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산업과 손잡는 은행들…“MZ세대, 향후 10년 내 경제 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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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산업과 손잡는 은행들…“MZ세대, 향후 10년 내 경제 주축”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0.12.21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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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최근 금융권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과 새로운 사업 발굴을 위해 활발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특히, MZ세대에 어필하기 위해 이들에게 익숙한 게임 산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1일 취임한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 디지털 네이티브라 불리는 MZ세대가 향후 10년 내 세계 노동인구의 약 75%를 차지해 경제활동과 소비의 주축이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면서, MZ세대를 겨냥한 금융권 생태계 확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올해 신규개설 계좌 비율 중 2030세대가 절반이 넘을 정도로 모바일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개미'들이 강세를 보였다.

지난 18일 진행된 비대면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신한은행 진옥동 은행장(좌측)과 넥슨 이정헌 대표의 모습 ⓒ신한은행
지난 18일 진행된 비대면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신한은행 진옥동 은행장(좌측)과 넥슨 이정헌 대표의 모습 ⓒ신한은행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넥슨과 손잡고 금융과 게임을 결합한 신개념 콘텐츠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카트라이더 등을 보유한 게임회사로, MZ세대를 주고객으로 두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18일 금융과 게임의 융합을 통한 혁신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해 넥슨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MOU는 신한은행의 새로운 ‘오픈 R&D’ 공간인 명동 ‘익스페이스(Expace)’에서 진행됐다. 진옥동 신한은행 행장과 넥슨 이정헌 대표는 비대면 화상회의로 업무협약식에 참석했다.

더욱이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판교에 있는 넥슨 본사를 직접 찾아가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해왔다. 이를 통해 MZ 세대를 주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는 게임 업계와 AI(인공지능) 및 데이터 기반 협업을 강화하고, 미래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업무협약의 주요 내용은 △AI(인공지능) 및 데이터 기반의 신규 사업모델 발굴 △금융 인프라 기반 결제사업 추진△금융과 게임을 연계한 컨텐츠 개발 및 공동 마케팅 △공동의 미래 사업 추진 등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5일 e스포츠 프로게임단 샌드박스게이밍과 네이밍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샌드박스게이밍의 새로운 팀명은 '리브 샌드박스, Liiv SANDBOX'로 결정됐다. 샌드박스게이밍은 21일 개막하는 '2020 리그오브레전드 케스파컵 울산'부터 KB국민은행의 모바일 플랫폼 브랜드인 '리브(Liiv)'를 결합한 '리브 샌드박스'라는 팀명으로 경기에 출전한다.

양 사는 이를 통해 하나의 주류 문화로서 자리매김한 e스포츠 발전에 기여함과 동시에 e스포츠를 즐기는 MZ 세대 팬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양사가 보유한 디지털 플랫폼과 팬덤을 활용한 팬 마케팅과 이벤트, 샌드박스게이밍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금융 상품과 서비스 개발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문철 KB국민은행 브랜드ESG그룹 상무는 "KB국민은행은 새롭게 태어난 리브 샌드박스의 전폭적인 지지를 통해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나아가 e스포츠를 활용한 금융영역 확장 등 새로운 시도들을 선보이며 e스포츠 산업의 저변 확대에도 공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8월 세계적인 e스포츠기업인 SK텔레콤 CS T1(T1) 소속 선수들에 대한 자산관리 전담팀을 출범시켰다. 앞서, e스포츠 성장을 후원하고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하나은행의 젊고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알리고자 T1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 파트너십을 계기로 T1 소속 선수 66명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전담팀을 만들고 본격적인 PB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당시, 김경호 하나은행 디지털금융사업본부장은 "T1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T1 팬들을 위한 전용 금융상품뿐만 아니라 T1 선수들을 위한 자산관리, 상해보험 등 토탈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지난해 리그오브레전드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와 LCK 후원 계약을 체결하고, e스포츠를 활용해 유스(Youth)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6월 ‘2020 우리은행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개막을 기념해 다양한 경품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e스포츠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미래 산업”이라며 “라이엇게임즈와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젊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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