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화되는 ‘역풍선효과’…서울·수도권 집값 상승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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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화되는 ‘역풍선효과’…서울·수도권 집값 상승폭 확대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0.12.3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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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서울·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규제지역을 추가 지정하면서 업계에서 우려했던 '역(逆)풍선효과' 발생이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31일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주간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12월 4주차(지난 28일 기준)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45%로 전주 대비 0.07%p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지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도 0.40%에서 0.46%로 올랐다.

이 같은 상승폭 확대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지역 추가 지정을 기점으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19일 경기 김포, 부산 해운대, 대구 수성구 등 7곳을 신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는데,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11월 5주차 0.27%, 12월 1주차 0.37%, 2주차 0.36% 등으로 증가했다. 수도권도 11월 5주차 0.34%, 12월 1주차 0.39%, 2주차 0.44% 등으로 뛰었다.

이후 12월 3주차에 서울·수도권 집값은 상승폭이 하락했으나, 국토부가 지난 17일 총 37개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추가 지정하면서 사실상 부동산 규제 전국화를 꾀한 조치가 반영된 12월 4주차에 재차 상승폭이 확대된 것이다.

정부 공식 통계인 한국부동산원(구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서도 이 같은 현상은 엿보인다. 해당 자료를 살펴보면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11월 4주차 0.02%, 5주차 0.03%, 12월 1주차 0.03%, 2주차 0.04%, 3주차 0.05%, 4주차 0.06% 등으로 매주 0.01%p씩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지역 매매가 상승률도 매주 0.01~0.02%p씩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한국부동산원 측은 "강남권은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지역 위주로, 강북권은 교통호재가 있거나 중저가 위주로 상승했다"며 "인천은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과 대단지, 중소형·저평가 단지 위주로 상승했고, 경기는 생활인프라가 양호하거나 교통 접근성 개선 기대감이 있는 지역을 위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전국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데 따른 부작용, 이른바 역풍선효과가 발생한 것이라는 견해가 주를 이룬다. 어느 지역을 가도 동일한 규제가 적용되는 만큼, 차라리 서울·수도권을 택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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