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CJ푸드빌…김찬호 신임 대표 구원투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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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CJ푸드빌…김찬호 신임 대표 구원투수 될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12.14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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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레쥬르 매각 진행하고 내부 고강도 자구안 실시
외식사업 배달 중심으로 재편해 수익성 끌어올릴 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김찬호 CJ푸드빌 대표 ⓒCJ

생존 위기에 내몰린 CJ푸드빌이 새로운 수장을 맞으면서 체질 개선과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새로 선임된 김찬호 신임 CJ푸드빌 대표는 40대 젊은 CEO로, 조직 내 쇄신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CJ그룹은 지난 10일 2021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하고 CJ푸드빌 대표이사로 김찬호 CJ푸드빌 베이커리본부장을 내정했다. 김 신임 대표는 1971년생으로 건국대학교 농화학 학사과정을 마치고 지난 199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했다. 이후 CJ제일제당 일본 동경사무소, CJ푸드빌 글로벌사업담당, CJ푸드빌 투썸본부장 등을 역임했고, 2017년 11월부터 CJ푸드빌 베이커리본부장을 지냈다.

김 신임 대표는 교체된 CJ 주요 계열사 CEO 중 최연소다. 이번 인사를 통해 부사장대우로 승진하면서 CJ푸드빌 대표에 오르게 됐다. 김 대표는 수년간 CJ푸드빌에서 주요 업무를 맡은 만큼 내부 사정에 이해가 높아 실적 개선에 적임자로 평가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CJ푸드빌은 외식산업 하향세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빕스와 계절밥상, 제일제면소 등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만큼 타격은 더욱 컸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CJ푸드빌 매출액은 133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5% 감소했다.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CJ푸드빌은 브랜드 매각과 희망퇴직 등 군살 빼기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 8월에는 간판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까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내놨고, 현재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대표이사 급여 일부 반납, 희망 직원의 무급휴직 등을 골자로 하는 고강도 자구안을 시행하기도 했다.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되면서 지난 10월에는 근속연수 5년 이상 지원 부서 소속 직원 4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CJ푸드빌이 향후 수익성 회복을 1순위로 놓고 빕스, 계절밥상, 더플레이스 등 외식 브랜드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운영하던 커피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를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퀴티파트너스에 매각한 데 이어 뚜레쥬르까지 정리한다면 CJ푸드빌에는 외식 사업만 남게 되는 만큼 이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선이다.

실제 최근 CJ푸드빌 외식 브랜드는 코로나19 여파를 계기로 배달과 레스토랑 간편식(RMR)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VIPS)의 경우 ‘빕스 얌 딜리버리’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빕스 얌 딜리버리는 지난 8월 론칭한 배달 전용 브랜드로, 최근 서울·경기 15개 지역구까지 서비스 지역을 넓혀가고 있다. 가족 외식·직장인 회식 등 특별식 니즈가 높은 상권을 중심으로 서비스 지역을 지속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한식 뷔페 계절밥상은 RMR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문점 수준의 맛과 품질을 갖춘 제품으로 집에서 보다 간편하게 즐기려는 홈쿡층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RMR 신메뉴 4종을 추가 출시하는 등 라인업 확장에 나섰다. 제품은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카카오톡 스토어에서 판매된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CJ푸드빌이 CJ제일제당에 흡수되거나 통으로 매각될 것이라는 추측도 돌고 있다. 회사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지만 CJ푸드빌이 앞서 CJ제일제당에 진천공장과 비비고 상표권을 넘기는 등 작업을 이어오면서 설은 계속됐다. CJ 역시 그룹 차원에서 비주력 계열사를 정리하고 주력 사업을 강화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어 당분간 업계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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