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판매채널 분리에 ‘잡음?’…노조 “GA자회사 전환은 패착”
스크롤 이동 상태바
한화생명, 판매채널 분리에 ‘잡음?’…노조 “GA자회사 전환은 패착”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12.18 16: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화생명 금융서비스(가칭)’…100% 자회사로 설립, 물적분할 형태
초대형 판매전문회사 발돋움…디지털화 및 시장지배력 확대 등 계획
노조 “보험 판매 플랫폼 납품업자 신세 전락할 것”…‘순망치한’ 비판
“GA형 자회사로의 강요된 전직 거부 가능… 자회사 전환, 중단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한화생명
©한화생명

한화생명이 판매 전문회사 설립을 발표한 가운데 노조가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한화생명은 수익 안정화를 도모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노조 측은 이같은 계획은 '패착'이라고 맞서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판매 전문회사 설립추진을 의결했다. 한화생명은 이날 공시를 통해 "분할되는 회사가 영위하는 사업중 개인영업본부 산하 보험모집 및 지원사업부문의 물적분할을 통해 전문화된 사업영역에 기업의 역량을 집중하며 각 사업부문의 특성에 맞는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 체제를 확립하고 경영위험의 분산을 추구하고자 한다"고 설립목적을 밝혔다. 

새롭게 탄생하게 될 판매전문회사의 사명은 '한화생명 금융서비스(가칭)'이며, 100% 자회사로 설립되고 한화생명 내 전속 판매채널을 물적분할로 분사하는 형태가 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설립을 통해 한화생명 금융서비스는 약 540여개 영업기관, 1400여명의 임직원, 2만 명의 FP에 달하는 '초대형 판매전문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수익을 안정화해 기업가치를 증대하고 지속 성장에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디지털 전환 가속화 △시장 지배력 확대 △영업 경쟁력 강화 △FP 소득 증대 및 고용 안정성 증가 등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한화생명 측의 이같은 발표에 노조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가 가진 최대 경쟁력인 전속채널을 고도화하고, 강화하기는커녕 GA형 자회사로 전환하려는 계획은 패착"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FP조직의 대리점 유출로 자회사만 사라지는게 아니라, 머지않아 한화생명도 빅테크가 장악하는 보험 판매 플랫폼 납품업자 신세로 전락할 것"이라며 "순망치한(脣亡齒寒)을 피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또한 "한화생명노조는 조합원 타회사 전직의 경우, 노조의 동의를 얻도록 하는 고용안정대책조항을 단체협약으로 보장받는다"면서 "사측이 물적 분할을 회사의 자유라고 주장한다면, 1400명에 이르는 영업조직 조합원들은 분할돼 다른 회사가 된 GA형 자회사로의 강요된 전직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고 맞섰다. 

아울러, 영업인력을 자회사로 이관하는 것도 노조 측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감당해야 할 비용을 회피하려는 얄팍한 속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사측은 이 때문에 장장 5개월, 무려 18차에 걸친 임단협에서 교섭의 의지조차 보이지 않고 철저한 비밀주의로 영업조직 물적분할에 몰두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한화생명 노조의 노동자들은 이 모든 과정을 똑똑히 지켜봤으며, 얼마 전 압도적인 찬성으로 쟁의행위에 결의했다"면서 "사측의 무능하고 불법적인 영업조직 자회사 전환 시도는 노조의 힘으로 중단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의결된 판매전문회사 '한화생명 금융서비스(가칭)'는 내년 3월 22일 예정된 주주총회를 거쳐 4월 1일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