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텔링] 정치권 안으로 ‘성큼성큼’…윤석열 충청대망론, 성공 여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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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텔링] 정치권 안으로 ‘성큼성큼’…윤석열 충청대망론, 성공 여부는?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0.12.13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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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대한 이 썰 저 썰에 대한 이야기
이번 편은 정치권 밖 역대 인기맨 찾기와
윤석열, 충청 대망론 성공시킬지에 관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정보와 평론의 믹스매치, 색다른 어젠다 제시 지향의 주말판 온라인 저널, ‘정치텔링’이 꼽은 요즘 여론의 관심사 중 이것.

- 역대 정치권 밖 인기맨들 누구?
- 윤석열, '차기 여론조사서 1위' 
- ‘충청 대망론’ 성공 여부 전망은

 

‘역대 인기맨’


최근 차기지도자로 누가 적합한지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높은 주목을 받았다. 역대 정부에서도 정치권 밖에 있지만 주목되는 정치인으로 기대를 모은 이들이 있었다.ⓒ그래픽 = 시사오늘 박지연 기자
최근 차기지도자로 누가 적합한지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높은 주목을 받았다. 역대 정부에서도 정치권 밖에 있지만 주목되는 정치인으로 기대를 모은 이들이 있었다.ⓒ그래픽 = 시사오늘 박지연 기자

 

정치권 밖에 있으면서 정치인 못 지 않은 관심을 받은 인물들이 있습니다. 또 그들은 모두 인기에 힘입어 정치권 안으로 들어왔고, 주목받는 대선주자가 돼왔습니다.

김영삼 정부 시절에는 ‘대쪽’로 유명했던 이회창 감사원장이 있었습니다. 김대중 정부 아래에서는 오세훈 변호사가 시민운동과 방송계에서 명성을 떨쳤습니다. 노무현 정부 때는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로 유명한 문국현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사장이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습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V3 무료백신 창업자인 안철수 서울대융합기 술대학원 원장이 청년 멘토로 부상하며 신드롬을 일으켰습니다. 박근혜 정부 하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인기를 얻었습니다.

 

윤석열 1위


현 정부에서는 누가 그런 인물일까요. 윤석열 검찰총장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윤 총장은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여론조사에서 주목받는 유력 잠룡입니다. 서울대생이 뽑은 2020년의 자랑스러운 동문 1위인데다 최근에는 차기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했습니다.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데일리안>의뢰로 지난달 30일~1일까지 전국 만18세 이상 1011명을 대상으로 ‘차기 정치 지도자 적합도’를 물은 결과 윤 총장이라고 지목한 응답률(24.5%)이 가장 높았습니다. 뒤이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22.5%, 이재명 경기지사 22.8%, 홍준표 무소속 의원 5.6%, 오세훈 전 서울시장 4.5%,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2.7%, 유승민 전 대표 2.4%, 정세균 국무총리 2.0%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다음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더 올라간 모습입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국민일보> 의뢰로 지난 7~8일간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물은 조사에서 윤 총장은 25.8%로 나타났습니다. 뒤이어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지사 각각 20.2%, 홍준표 의원 5.2%, 오세훈 전 시장 4.4%, 추미애법무부 장관 4.4%, 유승민 전 대표 3.8%, 안철수 대표 2.9%, 정세균 총리 1.7%, 원희룡 제주지사 1.5%, 김경수 경남지사 0.8%인 것으로 나왔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최근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최근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뉴시스

 

 

충청 대망론 조짐


윤 총장은 왜 인기 있는 걸까요. 정치 원로 한화갑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는 지난 1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여권에서 윤 총장을 때리면 때릴수록 존재감을 높여주는 격”이라며 ‘살아있는 권력’과의 대립각 구도가 인기의 원인이라고 지목했습니다.

이 점도 궁금합니다. 역대 정부에서의 ‘정치권 밖 인기맨’처럼 윤 총장도 정치권 안으로 들어온다면 실제 파급력은 어느 정도일까, 하는 점입니다.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지금처럼 대세론을 굳혀갈 수 있을까요. 예단할 수 없지만 충청 대망론은 꿈틀대는 분위기입니다. 윤 총장은 서울 사람이지만 아버지가 충남 공주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충청권 정치인들 발언에서도 이 같은 현상을  감지하기란 어렵지 않습니다. 충남 홍성‧예산이 지역구인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은 지난달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석열 충청 대망론이 솔솔 바람이 부는 건 사실”이라며 “(정치에 뛰어든다면) 충청에서도 1등하고 있기에 (충청 주자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외에도 같은 당 안에서 충남 공주가 지역구인 정진석 의원, 충남 충주의 이종배 정책위의장, 충남 서산의 성일종 의원 등이 징계위를 여는 법무부를 강하게 비판하며 윤 총장을 적극 비호하는 모습입니다.

 

회의적, 왜?


왼쪽부터 신율 명지대 교수, 김행 위키트리 부회장, 강상호 국민대 교수, 정세운 정치평론가ⓒ시사오늘
왼쪽부터 신율 명지대 교수, 김행 위키트리 부회장, 강상호 국민대 교수, 정세운 정치평론가ⓒ시사오늘

 

윤 총장은 과연 김종필‧이회창‧이인제‧정운찬‧이완구‧반기문‧안희정 등에 이어 새로운 충청 대망론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요. 또 이번엔 성공시킬 수 있을까요. 하지만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은 듯합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같은 날(1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충청대망론이 일고 있지만 정치세력이 뒷받침돼주지 않는 한 어렵다”며 “그간 보여준 맷집으로 봐서는 정치할 만하지만 실제 정치권에 뛰어드는 것은 또 다른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더군다나 "두 전직 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인물인 만큼 지지율때문에 국민의힘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영입하지 않는 이상 보수 야권의 후보로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김행 위키트리 부회장도 최근 통화에서 “정치 경험이 없는데다 지지 기반이 돼줄 세력이 없어 성공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강상호 국민대 교수는 “윤 총장이 현 정권에 저항하는 파이터로서 부상하고 있지만 정치적 검증이 되지 않아 대망론으로서 한계를 보일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정세운 정치평론가 역시 “충청의 맹주, 충청의 대망론은 될 수 있겠다. 정치권에 뛰어든다면 대단한 후폭풍을 일으킬 것”이라면서도 “반문(문재인) 연대의 기폭제로서의 의미라면 몰라도 보수 야권의 대선주자로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편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위는 오는 15일 속개될 예정입니다. 윤 총장은 정상 출근해 평상시처럼 업무를 보고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 이 기사에 나온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됩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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