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사장님,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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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사장님,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아요”
  • 손정은 기자
  • 승인 2020.12.14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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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성 GS리테일 사장 "재택근무 따지는 구성원 GS25 파멸" 발언 논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지난 13일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며 확산세가 상상 초월이다. 심지어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GS리테일 CI
ⓒGS리테일 CI

이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코로나19 창궐 당시, 대기업은 너 나 할 것 없이 재택근무를 위해 경영 체제를 바꾸는 노력을 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격상에 맞춰 재택근무에 돌입하기 위해서였다.

코로나19가 더욱 심각해지며, 현재 재택근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 한 기업 사장의 발언이 논란이다.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최근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현장은 80년대 구멍가게를 연상케 하는 청결, 진열, 인사, 그리고 빨간 매직으로 삐뚤어진 손글씨로 각종 안내, 금지 표지가 붙어 있는 곳이 한두 점포가 아니다"라며 "그야말로 최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택근무나 따지고 나약하기 그지없는 리더, 구성원은 GS25를 파멸시킨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카톡방은 직장인 익명 게시판 애플리케이션인 블라인드에 게시되며 알려졌다.

문제는 앞서 GS25가 지난 10일 사회적 거리 두기 상향 조정에 따라 '전사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디지털 기반의 업무 환경 조성을 위해 '스마트 컨퍼런스룸'을 신설했다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번 조 사장의 말로 인해, 무늬뿐인 비대면 근무환경 조성이라는 질타를 피할 수 없는 대목이다.

논란에 대해 GS리테일 관계자는 "전사 차원의 재택근무가 시행되면서 현장 경영주(가맹점주)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을 우려해 현장 출근하는 직원이 점포와 경영주에 대한 지원을 조금 더 충실히 할 것을 임원과 리더들에게 강조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해명에도 일리는 있다. 허나, 분명한 건 '표현'의 문제다. '최악', '나약', '파멸' 등 조윤성 사장의 고압적인 말투에서 GS리테일의 기업문화가 어떠한지 알 법하다. 재택근무는 나약함이 아닌 코로나19를 대처하기 위한 최선이며 회사를 안전하게 지키는 방법이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라는 우리 속담이 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지치고 힘든 상황 속에서, 부드러운 말 한마디 건넬 수 있는 GS리테일 리더의 모습이 절실하다.

담당업무 : 백화점, 편의점, 홈쇼핑, 제약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매순간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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