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 대신 고급 선물로’…대형마트, 설 사전예약 매출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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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성 대신 고급 선물로’…대형마트, 설 사전예약 매출 ‘쑥’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1.21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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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20만 원대 품목 판매↑…한우·고가 와인 등 인기…명절 농축수산물 선물 가액 상향 조치도 영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17일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모델들이 설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17일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모델들이 설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

대형마트가 설을 앞두고 진행 중인 선물세트 예약판매 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언택트 명절’ 추세가 이어지며 비대면으로 선물을 보내려는 수요가 여전한 데다, 프리미엄 선물 세트 매출이 대폭 증가한 영향도 컸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설에는 정부가 명절 농축수산물 선물 가액을 기존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한시적으로 상향하면서 대형마트도 고가 선물세트 라인업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권익위원회,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는 최근 설 명절 선물 가액을 상향하는 내용의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 및 농축수산물 소비촉진 방안’을 발표했다. 코로나19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농림축수산 업계를 돕기 위한 범정부적 민생대책 일환이다.

프리미엄 세트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설 사전예약 실적은 일제히 상승했다. 업계는 지난 추석에 이어 직접 찾아뵙지 못하는 아쉬움을 고가의 선물에 담으려는 분위기가 계속된 것으로 분석했다. 

21일 홈플러스는 2020년 12월 17일부터 2021년 1월 15일까지 30일 간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실시한 결과,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설 동기 대비 89% 신장했다고 밝혔다. 지난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 비중은 본 판매를 넘어서며 57%를 기록했는데, 이번 설 사전예약 비중은 이보다 4%p 높은 61%에 달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10만 원 이상 세트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냉장 한우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늘었고, 농협안심한우 1+등급 등심 냉장세트 255%, 1+등급 등심 정육 냉장세트 153%, 1등급 미식 스페셜 냉장세트 역시 57%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제주 옥돔, 제주 갈치 세트는 전년 동기 대비 580%, 프리미엄 햄·치즈 세트는 331% 매출이 뛰었고, 구르메 실속 치즈 세트의 경우 2주 만에 준비 물량 2000개가 완판됐다. 샤또 라뚜르 11(120만 원) 등 30만 원~130만 원대 대륙별 프리미엄 고가 와인도 전체 100개 한정 물량 중 20% 가량 팔리며 조기 소진이 예상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올해 1월 17일까지 2021년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실적이 전년보다 약 69.0% 신장했다. 대표적으로 10만~20만 원대의 선물 구성비가 높은 한우의 경우 148.9%, 옥돔 64.3%, 와인이 112.4% 신장했다. 이에 앞서 롯데마트는 10만~20만 원대 세트 품목을 전년보다 20% 가량 늘렸으며, 기존에 있었던 10만~20만 원대 선물세트도 10% 가량 추가로 물량을 확보했다. 

이마트와 SSG닷컴도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중간점검 결과, 전반적인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고가 선물세트 선호 현상이 가속화됐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지난 12월 24일부터 1월 19일까지 20만 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4.0% 급등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선물세트 매출신장률 209.8%를 웃도는 수치로, 가격대별 매출신장률 중 가장 높았다. 특히 20만 원 이상 선물세트는 지난해 추석 11.0%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하며 선물세트 매출을 견인한 데 이어 올 설에도 선물세트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SSG닷컴 역시 같은 기간 20만 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이 270.0% 증가했다. 이로 인해 20만 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이 전체 선물세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설 5% 수준에서 올 설에는 1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프리미엄 선물세트의 인기가 오프라인·온라인에 걸쳐 고르게 나타나면서 라인업도 한층 강화했다. 이마트는 ‘피코크 한우냉장 1호세트(3kg, 26만원)’ 기획량을 지난 설 3500개에서 올 설 4500개로 약 30% 늘렸다. 한우 선물세트 중 최고가(65만 원)인 ‘피코크 횡성축협한우1++등급구이 1호(3kg)’도 준비 물량을 15% 가까이 늘렸다. 와인 선물세트 역시 프리미엄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설 영업의 풍항계라 할 수 있는 사전예약 매출이 순항 중인 가운데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두드러진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농축수산 상한액 일시 상향으로 10~20만 원대 선물세트 수요도 증가하며 전반적으로 고가 선물세트의 흥행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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