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재시동’ 이디야…새해 재도약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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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재시동’ 이디야…새해 재도약 속도 낸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1.06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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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기 회장 “보류했던 상장 기틀 마련”
중장기적 관점서 접근…가맹점 최우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서울시 강남구 이디야커피 본사 모습 ⓒ안지예 기자

토종 커피 브랜드 이디야커피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올해 제2 도약 채비에 나선다. 그동안 ‘가성비’를 앞세워 외형과 내실을 모두 탄탄하게 다녀온 만큼 올해부터는 미래 먹거리 발굴로 앞으로의 20년을 준비하는 기틀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특히 숙원 사업인 기업 상장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지며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은 지난 4일 시무식에서 “2021년 신축년은 이디야커피의 창립 20주년이 되는 해인만큼 가맹점과의 상생을 더욱 강조하며, 앞으로의 20년을 준비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20년을 위한 회사의 전략적인 방향성도 제시했다. 문 회장은 “내실을 다지고자 잠시 보류했던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위한 기틀을 다시 한 번 마련하고,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인수합병(M&A)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등 중장기 전략을 구체화하겠다”고도 말했다.

2001년 중앙대 1호점을 낸 이디야커피는 지난 2019년 국내 커피전문점 최초로 가맹점 3000호점을 돌파하며 커피업계의 한 획을 그은 업체다. 국내 외식업 프랜차이즈 중 가맹점을 3000개 이상 보유한 곳은 베이커리 전문점 파리바게뜨가 유일하다. 세계적으로도 한 국가에서 3000호 이상의 매장을 지닌 커피 브랜드는 드물다.

이디야의 가맹점 폐점률은 매년 1%대로 업계 내에서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가맹점과의 상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 회장의 경영철학아 회사 모든 정책에 기본 원칙으로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본사에서는 권역별 빅데이터를 통해 예상 매출을 정교하게 산출해 예비 가맹점주의 매장 개설을 돕는다. 고객 프로모션, 가맹점 홍보물 제작, PPL 등 모든 마케팅, 홍보 비용도 전액 본사가 부담한다.

매출과 영업이익도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디야커피는 2016년 1535억 원, 2017년 1841억 원, 2018년 2004억 원, 2019년 2208억 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8억 원(2016년), 202억 원(2017년), 176억 원(2018년), 194억 원(2019년)을 기록했다.

이 같은 비교적 안정적인 성적표를 바탕으로 이디야커피는 유가증권 시장 상장이라는 중장기 전략을 다시 한 번 수립한다는 목표다. 이디야커피는 과거에도 직상장 작업을 한 차례 추진한 바 있다. 이디야커피는 2017년 미래에셋대우와 대표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예비심사 청구를 위한 대부분 절차를 마무리했지만, 가맹점과의 상생을 이유로 상장을 보류했다.

업계는 당시 이디야커피가 상장 작업과 관련한 재무적인 부문에서 결격 사유는 없었던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2017년 커피시장은 활황이었고 이디야커피도 매장 2000호점 돌파, 신사옥·이디야커피랩 건립 등으로 급성장을 이룰 때였다. 하지만 상장 이후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부담이 커진 데다, 가맹점과의 상생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상장을 일단 뒤로 미뤘다는 게 이디야의 설명이다.

다만 올해도 이디야커피는 속도전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상장에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상장 관련 시기나 내용 모두 정해진 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맹점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앞서 한 차례 추진했던 상장은 당시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가맹점 이익 단 하나 때문에 보류했던 것”이라며 “현재도 이 같은 기조는 마찬가지며 브랜드 가치와 가맹점 이익 제고를 위해 모든 걸 다 열어놓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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