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SWOT분석②] 이혜훈 전 의원…‘워킹맘 경제전문가’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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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후보 SWOT분석②] 이혜훈 전 의원…‘워킹맘 경제전문가’ 강점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0.12.18 2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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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코스 정치인으로 스토리 부족, 한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도전자들의 출마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야권에서는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이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 선언한 데 이어, 이혜훈 전 의원과 김선동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이종구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이에 <시사오늘>은 정치권 안팎의 평가를 종합해 야권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의 SWOT 분석을 실시했다. 기사 순서는 공식 출마선언 순이다.

경제 전문가인 이혜훈 전 의원은 자신의 강점을 좀 더 부각시켜 존재감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래픽=시사오늘 박지연 기자
경제 전문가인 이혜훈 전 의원은 자신의 강점을 좀 더 부각시켜 존재감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래픽=시사오늘 박지연 기자

이혜훈 전 의원은 소위 말하는 ‘엘리트’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UCLA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귀국해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으로 일했다. 제17대 총선을 통해 정치에 발을 들인 뒤에는, 3선에 성공하면서 바른정당 당대표까지 지냈다. 그렇게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온 그가 이번에는 서울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경제 시장이 되겠다’는 각오를 내세우면서다.

 

Strength(강점) - 전문성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UCLA 경제학 박사, KDI 연구위원 등의 이력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전 의원은 정치권의 대표적 ‘경제통’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인터뷰에서나 강연에서나 토론에서나, 풍부한 지식에 바탕을 둔 명확한 철학을 논리적인 언변으로 풀어내는 능력을 보여준다. 제18대 대선 과정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을 골자로 한 경제민주화 공약을 설계하며 ‘실력 발휘’를 하기도 했다. 날이 갈수록 악화되는 경제 상황 속에서, ‘경제 전문가’ 이미지는 이 전 의원의 최대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Weakness(약점) - 존재감


아쉬운 점은 다소 존재감이 약하다는 점이다.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은 정치인이다 보니 뇌리에 각인될 만한 스토리가 부족한 탓이다. 3선 국회의원에 바른정당 대표까지 지내는 등 성공적인 정치 행로를 걸었지만, 여전히 일거수일투족을 주목받는 ‘스타 정치인’과는 거리가 있다. 정치권에서 받는 높은 평가와는 별개로,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는 ‘경제통’ 이미지도 그리 강하지 않다. ‘대권 후보급’ 거물 후보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화려함’보다는 ‘건실함’에 가까운 이 전 의원의 이미지가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Opportunities(기회) - 경제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경제난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은 이 전 의원의 가치를 높일 공산이 크다. 시민들이 경제 위기에 대한 해법을 갈구할수록, 이 전 의원의 ‘경제 전문가’ 이미지가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욱이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문 의혹에서 비롯된 선거라는 사실까지 감안하면, 세 아이를 키워낸 ‘워킹맘’으로서 경제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이 전 의원은 그 어느 때보다 유리한 환경에서 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Threats(위협) - 나경원


현재 야권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장을 던진 후보들과 비교하면, 이 전 의원은 인지도가 높고 경험도 많은 편에 속한다. 이번 선거의 특성을 고려할 때, 남성 후보들과의 경쟁에서는 ‘구도’를 만들기 용이한 장점도 있다. 문제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 출마 여부다. 대선 후보급 인지도를 가진 나 전 원내대표는 제1야당 원내대표를 지냈을 정도로 강한 조직력까지 갖춘 중진 의원이다. 여성이자 중진이라는 점에서 이 전 의원과 나 전 원내대표와는 강점이 상당 부분 겹치는 만큼, 나 전 원내대표 출마 여부는 이 전 의원의 행보에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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