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경영’ 그리는 CJ 이재현…장녀·장남 희비는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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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경영’ 그리는 CJ 이재현…장녀·장남 희비는 엇갈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1.19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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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파문’ 이선호 부장, 복귀했지만 도덕성에 흠집
이경후 CJ ENM 부사장대우, 경영 보폭 넓히며 존재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위반(대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CJ그룹 장남 이선호 씨(30)가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심 재판부는 지난해 10월 이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위반(대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CJ그룹 장남 이선호 씨(30)가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심 재판부는 지난해 10월 이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권희정 기자

이재현 CJ 회장의 경영 승계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연말 장녀 이경후 상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킨 데 이어, 최근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까지 회사에 불러들이며 본격 남매경영 시험에 나선 모양새다. 다만 경영 능력을 어느 정도 입증한 이 부사장과 마약 파문에 휘말린 이 부장 간 희비는 극명하게 갈리는 분위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장은 지난 18일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 부장으로 발령받아 업무에 복귀했다. 2019년 9월 대마초 밀반입 혐의로 구속 기소돼 업무에서 물러난 지 1년4개월 만이다. 그는 지난해 2월 항소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CJ그룹 측은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은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한다”라며 “이전 보직인 식품기획전략1담당과 같은 부장급 자리”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 부장의 업무 복귀로 그동안 정체됐던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CJ는 장자승계 원칙을 고수하는 만큼, 향후 이 부장이 그룹 전반을 이끌고 이 부사장은 조력자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특히 이재현 회장과 누나인 이미경 부회장처럼 이 부장과 이 부사장이 향후 남매 경영 체제를 만들어 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2013년 이 회장이 구속되자 손경식 CJ 회장과 함께 경영전면에 나서 총수 공백을 메웠다. 또한 식품사업이 중심이었던 CJ를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변모시키는 데 공을 세웠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 부회장은 스티븐 스필버그가 창립한 영화사 드림웍스와 협상을 주도해 이 회장과 약 3000억 원을 투자하면서 지분과 아시아 배급권을 따냈으며, 지난해에는 영화 ‘기생충’ 투자·배급을 진두지휘하며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의 숨은 주역으로 조명받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CJ ENM에서 경영수업을 받는 이 부사장이 이 부회장의 역할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한다. 지난 연말 임원인사에서 이 부사장은 상무에서 부사장 대우로 승진한 바 있다. 엔터테인먼트를 담당하는 CJ ENM은 현재 CJ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계열사로 꼽힌다. 이 부사장은 그동안 CJ ENM 브랜드전략실을 이끌었고, 한류 드라마와 영화·공연 분야 콘텐츠 성공에 기여하는 등 경영능력을 입중하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반면, CJ의 유력 후계자로 경영수업을 받고 있던 이 부장은 마약 투약·밀반입 사건으로 도덕성에 치명적인 흠집이 난 실정이다. 그는 23세인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해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재직했으며, 이후 식품전략기회1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9년 4월에는 계열사 간 주식교환을 통해 이 부장이 CJ 지주사 지분을 처음으로 확보하며 후계자로서 본격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마약 파문으로 경영수업·지분상속 등 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복귀설이 흘러나왔던 지난해 연말 정기 인사 당시에도 자숙 기간이 짧은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있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부장의 복귀로 CJ그룹 상속 구도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이 부장이 지난해 H&B 스토어 CJ올리브영 지분(지분율 17.97%)을 매각하면서 마련한 총알을 CJ(2.75%) 등 지주사 지배력을 높이는 등 상속 재원에 활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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