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텔링] 오세훈과 안철수의 ‘정치 수(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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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텔링] 오세훈과 안철수의 ‘정치 수(手)’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1.01.10 2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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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대한 이 썰 저 썰에 대한 이야기
이번 편은 野서울시장 단일화 신경전 속
오세훈 제안과 달라진 안철수 행보 관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왼쪽부터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뉴시스
왼쪽부터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뉴시스

 

정보와 평론의 믹스매치, 색다른 어젠다 제시 지향의 주말판 온라인 저널, ‘정치텔링’이 꼽은 요즘 여론의 관심사 중 이것.

- 오세훈式 조건부 출마론, 상수 혹은 악수?
- 안철수와의 합당 소문 있던데… 맞을까?
- 가장 좋은 野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안

 

1. 무리수 오세훈?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관련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조건부 출마론을 두고 악수라는 평이 전해졌습니다. 조건부 출마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합당하면 출마를 안 하고, 그렇지 않으면 출마를 하겠다는 것을 말합니다. 지난 7일 오 전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입당이나 합당 후 경쟁하는 방안이 야권단일화의 실패 가능성을 원천봉쇄함과 동시에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고 확신한다”며 “(만약) 입당이나 합당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출마의 길을 택할 밖에 없다”고 한 바 있습니다.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관련해 ‘악수’라고 전해왔습니다. 그는 지난 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오 전 시장이 무리한 악수를 뒀다”고 했습니다. “오히려 지금은 조건부 출마를 내걸어 나오기보다 대범하게 정권교체를 위한 명분과 희생을 담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지지해 야권 전체에 힘을 실어주고 그 동력으로 차후를 도모하는 것이 나았다”는 것입니다.

강상호 국민대 교수ⓒ시사오늘
강상호 국민대 교수ⓒ시사오늘

 

“선거 전략상…‘글쎄’”

전문가 평은 어떨지 궁금한 가운데 강상호 국민대 교수에게 들어봤습니다. 강 교수는 10일 통화에서 “상수는 아니었다고 본다”며 “요즘 국민들이 선호하는 정치 리더십 트렌드는 합리적이되 모호한 의사 표현보다 확실하게 자기 입장을 드러내고 주장하는 데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보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부상했던 이유도 그런데 있다”며 “오세훈 전 시장의 조건부 출마론 역시 선거 전략상 도움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 ⓒ시사오늘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 ⓒ시사오늘

 

“퇴로까지 고민한 안”

현실적 행보라는 견해도 들려옵니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같은 날 통화에서 이번 조건부 출마론에 대해 “오 전 시장이 처한 포지션에서 취할 수 있는 개인적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며 “각종 데이터상 안철수 대표가 선두를 달리는 상황에서 본인의 퇴로까지를 고려한 현실적인 안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이해했습니다.

 

 

2. 달라진 안철수?


다음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정치적 수가 높아졌다는 얘기가 들려왔습니다. 안 대표는 서울시장 재보선 출사표를 던지며 이런 생색(?)을 낸 바 있습니다. 자신은 대권 준비에 집중할 생각이었지만 야권이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지면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을 수 없고 정권교체도 물 건너가고 만다는 주위의 간절한 요청들을 더는 외면할 수 없었다고 한 것입니다. 야권 전체를 위해 자신의 희생적 결단을 강조함으로써 국민의힘을 압박하는 상수를 뒀다는 분석입니다. ‘나는 대권까지 포기했다. 당신들은 뭘 내놓을 것이냐’며 명분을 걸고 압박했기 때문입니다.

정세운 정치평론가ⓒ시사오늘
정세운 정치평론가ⓒ시사오늘

 

“야권 판 주도”

정세운 정치평론가는 관련해 최근 대화에서 “안철수 대표가 달라진 모습”이라며 “누가 뒤에서 코치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정치 감각 면에서 탁월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례로 “정부의 코로나 백신 거짓말 때문에 출마를 결심했다는 등 선명하고 이해하기 쉬운 정치적 화법으로 대중 흡입력을 높이는가 하면 대선주자급들이 출마를 저울질하는 틈에 가장 먼저 치고 나가 주도권과 지지율이라는 두 마리를 토끼를 확보하며, 야권 판을 리드해 가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3. 단일화 ‘어떻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미의힘에 입당할지 밖에서 경선할지 주목되고 있다.ⓒ 시사오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미의힘에 입당할지 밖에서 경선할지 주목되고 있다.ⓒ 시사오늘

 

조만간 ‘오세훈·안철수’ 회동이 있을 거라는 소식인 전해진 가운데 국민의힘과 안 대표 간의 ‘단일화 신경전’ 끝이 어떻게 결론 날지도 관심사입니다. 현재 안 대표는 국민의힘에 입당·합당할 경우 중도·무당층 지지를 잃을 수 있어 야권의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전문가들은 장단점이 있다고 보는 시각입니다.

안일원 대표는 “안 대표가 입당하게 되면 비국민의힘, 반국민의힘 지지율은 떨어질 수 있다”면서도“반면에 입당해 대의를 위해 소의를 버리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국민의힘 지지층의 전폭적 성원을 받으며 큰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정세운 평론가도 “안이든 밖이든 중요한 것은 아니다”면서 “안 대표 역시 입당·합당을 모두 고려하고 이번 선거에 올인했겠지 않느냐.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합당할 수 있는 제2, 제3의 시나리오를 마련해뒀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다만 “안 대표가 바라는 2단계 경선 방식인 ‘어게인 2010’식의 단일화 방정식이 성공한다면 차기 대권에도 같은 승리방정식이 적용될 수 있어 야권 전략상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는 얘기도 덧붙였습니다. 즉 “윤석열 검찰총장 등 대선주자들이 굳이 국민의힘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도 야권 단일후보 경선에 참여할 발판이 마련되기 때문”이라는 관측입니다.

강상호 교수는 “기선제압을 통해 ‘안철수 판’ 중심으로 돌아가는 분위기상 ‘어게인 2010’단일화 방식으로 전개될 가능성 크지만, 최종 후보로 선출될지는 미지수”라고 했습니다. “현재까지 안 대표가 반보 치고 나간 것은 맞지만 여당에서 누가 나오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며 “안 대표가 결코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출마를 검토 중인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 부상도 유력시되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여권 소식통은 관련해 10일 대화에서 “민주당 내 박영선 장관으로는 불안하다는 인식 속 정 총리가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며 “최근 정 총리가 전국민 재난지원금 주장의 이재명 지사를 강하게 비판하는 도발성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도 정치적 몸풀기로 읽히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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