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서울시장 등판론’…“가능성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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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서울시장 등판론’…“가능성 높다”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0.12.31 16: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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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지지자들의 리더 부상…‘겸찰개혁 아이콘’ 상징 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추미애 서울시장 출마설’에 관심이 모아진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미지는 평면적이나 행보로 보면 입체적 면모를 보여온 인물이다. 대표하는 별명은‘추다르크’(추미애+잔다르크)다. 여성 정치인 중 진격에 앞장서는 강경한 투사적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DJ의 정치적 수양딸로 불리며 정계 입문했다. 구(舊)민주당 시절에는 최연소 최고위원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잘 나가다가 역풍을 맞던 때도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 당시다. 탄핵 찬성을 주도했던 전력으로 말미암아 삼보일배를 통해서나마 가까스로 정치 생명을 이어갈 수 있었다.

친노(노무현) 진영과는 한때 물과 기름처럼 여겨지던 때도 있었지만 현재는 다르다. 친문(문재인)으로 이어지는 더불어민주당 주류 진영의 대표적 인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당 대표 시절에는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을 수면위로 올려놓는 원인자가 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오점으로 인식되지 못할 만큼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는 듯하다.

당 내에서는 이미 ‘검찰개혁의 상징적 아이콘’으로 인식되고 있다. 법무부 장관 취임 후 1년 여간 초유의 지휘권 발동부터 검찰총장 직무 배제 및 징계 청구 등을 무릎쓰고 윤석열 검찰총장을 물러나게 하기 위해 애써온 이유에서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수사권 및 권력기관 개혁 등도 추 장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지지자들이 보내는 평가다.

추 장관이 지난 16일 사의를 표명해 2차 개각 교체 대상에 올라 있음에도 친문 등 강경파들 사이에서는 “윤석열과 대적할 적임자는 추다르크밖에 없다”는 주장이 빗발치고 있다. ‘추미애 재신임 국민청원’만 40만 명이 넘어설 정도다.

이들은 당 일각에서 나오는 ‘윤석열 탄핵론’주장에 대한 역풍을 우려하는 지도부에도 브레이크를 걸고 있다. 심지어 문재인 대통령이 윤 총장의 징계가 무산된 것에 대해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사과한 것에도 불만을 드러낼 정도다. 또 그 같은 집토끼들의 마음은 추 장관에 대한 기대로 더욱 모아지는 분위기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가졌던 기대감이 추 장관으로 옮겨지며, 친문 강성 지지자들(문파)의 리더로 부상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이 같은 상황에서 추 장관 교체가 현실화될 경우 강성 진영에서는 내년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를 검찰개혁의 제2라운드로 여길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비록 윤 총장에 대한 징계 건이 사법부 제동에 좌초됐지만, 추 장관을 등판시켜 선거에서 이긴다면 검찰개혁 과정이 옳았다는 여론상의 명분을 획득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특히 강성파 중심으로 추진되는 ‘윤석열 탄핵론’도 선거에서 이긴다면 충분한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진짜 역풍이 어느 쪽에 불 것인지, 진검승부를 통해 검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이것은 당위론적 수순일 수밖에 없다는 견해도 나온다.

정세운 정치평론가는 지난 2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강성 친문 진영에서 ‘추미애 서울시장 등판론’이 유력시될 수밖에 없는 데는 이유가 있다”며 “대통령과 여당이 추 장관의 사의 표명을 받아들이는 늬앙스를 보이면서 ‘토사구팽’ 논란이 일고 있다.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된다면 끈 떨어진 퇴장만이 추 장관 앞에 놓여 있다.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친문 진영 입장에서는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대안이 서울시장 출마일 수 있다”며 “만약에 이긴다면 한방에 ‘윤석열과의 싸움’을 제압해버릴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돼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만회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상호 국민대 교수도 같은 날 통화에서 “추 장관이 서울시장에 나오면 고전을 면치 못할 거라는 얘기도 있지만, 그것은 야당 쪽 분위기일 뿐”이라며 추 장관의 서울시장 등판론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데 무게를 뒀다. 강 교수는 “진보 쪽 진영에서는 다수가 침묵하고 있지만, ‘추미애니까 이 정도라도 싸웠다’고 보는 분위기가 상당하다”고 전했다. 즉 “조국 전 장관도 못 버틴 강도 높은 검찰개혁 과정을 헤쳐온 공을 높이 평가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출마하게 된다면 검찰개혁 취지에 기본적으로 공감하는 많은 이들로부터 지지를 얻게 될 것”이라며 “추 장관 본인도 선거를 통해 자기 의사를 많이 피력할 기회를 얻게 돼 왜 강하게 밀어붙일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충분히 설명할 길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평소 검찰개혁을 외치며 추 장관 행보에 힘을 보태온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29일 통화에서 추 장관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 “법사위 등 산적한 현안이 많아 내년 재보선 문제까지 생각을 못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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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n2002 2021-01-02 14:28:32
추미애 진정한일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