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서학개미는 이 ‘종목’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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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서학개미는 이 ‘종목’ 담았다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12.28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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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개인 투자자, 테슬라 227억 달러 거래…4월 이후 거래규모 ‘1위’
애플·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도 관심…기술주·성장주 부각 영향
“해외주식 투자, 당분간 계속될 전망…해외 주식형 펀드도 지속 성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2020년 국내 개인투자자 해외주식투자 결제규모액(매수+매도) 순위 (12월 26일까지, 단위 : 십억 달러)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 / 그래프=정우교 기자
2020년 국내 개인투자자 해외주식투자 결제규모액(매수+매도) 순위 (12월 26일까지, 단위 : 십억 달러)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 / 그래프=정우교 기자

올해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해외종목은 '테슬라(TESLA MOTORS)'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흑자를 기록하면서, 해외주식에 관심을 갖는 국내 개인 투자자, '서학개미'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2월(26일 기준)까지 테슬라의 결제규모(매수+매도 포함)는 227억1593만 달러로 전체 해외종목 중 가장 많았다. 애플이 102억5445만 달러로 2위를 차지했고 아마존(69억8460만 달러), 마이크로소프트(52억448만 달러), 엔비디아(47억1871만 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알파벳 △보잉 △델타항공 △니콜라 등이 순위권에 올랐지만 일회성에 그쳤다.  

이중 1위를 차지한 테슬라를 향한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은 매월 꾸준히 증가했다. 자동차 생산량 확대 등을 기반으로 한 호실적이 계속됐고, 대형 기술주가 주목을 받는 등 안팎으로 호재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실제 이달 26일(한국시간)까지 테슬라의 거래규모는 40억5666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11월(23억149만 달러) 대비 76.3% 가량 오른 성장으로, 지난 4월부터 해외주식투자 순위에서 최소 10%대에서 많게는 100% 이상의 성장률을 시현하며, 줄곧 1위를 지켜왔다. 

특히 지난 9월 53억8684만 달러까지 치솟으며 전체 결제대금의 22%까지 차지한 바 있다. 이후 10월 18억4824만 달러까지 떨어진 이래, 11월에는 곧바로 23억149만 달러로 반등했다. 당시 미국 나스닥 내 기술주 조정의 영향을 단기적으로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테슬라의 실적은 꾸준히 늘었는데 3분기 매출액 87억7100만 달러를 달성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2% 상승했다. 이는 5개 분기 연속 흑자로, 영업이익은 8억900만 달러, 순이익은 3억31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추후 실적에도 긍정적인 전망이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실적과 함께 주가도 상승했다. 지난 24일(미국 시간) 나스닥에 따르면, 테슬라의 주가는 전일대비 2.44% 상승한 661.77달러에 장을 끝냈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2일 마감가(86.05달러)보다 약 7.7배(669.1%) 오른 기록이다. 다만, 폭증 탓에 테슬라 주가를 향한 '고평가 논란'도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외 △애플 △아마존닷컴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도 올해 '서학개미'의 꾸준한 기대를 받았다. 호실적과 함께 미국 내 기술주·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장 안팎의 관계자들은 내년에도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사태 이후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주식 일변도에서 해외주식으로 투자 대상을 확대해 나갔다"면서 "여타 선진국 사례를 고려해봤을 때 절대적으로 낮은 해외주식의 비중을 고려해볼 때 (추후) 해외부문의 성장성은 높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해외 주식형 펀드에도 주목했는데, 그는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내년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면서 "이에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오른 국가(신흥국 등)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다"면서 "향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해당 지역으로 확대되며 해외 주식형 펀드도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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