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듯 안올랐던 ‘보험주’…2021년은 ‘금리·실손보험’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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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듯 안올랐던 ‘보험주’…2021년은 ‘금리·실손보험’ 관건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12.31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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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보험사 1년 주가 소폭 하락…은행·증권 등 대비
하반기 금리 상승 기대감에…업종지수, 상승세 ‘뚜렷’
실손보험료 인상 예고…비급여 관리가 상승 ‘모멘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2020년 KRX보험지수 연간 증감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 그래프=정우교 기자
2020년 KRX보험지수 연간 증감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 그래프=정우교 기자

내년 보험주 흐름을 이끌 요인으로 '금리'와 '실손보험료'가 지목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저금리 기조가 계속됐던 만큼, 내년 금리가 상승할 경우 보험사 손익에도 유리하고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다는 의견이다. 여기에 내년 예정된 실손보험료의 인상도 힘을 보태겠다는 전망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0일 주요 보험사 6개사(△삼성생명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의 주가는 1년간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을 제외하고 소폭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다른 금융업권의 주가가 대부분 오른 것과 다른 모양새다.

시장 안팎의 관계자들은 보험주의 부진은 저금리 기조가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대체로 보험주와 금리의 상관관계가 높기 때문에, '제로금리'였던 올해 주가의 흐름도 부진했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내년 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보험주를 끌어올릴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결론이다. 

실제 올해 하반기 보험업종지수는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보험지수는 하반기가 시작한 지난 7월 1일부터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이달 30일까지 21.4% 꾸준히 올랐다. 올해 코스피가 최저점을 이뤘던 지난 3월 이후 점차 회복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는 KRX은행지수(+17.3%), KRX증권지수(+22.8%) 등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술한 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보험업은 금리가 상승할 경우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이라며 "금리가 상승하면서 보험사의 수익성, 성장성, 건전성에 직간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금리가 상승할수록 수익성은 보험사 운용자산이익률 상승으로 이어지며 보험사의 투자수익이 증가할 수 있고, 변액보증준비금 적립금 부담을 덜어 생명보험사의 이익개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또한) 장기적으로 보험상품 경쟁력을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보험사의 성장에 선순환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또한 실손보험료도 주가를 견인할 모멘텀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내년 실손보험에는 많은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보험료가 10% 가량 오를 것으로 알려졌으며, 차등제를 적용하는 이른바 '4세대 실손의료보험'이 출시될 예정이다. 

게다가 코로나19의 여파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점쳐지는데, 특히 손해보험업계는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어온 만큼 내년에도 손해율의 안정화는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그 폭은 상대적으로 감소할 전망인데, 정부가 내놓은 '건강보험 비급여 관리강화 종합대책'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건강보험 비급여 관리강화 종합대책'은 내년 1월부터 병원급 의료기관뿐 아니라 의원급 의료기관 7만여 곳을 대상으로 비급여 가격정보를 공개하도록 하고, 공개 항목도 현행 564개에서 615개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진료비 공개 대상 항목에 환자가 요청하는 비급여 부분에 대해 의료인 , 의료기관 종사자 등이 진료 전에 진료 항목 및 가격 등을 설명하는 '비급여 사전설명제'도 시행된다. 비급여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의료기관 이용자들에게 정보 제공을 확대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일부 보험 가입자들의 과다한 진료비(비급여) 청구 등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와 관련,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DB손해보험, 현대해상을 내년 보험업종 Top pick으로 꼽는다"면서 "두 회사의 주가는 실손보험 관련 정책 변화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내년 비급여 표준화 진행 경과에 따라 정책 측면의 모멘텀이 작용될 수 있다"고 봤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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