장이 퇴진할 당시에도 패션부문 매각설 등 여러 추측이 난무하며 동요가 일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오너 경영과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모두 쓴맛을 보면서 업계에서는 외부 인재 수혈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실제 신임 부문장이 이 부사장이 될지, 외부인사가 영입될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우선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실적 개선을 급선무로 놓고 브랜드 재정비 등 사업 효율성 높이기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그동안에도 비효율적인 브랜드를 정리하고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체질 개선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대표적으로는 지난 6월 빈폴스포츠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빈폴스포츠 매장 100여개와 빈폴액세서리 매장 50여곳을 오는 2021년 2월까지만 운영한다. 빈폴액세서리는 삼성물산 패션 부문 통합 온라인몰 SSF샵과 11번가 등 제휴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며 기반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한다. 

자사 온라인몰 SSF샵 키우기에도 적극적이다. 기존 패션 상품뿐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도 확대하며 MZ세대 유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표 캐주얼 브랜드 빈폴은 30주년을 맞아 정구호 디자이너와 손잡고 대대적인 리뉴얼에 나섰다. 기존의 올드한 이미지를 벗고 오는 2023년까지 중국·베트남은 물론 북미, 유럽까지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무엇보다도 지난 2012년 론칭한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가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전 사장의 야심작이자 삼성물산 패션의 대표 브랜드로 꼽히는 에잇세컨즈는 ‘8초 안에 소비자를 사로잡겠다’는 목표로 과감한 투자를 이어왔지만, 국내 SPA 브랜드 경쟁이 심화하면서 고전을 이어왔다. 중국시장에서는 사드 등의 악재로 철수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에잇세컨즈 누적 적자는 1000억 원이 넘는다.

업황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악재로 경영 환경도 척박해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올해 3분기 기준 삼성물산 패션부문 매출은 34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140억 원을 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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