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보험 영역 넓히는 카카오페이, 마이데이터 사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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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보험 영역 넓히는 카카오페이, 마이데이터 사업은?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1.01.27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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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KB·NH에 이어 SK증권, 카카오페이 인증 서비스 도입
NH손해보험과 협업한 상품 출시…차후 ‘라인업’ 구축 전망
마이데이터 사업,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차질…2차례 ‘보류’
27일 금융위 정례회의 결과 촉각…“내부적 여러 변수 고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의 '영역 확장'에 '마이데이터'가 변수로 떠올랐다. 금융당국의 마이데이터 예비허가에서 난항을 겪고 있어서다.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의 '영역 확장'에 '마이데이터'가 변수로 떠올랐다. 올해 증권사·보험사들과 연계해 여러 상품·서비스들을 선보이고 있고, 하반기 예정된 손해보험사 출범과 IPO 준비에 바쁜 한해를 시작했지만, 금융당국의 마이데이터 예비허가에서 난항을 겪고 있어서다. 만약 예비허가가 떨어지지 않는다면 관련 서비스들을 접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지난해에 이어 여러 금융사들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페이 인증 서비스는 다수 증권사들의 HTS·MTS에 도입됐고, 보험사들과 손잡고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 22일 SK증권은 카카오페이 인증 서비스를 자사 홈페이지, MTS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대신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이은 도입인데, 홈페이지 카카오페이 인증은 업계 최초라고 SK증권 측은 설명했다. 

카카오페이 인증서는 카카오톡에서 한번 등록으로 모든 모바일 매체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데, 앞으로 투자자들은 카카오톡에서 1회 등록한 이후 모바일도 함께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발급받은 인증서는 2년간 사용할 수 있으며, △간편비밀번호 △얼굴인식 △지문인증 등으로 모든 거래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기존 보험사들과 함께 상품을 출시하는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하반기 카카오페이가 출범시킬 보험사의 '라인업'을 꾸준히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달 14일 NH농협손해보험은 카카오페이와 '(무)2040NH3대진단비보험'을 출시한 바 있다. NH농협손해보험에 따르면, '(무)2020NH3대진단비보험'은 사망, 후유장애와 같은 별도 연계특약없이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등 3대 질병의 진단비만 집중 보장한다. 해당 상품은 카카오페이 인증을 통해 가입 가능하며, 카카오페이 자체에서도 보험료를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업계 안팎에서는 카카오페이의 신규 손해보험사 출범, IPO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IPO의 경우, 기업가치는 10조 원 가량으로 예상되면서 카카오마저도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해서는 '제동'이 걸린 상태다. 2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정례회의를 열고 마이데이터 본허가 심사를 진행한다. 지난해 예비허가를 받은 21개사 외 추가로 허가받은 7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되는데,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카카오페이의 심사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날(27일) 통화에서 "오후 2시부터 금융위원회 정례회의가 진행될 예정이며, 보통 2시간 가량 진행되기 때문에 이날 오후 4~5시 정도에는 결론이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아직 정확한 내용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을 아꼈다.

카카오페이는 그동안 2차례 예비허가에서 심사가 계속 미뤄졌다. 2대 주주인 중국 앤트그룹이 현지 감독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는게 이유인데,  이와 관련, 지난 13일 금융당국은 "외국법인인 재주주에 대한 형사처벌·제재여부 사실 조회 중에 있다"면서 심사를 보류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만약 다음달 4일까지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는다면, 마이데이터와 관련된 카카오페이의 자산관리 서비스는 잠정 중단될 전망이다. 게다가 예비허가가 진행되는 동안 네이버파이낸셜, 비바리퍼블리카 등 다른 '빅테크' 기업은 예비허가를 따냈고, 본허가에 대한 무난한 전망이 이어지고 있어서 카카오페이가 '마이데이터'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빅테크의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업계 관계자들은 금융당국은 그간 두 차례의 심사에서 '보류'라는 판단을 내린 것을 이유로 들어, 주주(앤트그룹)가 외국에 있는 상황을 감안한 유연한 판단을 기대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대로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자료들을 충분히 제공했기 때문에 이날(27일) 브리핑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입장이 됐다.  

이를 두고,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같은날 통화에서 "여러가지 발생 가능한 상황에 대해 내부적으로도 여러 변수들을 고려하고 있고 관련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자산관리) 서비스의 운영여부를 결정짓는 상황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만약 이용자 알림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적절한 시점에 공지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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