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화장품 사업도 아모레퍼시픽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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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화장품 사업도 아모레퍼시픽 뛰어넘는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1.27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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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부문 매출과 영업익 한자릿수 감소 선방
럭셔리·온라인 앞세워 중국 시장 수요 회복 성공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LG생활건강 후 천기단 화현세트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후 천기단 화현세트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이 화장품 사업 부문에서 아모레퍼시픽을 제치고 업계 1위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음료 사업에서 고성장을 이어가며 전사 실적에서 아모레퍼시픽을 이미 넘어섰다. 그리고 이제는 화장품 사업까지 정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LG생활건강의 2020년 화장품 사업 부문 연간 매출은 4조4581억 원, 영업이익은 8228억 원을 달성(잠정치)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1%, 8.3% 감소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긴 했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화장품 시장이 회복이 더딘 상황임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 같은 실적 방어에는 럭셔리 화장품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해외여행 제한으로 고전하는 면세점 채널에서도 소비자들의 수요에 기반한 럭셔리 브랜드들이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성장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는 지난해 초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이다.

핵심 럭셔리 브랜드 실적을 살펴보면 ‘후’는 지난해 4분기 19%, 연간 1% 매출이 늘었고, ‘오휘’는 4분기 37%, 연간 4%의 성장을 이뤘다. 또한 ‘오휘 더 퍼스트’는 4분기 64%, 연간 46% 매출이 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화장품 실적은 경쟁사 아모레퍼시픽을 뛰어넘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특히 데일리뷰티 부문을 포함하면 LG생활건강 전체 화장품 매출은 5조5524억 원으로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화장품 부문 연간 매출액을 약 4조4200억 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아모레퍼시픽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66% 감소한 약 4조4272억 원, 영업이익은 63.04% 줄어든 약 1581억 원으로 내다본다.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에서의 럭셔리 브랜드 전략과 온라인 사업 대응이 양사 희비를 갈랐다고 분석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중국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디지털 채널에 투자해왔고, 지난해 럭셔리 브랜드들이 높은 매출 성장을 이뤘다. 실제 지난해 LG생활건강 중국 화장품 매출은 4분기는 41%, 연간 21%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상대적으로 아모레퍼시픽은 국내외에서 중저가 브랜드·오프라인 위주의 전략을 펼치면서 코로나19 위기에 취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아모레퍼시픽도 최근 들어 전사적인 조직 개편과 디지털 전환에 총력을 다하고 있어 올해부터는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화장품 시장은 오프라인 매장의 영업 중단, 관광객수 급감 등의 영향으로 크게 역신장했다”면서 “하지만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도 모든 사업부가 치열하게 노력해 사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뷰티, HDB, 리프레시먼트 3개 사업 모두 국내 시장에서 업계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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