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그 너머로 앞장서는 ‘3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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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그 너머로 앞장서는 ‘3N’
  • 김병묵 기자
  • 승인 2021.01.06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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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디지털 아이돌’ 탄생시킬까
넥슨, 금융·자동차와 세상에 없던 시너지
넷마블, 인공지능에 대규모 투자 승부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병묵 기자]

게임사들이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게임사업 그 바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그 선두에는 일명 '3N'으로 불리는 대형 게임사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이 있다. 엔씨소프트는 엔터테인먼트 분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으며, 넥슨은 금융·자동차업계와 손잡고 시너지를 구상 중이다. 넷마블은 인공지능(AI) 사업에 집중 투자하며 서서히 성과를 내고 있다.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출시하는 K-POP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디지털 아이돌’ 탄생시킬까

엔씨소프트는 사업다각화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미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AI를 활용한 증권사 출범을 선포하며 사업 다각화를 선언한 바 있다.

게임업계의 지난 5일 최대 뉴스 중 하나는 엔씨소프트와 CJ ENM의 합작법인 설립소식이었다. 양사는 이날 콘텐츠 및 디지털 플랫폼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할 전망이다. 순식간에 세간의 이목을 모으며 오후 한때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한자리 순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두 거인의 동맹은 '디지털 K-콘텐츠'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는 신호탄과도 같다.  엔씨소프트는 올해초 K-POP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CJ ENM과 손을 잡고, 자사의 강력한 IT기술력을 통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엔씨소프트가 가진 기술력 중, 캐릭터 스캔을 통한 가상인물 생성,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음성합성, 모션캡처 기술을 활용한 동작 이식 등을 통해 '디지털 아이돌'이 탄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한 관계자는 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미 게임업계의 기술력은 꿈을 실현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이를 활용하면 더 많은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엔터업계에서도)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넥슨
지난해 10월 넥슨은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로 개최한 유저 참여대회 ‘카러플 쏘나타N 라인 컵'을 통해 일반부 우승을 거둔 선수에게 실제 쏘나타N 라인 차량을, 직장인부 우승팀은 현대차 차량 구독 서비스와 상금 1000만 원을 증정했다. ⓒ넥슨

넥슨, 금융·자동차와 세상에 없던 시너지

넥슨도 지난해 말 신한은행과 게임·금융을 결합한 신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지난해 12월 18일 넥슨과 신한은행은 MOU를 맺고 △금융 인프라 기반 결제사업 추진 △금융과 게임을 연계한 콘텐츠 개발 및 공동 마케팅 △AI 및 데이터 기반 신규 사업모델 발굴 등을 함께하기로 했다.

핵심은 시너지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양사의 노하우를 결합한 신규사업모델 및 공동 마케팅을 통해 최대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넥슨은 또한 자사의 대표작인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를 내세워 자동차업계와의 협업을 이미 지난해 시도했다. 지난해 9월 현대자동차와 협업해 신형 모델 '쏘나타 N Line'을 게임 내 차량으로 선보였다.

이어 지난해 10월 넥슨은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로 개최한 유저 참여대회 ‘카러플 쏘나타N 라인 컵'을 통해 일반부 우승을 거둔 선수에게 실제 쏘나타N 라인 차량을, 직장인부 우승팀은 현대차 차량 구독 서비스와 상금 1000만 원을 증정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넥슨에 따르면 이벤트 기간 동안 자동차와 제휴한 카트를 이용한 유저는 약 290만 명에 달했다. 게임을 통한 마케팅의 신기원이라는 평을 얻었다.

현직 광고업계의 한 관계자는 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넥슨이 게임의 가치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절묘하게 현실과 섞어 마케팅에 성공한 사례"라며 "처음 보는 수준의 시너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넷마블
넷마블의 AI 음성인식기술이 활용된 게임 ‘A3 : Still Alive’ ⓒ넷마블

넷마블, 인공지능에 대규모 투자 승부수

넷마블은 AI에 대규모 투자를 하며 승부수를 걸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AI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넷마블은 2018년엔 아예 전담 연구조직 AI센터를 설립했다. AI 연구는 구로 신사옥으로 이전하는 올해 넷마블이 던지는 승부수의 한 축이기도 하다. (관련기사 :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2266)

넷마블이 서서히 성과를 거두고 있는 부분은 특히 음성인식이다. 일명 '모니카'로 알려진 넷마블의 음성인식 기술은 음성 AI분야 최고 권위의 학회들에서 잇따라 인정받았다.

특히 넷마블의 음성인식 기술은 모바일에도 탑재 가능한 '경량화'가 특성 중 하나인데, 이는 게임 외에도 활용처가 무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조사업체 〈주니퍼 리서치〉의 지난해 발표에 따르면 음성 인식 장치의 활용 댓수는 2020년 42억대에 달하고 2023년 80억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IT업계의 한 핵심관계자는 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AI를 활용한 음성인식 기술은 이제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장애인 등 특수한 상황을 떠나 우리 일상으로 파고드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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