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업계도 세대교체 바람…“포스트 코로나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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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뷰티업계도 세대교체 바람…“포스트 코로나 대응”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12.15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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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인물로 분위기 전환…젊은 CEO 전면에
악화된 실적 개선·MZ세대 공략 주요 과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패션·뷰티업계가 코로나19 위기 속 쇄신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김유종

주요 패션·뷰티 기업들의 정기 임원인사가 마무리돼 가는 가운데 올해 주요 인사 키워드는 세대교체와 변화로 요약된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젊은 피를 수혈해 위기를 극복하고 새 인물로 쇄신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패션·뷰티업계는 예년보다 정기 임원인사를 빠르게 단행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으며 실적이 크게 악화하고 있는 데다 경영 불확실성도 커지면서 하루빨리 내년도 사업 계획을 수립하려는 기업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패션업계의 경우 경기침체로 인한 업황 부진에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치면서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올해 실시된 인사에서도 이를 반영해 수장이 다수 교체된 기업이 눈에 띈다. 새로운 대표의 주도 하에 사업을 재정비하고 분위기 전환에 나서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새 수장에 이준서 부사장이 올랐다. 기존 2년여 간 회사를 이끌던 박철규 부문장은 최근 사내 메일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퇴임 소식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서 신임 부사장은 중국 상해에서 사업을 총괄해온 에잇세컨즈 사업부장 전무로, 최근 단행된 임원 인사를 통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다만 이 부사장이 부문장까지 맡게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를 운영하는 비와이엔블랙야크는 지난 10월 외부 인사인 정승필 전 이랜드 미국 법인장을 사장으로 영입했다. 비와이엔블랙야크의 사장 자리는 10개월가량 공석이었다. 정 신임 사장은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이랜드에 입사해 전략기획실을 거쳐 한국·중국 스포츠사업부 부문장, 이커머스 본부장 등을 거쳤다. 이랜드 그룹 패션 사업의 주요 브랜드인 뉴발란스의 성장에 큰 기여를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서는 정 신임 사장의 ‘뉴발란스 신화’가 블랙야크에서도 통할지 주목하고 있다. 비와이엔블랙야크 영업이익은 지난 2018년 적자 15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는 127억 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남영비비안은 지난 7월 손영섭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손 대표는 1993년 비비안의 전신인 남영나이론에 입사해 30년 가까운 세월을 근무한 정통 ‘비비안 맨’으로 통한다. 비비안의 란제리 브랜드 바바라의 상품기획과 디자인 총괄, 비비안 브랜드 총괄 등으로 일했다. 손 대표는 기존 속옷 사업뿐만 아니라 최근 신사업으로 육성 중인 마스크 사업까지 키워야 하는 중책을 맡을 전망이다.

화장품업계도 올해 일찌감치 정기 임원인사를 끝냈다. 주요 화장품 기업 임원인사에서는 특히 세대교체가 뚜렷했다. 코로나19 상황 타개뿐만 아니라 업종 특성상 떠오르는 소비층인 MZ세대를 공략해야 미래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화장품·생활용품·음료 등 고른 포트폴리오로 실적 방어에 성공한 LG생활건강은 지난 11월 말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올해 인사에서는 럭셔리뷰티사업부장으로서 ‘후’의 글로벌 명품 브랜드화와 차세대 럭셔리브랜드의 육성을 통해 사업을 성장시키고 있는 이형석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성과주의와 조직에서 성장 기회를 고려했다”며 “젊은 사업가와 전문성·실행력을 갖춘 인재를 신규 임원으로 선임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실적 직격탄을 맞은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임원 인사에서 김승환 그룹인사조직실장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김 신임 대표는 전임 배동현(65) 대표에 비하면 14세 젊은 51세다. 젊은피를 전면에 배치해 실적 부진 탈출구를 찾겠다는 각오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코로나19 충격으로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상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6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9.4%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2086억 원으로 23.0%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조직 개편을 통해 직면한 오늘의 위기를 타개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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