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지난해 연구개발비 14.4% 늘려…친환경·스마트십 미래 먹거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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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지난해 연구개발비 14.4% 늘려…친환경·스마트십 미래 먹거리 ‘집중’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1.14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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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조선3사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연구개발비가 일제히 증가세를 보였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조선3사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연구개발비가 일제히 증가세를 보였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조선3사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연구개발비 씀씀이가 일제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중 수주가 이뤄진 4분기 이전의 극심한 수주 가뭄에도 불구하고, 기술 경쟁력 제고를 위한 움직임은 계속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 합산액은 1489억8000만 원으로, 2019년 동기간 기록한 1302억700만 원 대비 14.4% 증가했다.

각사별로 보면 한국조선해양의 연구개발비 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한국조선해양은 연구개발비로 지난해 3분기까지 662억5100만 원을 집행, 30.5%의 증가세를 내비쳤다. 매출액 대비 연국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0.5%에서 0.6%로 소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연구개발비는 각각 5.1%, 3.0% 증가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3분기 누적 454억9300만 원을, 삼성중공업은 372억3600만 원을 집행했다. 매출액 대비 비중은 대우조선해양이 0.1% 포인트 늘어난 0.8%를, 삼성중공업은 0.7% 수준을 유지했다.

주목할 점은 이들 조선3사가 지난 3분기까지 수주 보릿고개를 겪은 가운데서도 연구개발비를 꾸준히 늘려왔다는 데 있다. 실제로 조선3사의 지난 3분기까지 수주 합산액은 70억 달러에 그치며 부진했다. 4분기 집중 수주가 이뤄지기 전까지 지난해 연간 수주액 210억 달러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조선3사는 연구개발비 지출을 14.4% 늘렸다. 이는 업황 개선에 대비해 원가절감 노력과 더불어 고부가 선종·스마트십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등 선제 대응을 펼쳤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 ⓒ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스마트십 솔루션인 에스베슬(SVESSEL)이 탑재됐다. ⓒ 삼성중공업

특히 각 사별 연구개발실적도 높은 기술 신뢰도를 요하는 LNG선과 스마트십 중심의 기술 개발이 주를 이룬 것으로 나타난다. 단적으로 한국조선해양은 △항해보조시스템(첨단 지능형 운전시스템) △선박 에너지 최적 제어시스템 △LNG FGSS(고효율 연료공급시스템) 디지털트윈 기술 △스마트십 솔루션 기술(ISS, 스마트 선박 운용기술) 개발 △친환경 추진기술인 전기추진시스템 설계기술 △재액화 시스템 최적 운용을 위한 기술 개량 등의 연구 성과를 올렸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LNG선 핵심기술인 화물창 요소·설계기술 개발과 주력선종의 기본성능 향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가스선 연료추진시스템과 재액화시스템과 스마트십 솔루션 개발을 통한 제품경쟁력 재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차세대 암모니아 추진선 아프라막스(A-max)탱커 개발과 관련한 위험성 평가 연구를 수행하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선3사는 올해에도 수주 확대를 위한 기술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은 지난 4일 신년사에서 "불확실한 위기 속에서는 기술만이 미래를 여는 유일한 열쇠"라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의 키를 잡은 정진택 사장도 "성장 동력 확보는 우리의 미래다. 친환경, 신기술, 신제품 연구 개발에 더욱 집중해 시장을 선점하자"고 당부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강화되는 환경 규제를 충족시키고, 지금과 같은 수주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친환경 고효율 선박 개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LNG 추진선을 비롯한 수소와 암모니아 등을 활용한 친환경 추진기술, 경제성과 운용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스마트십 기술 등에 대한 투자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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