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오늘] 文 신년 기자회견 평가…與 “소통하는 대통령” vs 野 “정신 나간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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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오늘] 文 신년 기자회견 평가…與 “소통하는 대통령” vs 野 “정신 나간 소리”
  • 조서영 기자
  • 승인 2021.01.19 0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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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文 소통으로 국민 통합 기대…다양한 대안도 제시”
국민의힘 “文 하고 싶은 말로만 채운 ‘허무한 120분’”
정의당, “때 놓친 文 입장 표명, 아쉽다”
안철수, 文 ‘입양 부모 변심 파양·교체’ 발언에 “정신 나간 소리”
손학규 “文 사면 거부…국민 통합은 염두에 없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조서영 기자]

ⓒ뉴시스
<시사오늘>은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여야(與野) 정치권의 평가를 짚어봤다.ⓒ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신년 기자회견을 가졌다. 여야(與野)는 각 현안에 대한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긍·부정 평가를 달리했다. 이에 <시사오늘>은 정치권의 신년 기자회견 평가를 짚어봤다.

 

민주당 “文 소통으로 국민 통합 기대…다양한 대안도 제시”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18일 “코로나19로 인한 전례 없는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과 소통하려는 대통령의 노력이 돋보인 회견”이라며 “소통의 노력이 진정한 국민 통합과 국가 역량의 결집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최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께서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해 솔직하고 소상하게 설명하고, 책임감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대책도 다양하게 제시했다”며 “부동산 등 절실한 민생 분야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가 날 수 있도록, 집권 여당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文 하고 싶은 말로만 채운 ‘허무한 120분’”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18일 “비대면으로라도 다양한 질의를 소화하려한 대통령의 노력을 평가한다”면서도, “국민이 듣고 싶은 말보다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로만 채운 ‘허무한 120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오후 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겸허한 실정 인정, 과감한 국정 전환은 단단한 착각이었다”며 “절규하는 국민과 여전히 거리두기를 하는 대통령, 국민 아닌 허공을 향해 말하는 대통령, 리허설은 4번이나 하셨다던데 회견 내내, 대통령 말보다 현란한 세트만 돋보였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때 놓친 文 입장 표명, 아쉽다”


정의당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18일 “사전 질문 없이 주요 현안에 대해 대통령 입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몇몇 현안의 경우 때를 놓친 대통령의 입장표명 등 뒤늦은 등장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이날 오후 정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사면 문제에 대해 “이낙연 대표의 안 하느니만 못한 사면 논란을 조기에 수습했으면 더 나았을 것”이라고, 추·윤 갈등 관련 “국정 혼란이 야기됐을 대 국정 최고 책임자의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이제 입장 표명하는 것은 뒤늦은 대통령의 등장”이라 꼬집었다.

아울러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대한 입법 보완에 대해서는 “법 제정 과정에서 재계의 입김이 주저했던 정부 부처의 태도로 말미암아 온전한 중대재해법이 제정되지 못함은 주지하는 사실”이라며 “대통령께서 직접 나서지 않았다는 점은 매우 아쉬운 지점”이라 지적했다.

 

안철수, 文 ‘입양 부모 변심 파양·교체’ 발언에 “정신 나간 소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기자회견 중 ‘입양한 부모가 변심할 수도 있고, 부모와 아이가 맞지 않을 수도 있으니 입양 취소나 입양아 교체를 할 수 있다’는 발언에 대해 “오늘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자신의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 말했다.

이날 오후 안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교환이 무슨 정신 나간 소리냐”며 “입양이 무슨 홈쇼핑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입양은 일차적으로 아이를 만들어진 제도”라며 “입에 담기도 분노스럽지만, 파양이나 교체는 아이를 위한 배려가 아니라 입양 부모의 부정적 행동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사용될 게 뻔하다”고 덧붙였다.

 

손학규 “文 사면 거부…국민 통합은 염두에 없다”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사면 거부에 대해 “‘사과’와 ‘공감대’를 요구한 86세대를 비롯한 친문 지지 세력의 뜻을 그대로 따른 것”이라며 “국민 통합은 염두에 없고, 오직 자기 지지 세력을 업고 그들 중심으로 다음 정권 재창출에만 몰두하겠다는 뜻”이라 비판했다.

이날 오후 손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은 측근 세력의 뜻을 국민 여론으로 추켜세우며 이를 그대로 좇는 자리가 아니”라며 “그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진정한 리더십”이라 일갈했다. 아래는 페이스북 전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사면 거부에 대하여>

실망스럽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하면서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두 전직 대통령이 “과거의 잘못을 부정하고 재판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그들의 사과를 요구했다. “대 전제는 국민에게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사과’와 ‘공감대’를 요구한 86세대를 비롯한 친문 지지세력의 뜻을 그대로 따른 것이다.

내가 어제 대통령께 드리는 글에서 걱정한 그대로다. 국민 통합은 염두에 없고, 오직 자기 지지 세력을 업고 그들 중심으로 다음 정권 재창출에만 몰두하겠다는 뜻이다.

대통령은 측근 세력의 뜻을 국민 여론으로 추켜세우며 이를 그대로 좆는 자리가 아니다. 그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리더십이다.

그는 “언젠가 적절한 시기가 되면 더 깊은 고민을 해야 할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 누구나가 그렇게 알고 있듯이, 두 전직 대통령이 형기를 마칠 때까지 수감되어 있지는 않을 것이다. 언젠가는 풀어줄 것이다. 대통령은 사면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생각에만 골똘해서 그 시기를 저울질할 것이다. 서울 시장 보궐선거나 다음 대선 때 이용할 중요한 이슈로 남겨둔다는 생각일 게다. 사면 이슈를 통합은커녕 분열을 통한 지지세력 결집에 이용할 것이 분명해 진 것이다.

민심은 물과 같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水則載舟 水則覆舟). 순자(荀子)의 말이다. 촛불 혁명으로 국민의 뜻에 따라 정권을 잡은 문대통령과 지지자들은 자칫 민심에 의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으로 새로운 기회와 도전에 함께 당면해 있다. 미·중 대결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코로나 사태 이후 새로이 전개될 세계적 기술 혁명의 시대에 선진국으로 도약해야 한다. 북한의 김정은은 핵무기를 앞세워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통합된 국민의 의지를 모아 이러한 시련을 이겨내야 한다. 대통령은 국민 통합을 최고의 정치적 목표로 삼아야 한다. 분열과 갈등의 캄캄한 동굴에서 벗어나 넓은 광야로 힘차게 나가야 한다. 스스로 쳐놓은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야 한다.

다산 정약용이 말했다. “사나이는 가슴 속에 항상 가을매가 하늘로 치솟아 오르는 듯한 기상을 품고서 천지를 조그마하게 보고, 우주도 가볍게 손으로 요리할 수 있다는 생각을 지녀야 옳다.”

대통령이 매의 시야를 갖고 국민과 함께 새로운 천지로 웅비하길 바란다.

2021. 1. 18

손 학 규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행복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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